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품귀 현상에 제약사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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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품귀 현상에 제약사는 웃는다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1.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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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외 중국인 감기약 사재기 의혹
감기약 생산 제약사, 4분기 실적 기대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공중보건위기대응회의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감기약 유통 개선 조치 시점과 대상, 판매 제한 수량 등에 대해 논의했다. ⓒ픽사베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공중보건위기대응회의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감기약 유통 개선 조치 시점과 대상, 판매 제한 수량 등에 대해 논의했다. ⓒ픽사베이

감기약 품귀 현상이 재발할 조짐이다. 겨울철 독감 유행과 함께, 국내 거주 중국인들이 감기약을 사재기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다만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수익 확대 가능성에 미소 짓는 눈치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공중보건위기대응회의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감기약 유통 개선 조치 시점과 대상, 판매 제한 수량 등에 대해 논의했다.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할지, 3~5일분 등 일수를 기준으로 삼을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감기약 판매 제한에 관한 조치를 1월 첫째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국내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국내 거주 중국인들의 감기약 사재기로 인한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2주차(12월18~24일) 기준 독감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55.4명으로 직전주 41.9명보다 13.5명(3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 사이에서 실적 기대감이 감돈다. 지난해 원재료 인상을 이유로 감기약 가격을 올린 영향이 반영된다는 점도 호재다.

실제로 대원제약은 지난 9월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공급가를 제품별로 7~15% 인상했다. 같은 달 한국먼디파마도 목이 아플 때 뿌리는 '베타딘 인후스프레이' 약국 공급가를 20%나 올렸다. 이어 동아제약의 경우, 감기약 '판피린'의 공급가를 10월부터 12.5%, 삼일제약은 12월부터 해열제 '부루펜'과 감기약 '액티피드'의 공급가를 각각 7%, 10% 인상했다. 

감기약 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가격 인상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4분기 호실적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4분기 매출은 1243억 원,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7%, 17.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4분기 매출은 2621억 원, 영업이익은 207억 원으로 예측,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11.96%, 영업이익은 17.61% 상승했다.

특히 삼일제약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8억 원과 80억 원으로 추정,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1927.3%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내에선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기약 생산 제약사들은 감기약 덕분에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어닝서프라이즈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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