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지지율 견인하는 ‘원희룡·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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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지지율 견인하는 ‘원희룡·한동훈’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01.04 17: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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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원희룡 정무 한동훈 ‘쌍두마차’…보수 차기 대권주자 ‘라이벌’ 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바탕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활약이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바탕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활약이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6~27일 실시, 올 1월 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40.3%였습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51.8%, ‘모름·무응답’은 7.9%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해 10월 14~15일 수행해 21일 발표했던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가 30.2%, ‘잘못하고 있다’가 63.9%였으니, 두 달여 사이에 긍정 평가는 10.1%포인트 오르고 부정 평가는 12.1% 내린 겁니다. 무엇보다도 보수층(55.4→70.0%)과 중도층(26.8→33.0%), 진보층(8.5→17.5%)에서 지지율이 모두 상승한 게 눈에 띕니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하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 강화, 다른 하나는 의석 169석의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 약화입니다. 여기서 전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이끌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우선 원 장관은 정책적 행보를 통해 지지율 회복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파업) 사태 대응이 대표적입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파업 직후인 지난해 11월 28~30일 실시해 12월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조합 파업에 대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58%였습니다. ‘노조의 정당한 단체행위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은 34%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 장관은 원칙적 대응을 통해 화물연대의 현장 복귀를 유도하며 강성노조에 반감을 가진 유권자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실시하고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노조 부패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5.8%였습니다. 부정 평가는 29.6%에 그쳤습니다. 원 장관의 대응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직결됐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건에 대해서도 정치인 출신다운 민첩한 대처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습니다. 원 장관은 사고 직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국가에서 관리 중인 방음터널 55개를 비롯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곳은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 방법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또 이미 공사가 완료된 방음터널에 대해선 “(소재를) 전면 교체하겠다”면서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상부 개폐 등을 통해 화재에 대한 대피 시간과 구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대폭 보강하겠다”는 대안까지 제시했습니다. 이밖에도 부동산 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마다 ‘빠릿빠릿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한 장관이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청문회 때부터 민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스타 장관’으로 떠올랐던 그는, 잇따른 공세를 되받아치는 뛰어난 정무 감각으로 민주당을 수세에 몰아넣었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지자들이 한 장관 하나 제대로 제압을 못하고 끌려 다니냐고 엄청나게 항의 전화를 한다”고 토로할 정도였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직접 국회 본회의에 나서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호소,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럼에도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민주당을 향한 여론은 악화됐고, 윤석열 정부는 반사효과를 얻었습니다. 실제로 SBS가 지난달 30~31일 수행해 올 1월 2일 발표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국민의 58.4%가 ‘부적절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여론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한 장관이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던진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정치권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통상적인 지방자치단체 토착 비리에 대한 수사”라거나, 민주당이 이 대표 사건 수사 검사 명단과 얼굴을 공개하자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당하도록 공개적으로 선동하는 것은 법치주의 훼손”이라고 한 발언 등이 그랬습니다.

2일엔 민주당 지도부가 노 의원을 두둔하며 자신을 비꼬는 농담을 주고받은 데 대해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것이 웃긴가. 제가 유머를 참 좋아하지만 국민들이 이것을 보고 정말 웃으셨을까”라고 반문해 다시 한 번 민주당 의원들을 발끈하게 했습니다. 이젠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1층 입구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한 장관의 출근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라는 후문입니다. 원 장관이 정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다면, 한 장관은 ‘파이터’로서 민주당과 맞서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이들의 미래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두 사람 모두 차기 전당대회 ‘차출설’이 나돌 정도로 윤 대통령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고, 유력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으로도 꼽히고 있는 까닭입니다. 원 장관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최종 경선에 나섰을 정도로 중량감 있는 대권 후보며, 한 장관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가장 선호하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힙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당’이라던 한나라당의 바탕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시켜 유력 정치인으로 만든 이명박 전 대통령, 김무성 전 의원, 서청원 전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바람처럼 ‘스타 장관’으로 떠오른 원 장관과 한 장관은 과연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보수의 ‘황금기’를 열어젖힐 수 있을까요.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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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3-01-05 16:44:50
기사 잘 보고 갑니다 이 정부 투톱으로써 지금처럼 계속 잘하시길

정진호 2023-01-05 11:04:15
ㅂ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