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내수 베스트셀링카’ 탑10은?…활용성 앞세운 ‘트럭·SUV’ 강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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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내수 베스트셀링카’ 탑10은?…활용성 앞세운 ‘트럭·SUV’ 강세 뚜렷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1.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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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2년 연속 1위 차지…쏘렌토, 그랜저 경합 뚫고 2위 올라
신차효과 ‘스포티지·캐스퍼' 약진…이빨 빠진 ‘아반떼·쏘나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2022년 완성차 내수 베스트셀링카 순위표. 1톤 트럭과 SUV 모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통 강자로 군림했던 세단 모델들은 다소 움츠러 들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022년 완성차 내수 베스트셀링카 순위표. 1톤 트럭과 SUV 모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통 강자로 군림했던 세단 모델들은 다소 움츠러 들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2022년 한 해 동안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급난 여파 등으로 인해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 내수시장 판매량도 140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인기 차종들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1톤 트럭 모델들의 강세가 이어졌고, 다재다능한 활용성으로 시장 트렌드를 이끌었던 SUV 모델들도 판매 10위권에 속속 안착했다. 반면, 전통 강자로 군림했던 세단 모델들의 어깨는 움츠러 들었다. 지난해 내수 판매 1위부터 10위까지의 모델들을 살피고, 그 성과를 되짚어봤다.

 

‘넘사벽’ 된 포터…그랜저 꺾더니 이젠 2년 연속 판매 1위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현대차 포터. ⓒ 현대자동차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현대차 포터. ⓒ 현대자동차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엔 현대차 포터(9만2411대)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위와의 판매 격차가 2만 대 이상일 정도로 넘사벽 존재감을 과시했다. 10만 대 클럽 입성 기회는 아쉽게 놓쳤지만, 2년 연속 판매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전기차 모델 가세라는 호재와 함께 불황형 소비의 인기가 더해진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기아 대표주자 거듭난 쏘렌토…하이브리드 인기 타고 2위


2위는 기아 대표 차종으로 거듭난 중형 SUV 쏘렌토(6만8902대)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루며 2021년 대비 낙폭을 1.5%로 최소화했다. 2020년 4세대 모델로 완전변경을 이룬 이래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고주먹이다. 'SUV·하이브리드' 등 시장 인기 키워드를 모두 충족한다는 점은 확실한 무기다.

 

‘왕년엔 10만 대 클럽’ 그랜저…신차 카드로 반등 예고


지난 8일 시승한 신형 그랜저 3.5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형 그랜저 3.5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랜저(6만7030대)만큼 현대차의 효자 역할은 해낸 모델을 찾기란 어렵다. 국민 세단으로 군림하며 2020년 10만 대 클럽의 위상을 뽐냈다. 하지만 모델 노후화 영향으로 판매량이 점점 빠지더니, 지난해엔 판매 2위 자리마저 내주는 신세가 됐다. 판매 감소율만 24.8%에 달했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022년 11월 선보인 7세대 풀체인지 그랜저의 신차효과가 새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다.

 

4위는 기아 봉고…‘소상공인들의 발’ 1톤 트럭계 쌍두마차


4위는 현대차 포터와 마찬가지로 소상공인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아 봉고(6만4826대)다. 포터가 오른발이라면, 봉고는 왼발 격이다. 봉고는 2022년 판매량이 직전년도 대비 8.5% 올랐다. 어려웠던 자동차 내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봉고도 전기차 모델이 인기다. 연간 1만5000대 넘게 팔리며 봉고 전체 판매의 24% 비중을 차지했다.

 

‘패밀리카 대명사’ 카니발…부진에도 年 6만 대 수준 유지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모습. ⓒ 기아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모습. ⓒ 기아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의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판매량도 연간 6만~7만 대 수준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5만9058대)엔 반도체 수급난 등 불운을 겪었으나, 실내·적재공간의 활용성을 앞세워 대형 SUV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패밀리카 대표 선택지로 군림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월이 야속’ 아반떼…5위권 밖 밀렸지만, 부분변경 기대


내수 판매 6위는 아반떼(5만8743대)가 차지했다. 엔트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던 아반떼에게 5위권 밖의 순위는 어색하기만 하다. 2020년 신차 출시를 통해 9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지만, 높았던 인기를 지속하기엔 힘이 부친다. SUV와 프리미엄 차종들에 쏠리는 수요가 야속하기만 한 상황이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수출 효자 스포티지, 내수도 강세…하이브리드 덕 톡톡히 봐


2023 스포티지의 모습. ⓒ 기아
2023 스포티지의 모습. ⓒ 기아

7위는 내수보다 수출 효자 모델로 더 유명한 기아 스포티지(5만5394대)다. 오랫만에 연간 내수 베스트셀링카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5세대 신형 모델 출시를 통해 신차효과를 누린 덕분이다. 연간 판매 증가율만 39.3%에 달한다. 현대차 투싼을 대신해 준중형 SUV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로 거듭났다. 약진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꼽힌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만1541대로, 전체의 40% 비중을 차지한다. 친환경차 시대의 대표 주자로도 볼 수 있다.

 

덩치값 하는 팰리세이드…판매량 떨어져도 순위 2계단 올라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4만9737대)는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결과, 판매 낙폭을 5.0%로 좁혀내는 데 성공했다. 판매 순위는 오히려 2021년보다 2계단 오른 8위에 랭크됐다. 팰리세이드 저력은 꾸준함이다. 노후화로 인해 판매량이 줄고는 있지만, 2019년 처음 출시된 이래 4년 간 5만~6만 대 수준의 판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패밀리카 수요와 함께 차박용 레저 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

 

‘아, 옛날이여’…쏘나타, 속절없는 부진에 판매량 3년 새 반토막


2023 쏘나타 센슈어스 ⓒ 현대자동차
2023 쏘나타 센슈어스 ⓒ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4만8308대)는 지속된 판매 부진에 시름하고 있다. 2019년 10만 대를 넘었던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단 3년 새 반토막 났다. 순위도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10위 캐스퍼와도 단 300대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다. 국민차로 불려 온 쏘나타는 2019년 신형 모델 출시 이후 디자인에 대한 고객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며 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중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통한 반등 여부가 귀추를 모은다.

 

'경차도 SUV여야 통한다'…당돌한 막내 캐스퍼, 10위 진입 성공


2022년엔 세단 모델들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SUV의 강세가 이어졌다. 경차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경형 SUV인 현대차 캐스퍼(4만8002대)의 활약 덕에 경차 시장은 연 10만 대를 넘어 13만 대 규모까지 성장했다. 캐스퍼는 경차 시장의 부흥을 견인한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내수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쁨까지 맛봤다. 막내의 반란은 차종 다양화와 고객 선택지 확대에 광주형 일자리 사업 안착이라는 사회적 의미까지 더해진 고무적인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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