4대 금융지주, 高배당 딜레마…배당락 후 주가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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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高배당 딜레마…배당락 후 주가 큰 폭 하락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1.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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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3거래일 간 최대 10% 넘게 하락
증권가, “금융지주 주가 단기적 낙폭 과다”
부동산 PF 우려 등, 강한 주가회복 걸림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이다. ⓒ사진 = 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연말연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12월 27일 정점을 찍은 뒤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KB금융 주가는 12월 27일 종가 5만 1500원을 기록한 뒤 28일 4만 9450원, 29일 4만 8500원, 이어 올해 1월 2일 4만 7600원으로 3거래일 간 7.76% 하락했다.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3만 7600원에서 3만 4300원으로 9% 넘게 주가가 빠졌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3거래일 간 주가가 각각 10.16%, 13.95% 하락했다.

이처럼 금융지주 주가가 지난해 연말부터 큰 폭으로 하락한 건 배당주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배당주는 주가 자체 흐름보다는 배당금을 받기 위해 투자하는 주식 종목을 가리킨다. 국내 증시에서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손꼽힌다.

배당주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거래일까지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가, 배당금 지급 후 하락하는 특징을 지닌다. 금융주 역시 대표적인 배당주로, 이 같은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걸 말한다. 즉, 고배당 호재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면서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는 말이다.

다만, 증권가 일가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 폭이 과다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고배당에 대한 기대심리가 빠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KOSPI) 평균 하락률은 5%대였지만 금융지주 주가는 최대 10% 이상 넘게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국내 기관들의 은행주 매도세가 매우 거세졌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낙폭이 다소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금융주가 최근 배당락 이후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건 그만큼 배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지주들이 지난 한 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내세우면서 중간배당을 포함한 고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배당정책과 관련해 불간섭, 즉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힌 영향도 컸다.

역설적이게도 금융주 주가를 끌어올린 고배당 정책이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을 부추긴 셈이다.

특히,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는 배당락 이후 주가가 빠른 시일 내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배당락 이후 10영업일 정도에 배당기준일 직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되던 경향을 보인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올해는 배당 기대감과 실제 배당수익률간 괴리 가능성 및 부동산 PF 우려, 규제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어 2020~2021년의 강한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배당락을 일부 되돌리려는 움직임은 연초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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