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최후 승자는①>김봉조 ˝대통령은 실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朴-文-安, 최후 승자는①>김봉조 ˝대통령은 실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0.2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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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없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건 선동일 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2012년 대선전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중 독주하는 주자가 없다.
때문에 요즘 정치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누가 대통령이 될까’라고 한다. <시사오늘>은 정치평론가, 원로정치인, 대학교수,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통해 이에 대해 실체적으로 접근해 봤다. <편집자주>

연말 대선을 50여 일 앞둔 지금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사람이 3강을 형성하며 초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시사오늘>은 우리 원로 정치인 가운데 연락이 닿은 김봉조 전 의원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얘기를 들어봤다.

김 전 의원은 경남 거제에서 12대에서 14대까지 내리 3선을 한 인물로 현재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중심에 있는 상도동계 인사들 모임인 민주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원로정치인 답게 무책임한 공약에 대해 우려했다. 또 사실상 박근혜 후보에게 기울어 있었다. 인터뷰는 24일 전화를 통해 진행됐다.

먼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사람의 국정경험에 대해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 김봉조 전 국회의원은 대통령 자리는 실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금 세 사람 모두 국정경험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국정경험이라는 것은 실제 정치를 한 경험과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 본 과거를 의미합니다. 세 사람 중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국회의원 생활도 많이 했으니까 국정경험이 가장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청와대 실장 경험은 있지만 그 자리가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방청석에 앉아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안철수 후보는 얘기는 잘 하지만 국정경험은 없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자리는 실험을 해보는 자리가 아닙니다."

-세 후보가 모두 복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후보들이 표를 의식해서 젊은층과 서민층의 호감을 얻기 위한 번지르한 복지를 내세우지만 국가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균형잡힌 약속을 해야지 무책임한 공약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경제 위기에 처한 구라파의 그리스, 이태리 등 여러나라들과 노조와 소위 좌파에 휘둘리는 정부가 있는 남미의 여러 나라들은 전혀 희망이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아무리 젊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복지가 제일이다'라는 구호에 무조건 동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복지만 얘기하는 것은 일시적 구호에서 끝나는 것으로 경륜부족에서 나오는 것에 불과합니다. 경제가 살아야 복지도 할 수 있는 건 상식입니다."

-요즘 박근혜 후보가 국민통합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 때문에 그 진정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사람이고 유신정권에 의해 탄압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박 후보가 얼마전까지는 '과거에 대해선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고 했다가 이번에 '5·16과 유신은 헌법훼손'이라며 반성하고 사과를 구했습니다. 또, 관련 특위를 만들어서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이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박 후보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정치권에서 영·호남의 갈등이 엄청 심했습니다. 과거 독재정권은 이것을 부추겨서 이용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갈등을 안겼고 단합에 장애가 됐습니다. 박 후보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자기 연고권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박 후보의 사당화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불통 이미지도 문제인데요.

"지금 봐서는 박근혜 후보도 자기 혼자서 결정하기보다는 참모 그룹이나 회의체를 통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물론, 불통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점도 있지만 사실 1인체제 정당이라는 건 불가능합니다. 왕조시대에도 왕이 제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독단적인 이미지가 박 후보에게 있다면 이번 선거과정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박 후보도 스스로 낮아지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정당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지금 기성 정치를 비판하면서 쇄신을 얘기하는데 그렇지만 의회정치, 정당정치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안 후보는 기성 정치가 불신을 당하니까 상당히 무모하게 정치쇄신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안 후보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의 (무소속이 당선됐던) 신기루에 도취되어 있는 것 같은데 지방선거와 국정을 책임지는 선거는 크게 다릅니다. 국회의 동의 없이는 행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다음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건 선동입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목에서 과거 YS가 결단한 3당 합당에 대해 얘기했다.

" 지난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대통령이 됐지만 소수당이었기 때문에 꼼짝도 못했습니다. 당시 여소야대 정국에선 거리마다 데모행렬이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구국적 차원에서 3당 합당이 나온 것입니다. 여당이 소수가 되어도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데 정당 없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선동의 표상이라고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수당에 속했을 때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했는게 그 만큼 대통령 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의회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프레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얘기들이 많은데요.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국정운영을 보좌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노 대통령이 성취 못한 것들을 펼쳐보겠다는 욕구가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 후보의 역사 인식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정치노선을 보다 더 발전, 진행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영토개념을 안 가지고 있었던 것은 다 압니다. '미국이 땅따먹기 식으로 NLL선을 그었다'는 건 노무현 전 대통령 육성입니다. 이러한 정책 노선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의 판단기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싶은데요.

"현재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좌파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적어졌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상당히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오히려 젊은층이 나라를 걱정하면서 안정적으로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으로 봅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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