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험업계 신년 화두는 ‘디지털 전환·소비자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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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보험업계 신년 화두는 ‘디지털 전환·소비자 신뢰’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1.0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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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수장들, 선제적 위기 관리 중요성 강조
경제환경 급변 & IFRS17 등 신속·정확 대응
불완전 판매 예방 등 소비자 신뢰 제고 방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IFRS17, 디지털 전환, 소비자 신뢰. 보험업계가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낸 키워드다.  사진은 지난 2일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KB손해보험
보험업계는 신년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IFRS17, 디지털 전환, 소비자 신뢰를 올해의 키워드로 꼽았다. 사진은 지난 2일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KB손해보험

IFRS17, 디지털 전환, 소비자 신뢰. 보험업계가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낸 키워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등 국내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인해 보유 채권의 평가액이 하락해 자본금이 줄어들었고 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또한 고물가 상황에 민생 경제가 어려워지며 보험을 해지하는 금융소비자도 증가했다.

올해도 금리 인상 추세가 꺾이기는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오며 한국 경제성장률 예측도 1% 후반대로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1.7%, OECD는 1.8%로 전망했다. KDI는 지난달 28일 ‘2023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대외불확실성에 의한 성장 하방 위험과 물가가 오를 위험이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을 1.7%로 발표했다. 지난 11월 2023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한 것에서 하향 조정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새 회계기준인 IFRS17도 위기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대·내외 경제 환경이 보험사의 자본 평가에 미칠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회계기준에 매끄럽게 적응하는 것도 과제다. 뿐만 아니라 조금만 위기 신호가 있어도 큰 폭의 자본평가액 감소를 겪을 수 있어 여유 자본을 확충하는 등 보험사 입장에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늘었다.

전희수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회) 회장은 “신(新)제도 적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현안 등을 해소해 IFRS17‧K-ICS 제도의 연착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하 손보협회) 역시 “올해 IFRS17 본격 도입으로 보험 산업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수장들은 선제적으로 위기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일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시무식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23년은 대한민국 보험업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최철웅 KDB생명 대표이사도 온라인 시무식을 통해 복합 위기를 강조하고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경영 키워드로 ‘실질적 변화, 전 임직원의 동일 지향점 추구와 유기적 협력, 잘못된 관습과 관성 탈피’를 내세우기도 했다.

보험업계가 신년사에서 밝힌 위기대응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아볼 수 있다. 디지털 전환, 소비자 신뢰가 그것이다.

더딘 디지털 전환은 올해 주요 과제로 꼽혔다.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으로는 대면과 온라인, 전화 판매 방식이 있는데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이 2021년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와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의 상품‧판매방식별 신계약건수를 분석한 결과, 대면판매 비율이 생보사는 85.7%, 손보사는 65.7%였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상품 구입, 상담 등이 전 산업에서 활발한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변화가 더디다고 볼 수 있다.

전희수 생보협회 회장은 “디지털화‧신기술 도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보험업 전 영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규제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보사 업계 1위인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역시 신년사에서 “모니모 서비스를 기술과 데이터 기반으로 더욱 차별화하겠다”며 디지털 신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신뢰’ 역시 보험업계가 중점을 두는 목표다. 그간 보험은 상품 가입이 어렵고 복잡해 진입장벽이 높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민원이 많아 소비자 신뢰가 낮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민원 동향’에 따르면 전체 민원 중 손보사는 40.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생보사로 19.6%였다.

정지원 손보협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서비스의 불편하거나 모자라는 부분이 없는지 차근차근 점검하면서 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챙겨보자”고 말했다. 또 “불완전판매 문제 해결을 위한 GA 채널의 내부통제기준 강화 등 예방장치 마련에 대해 금융당국과의 논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며 소비자 신뢰 제고를 강조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역시 “보험상품, 보상, 영업조직, 임직원 역량은 물론 고객에게 제공하는 청약서 및 보험증권과 증권 케이스, 문자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다른 보험사와 격이 다르고 Class가 높은 회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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