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보험, 신용등급 하향…“멀티채널로 지속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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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생명보험, 신용등급 하향…“멀티채널로 지속 성장 견인”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1.0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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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KB라이프생명보험 신용등급 하향 조정
포트폴리오 다각화 긍정적…수익성 지켜볼 필요
관계자 “영업조직 강화·멀티채널 지속 성장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KB라이프생명보험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등급 상향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수익성과 자본력이 장기간 유지되면 된다. 판매 채널 확대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사진은 지난 2일 열린 출범식에서 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연합뉴스
한국신용평가가 KB라이프생명보험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등급 상향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수익성과 자본력이 장기간 유지되면 된다. 판매 채널 확대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사진은 지난 2일 열린 KB라이프생명 출범식에서 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KB라이프생명보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합병으로 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긍정적 변화도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합병법인 ‘KB라이프생명보험’ 신용등급을 ‘AAA/하향검토’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6일 밝혔다.

KB라이프생명보험(이하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1월 2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KB생명보험과의 합병인가를 획득했다. 지난 1일에는 KB생명을 흡수합병하고 2일 합병 등기를 완료했다. 합병과 함께 사명을 푸르덴셜생명보험에서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변경하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합병이 진행됐다.

한신평은 합병을 통해 회사 규모가 확대되리라 전망했다. 2022년 9월 말 기준 단순 합산으로 계산했을 때, KB라이프생명의 외형은 총자산 약 33조 3000억 원으로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 3.6%,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4.4%, 자기자본 1조 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치는 업계 중상위권 정도의 외형 규모로 파악된다.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종신 보장성보험과 변액 보험에 KB생명의 저축성보험 보유계약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변액 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보험사에서 주식 등에 투자해 운용 실적을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주식시장 침체기에 변액 보험은 큰 폭의 하락을 겪을 수 있기에 잠재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고금리 시기에 이자율 변동 위험이 있지만 유동성을 확보하기에 용이하다. 합병을 통해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리스크 완화라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신용등급이 하향된 것은 수익성이 감소해 자본력을 유지하기 어려우리란 전망 때문이다. KB생명이 보유한 저축성 보험의 낮은 수익성과 공격적인 사업비 지출이 반영돼 총자산이익률(ROA)이 기존보다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신평은 이에 대한 근거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평균 순이익을 들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개년 평균 순이익이 1979억 원인 반면, 같은 기간 KB생명은 연평균 순손실이 179억 원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위험률 차익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분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에서 적립 금액에 대해 제공해야 하는 이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위험률 차익을 발생시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반면, KB생명은 위험률 차익 발생이 적고 사업 확대에 따른 신계약비 부담이 존재해 차이가 생겨났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을 종합했을 때, 금리 리스크가 여전히 우려되며 수익성이 낮아 종전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보여 신용등급 하향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등급 상향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보험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이 6.0% 이상으로 개선되고 수익성과 자본력이 업계 상위권에서 장기간 유지되면 된다. 판매 채널이 확대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 분석된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양사 채널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던 부분이 합쳐져 멀티 채널을 갖게 된 게 장점이다”라며 “영업 조직 강화와 멀티채널 영업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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