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보험업계, 새해도 리스크 관리 유의…지속적 점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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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보험업계, 새해도 리스크 관리 유의…지속적 점검을”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1.0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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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지속돼 대·내외 리스크 관리 유의 필요
산업 효율성·소비자 신뢰 제고 통한 경쟁력 강화 과제
보험업계 “지속 점검…디지털 전환, 정보비대칭 해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새해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돼 보험업계 역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보험연구원 CI다. ⓒ사진제공 =  보험연구원
새해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돼 보험업계 역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보험연구원 CI다. ⓒ사진제공 = 보험연구원

새해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돼 보험업계 역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보험연구원은 ‘2023년 보험 산업 경영환경과 과제’ 보고서를 내며 고금리 영향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약화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미 지난해부터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순탄한 경영 환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금융시장 및 경제 변수에 민감한 회계제도(IFRS17)가 시행되기에 보험회사 성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은 2개 부분에서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유동성 리스크다. 전통적으로 보험 산업은 유동성 리스크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기존 고객들이 저축성보험을 해지하고 은행 예금 등 단기 계약으로 자금을 이동해 현금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 기존보다 어려워진 상태로 분석된다.

또 보험업계와 금융 시장 연계성이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보험업계는 최근 10여 년 간 저금리 환경에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자본성 증권 발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자본 확충을 위해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참여도 확대해왔다. 이를 통해 증권, 시중 은행, 저축은행 등 기타 금융 시장 주체들과의 연계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금융 시장 한쪽에서 발생한 위험이 보험업계에도 전이될 수 있어 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비유동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에 주력하고 양질의 자본 확충, 해지율 및 손해율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연금, 종신보험 등 상품 공급에 주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선제적으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용 리스크에도 주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취약차주의 비중 및 부실위험이 커지는데 보험회사는 은행에 비해 취약차주 비중이 높다.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 등이 보험사의 부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 역시 유의할 부분이다.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의 부동산 PF 대출은 주거시설 및 대형 사업장 중심으로 이루어져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지만, 부동산 경기 위축이 지속될 경우,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6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PF 대출은 아파트 및 주거시설 비중이 약 75%이며, 건당 평균 금액이 325억 원으로 금융업권 중 가장 높다.

신용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동산 PF나 대체 투자의 부실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연체율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연체금을 장기대출로 전환해 주는 대환의 경우, 해당 대출이 부실임을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의견들에) 공감한다. 회사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 지표, PF 지표도 확인하고 있다. 물론 염려가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회사나 당국에서 확인을 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험 산업의 높은 정보비대칭성이 소비자와 보험회사 양쪽에 고비용·고부담을 안기고 신뢰 구축을 어렵게 만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제공 = 보험연구원
보험 산업의 높은 정보비대칭성이 소비자와 보험회사 양쪽에 고비용·고부담을 안기고 신뢰 구축을 어렵게 만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제공 = 보험연구원

보험산업의 높은 정보비대칭성이 그간 산업 효율성을 낮추고 소비자 신뢰를 하락시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보험회사는 소비자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아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 더 나아가 보험 사기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보험료를 인상하고 인수 및 지급 심사를 강화해왔다. 위험에 대비한 대응책이나 소비자의 부담을 늘리고 보험 가입을 어렵게 만드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온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 역시 보험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수익성 중심의 상품 추천 위험에 노출되고 이에,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정보비대칭성이 소비자와 보험회사 양쪽에 고비용·고부담을 안기고 신뢰 구축을 어렵게 만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상품·프로세스 등을 혁신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기존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사업모형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험회사는 소비자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원활이 할 수 있으며 소비자 역시 보험회사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소비자와 보험회사 간 정보교환이 촉진되며 정보 비대칭성 역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지금까지는 설계사를 통해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최근) 디지털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 등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곳들이 나오고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연령층이 있다 보니 디지털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당국에서도 불필요하게 있었던 규제들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로 전환해도 정보 비대칭성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디지털화 되면 언제든 약관을 확인하거나 다운받아 보관하는 등 이런 부분이 생겨날 수 있어 (이전보다) 상세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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