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나비효과…SKT 점유율 붕괴에 KT-LG 싸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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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나비효과…SKT 점유율 붕괴에 KT-LG 싸움까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3.01.09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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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최초로 점유율 40%대 붕괴…알뜰폰은 16%대 2달 연속 유지
알뜰폰 가입자 200만 증가…SKT 80만·KT 10만·LG 70만 합쳐도 모자라
LGU+, KT와 격차 2%대까지 줄이면서 2위 싸움…5:3:2 경쟁구도 끝났다
알뜰폰 합세로 4:2:2:2 될까…일각선 "5G 커지면 알뜰폰 상승세 우려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기존 이동통신 3강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 SK텔레콤의 40%대를 무너뜨린 알뜰폰의 약진과 함께 LG유플러스가 KT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기존 이동통신 3강 체제에 금이 가고 있다. SK텔레콤의 40%대를 무너뜨린 알뜰폰의 약진과 함께 LG유플러스가 KT와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SK텔레콤의 무선통신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40% 이하까지 떨어졌고, KT와 LG유플러스의 격차가 2%대까지 줄었다. 특히 알뜰폰의 경우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의 점유율 격차를 4.3%p까지 줄여, 업계에서는 기존 이통사 3강 체제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5:3:2 체제에서, 알뜰폰까지 합세한 4:2:2:2 구도로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SKT, 마의 40%선 결국 깨졌다…LGU+는 알뜰폰과 고작 4% 차이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기준으로 이통3사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 39.94%(가입자 3069만2923명) △KT 22.86%(1756만9058명) △LG유플러스 20.76%(1756만9058명)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업계 1위 SK텔레콤이 처음으로 가입자 40%선 붕괴를 보인 것이다. 이는 연초였던 지난해 1월 대비 0.9% 줄어든 수치다. 전체 회선 수 역시 전월(10월) 대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반면 알뜰폰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은 회선 가입자 1264만 명을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 16.44%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6%대에 올라선 이후 계속해서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알뜰폰 가입자는 200만 명 이상 늘었다. 이는 △SK텔레콤 약 80만 명 △KT 약 10만 명 △LG유플러스 약 70만 명 등 이통3사 증가 규모를 합산한 160만 명보다 높은 규모다. 결국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은 알뜰폰 회선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알뜰폰 가입자가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를 역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알뜰폰과 LG유플러스의 점유율 차이는 4.32%p에 불과하다. 

이동통신 유통망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의 인기에 대해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대리점을 방문하고, 고가의 3사 요금제를 장기간 이용하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받고 휴대폰을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비대면(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트렌드가 바뀐 것 같다”며 “젊은 세대들은 대리점을 방문하려 하지 않는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자급제 휴대폰을 직접 구매하고, 인터넷으로 알뜰폰 유심을 따로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KT와 격차 2%대로 줄여…알뜰폰, 5G 커지면 상승세 '주춤'


알뜰폰의 약진과 LG유플러스의 선전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통신 시장 지각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알뜰폰 업계에선 축배를 들기엔 멀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가입자 상승세는 자동차·항공·스마트공장 등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사물인터넷(IoT)과 LTE 회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시사오늘 김유종
알뜰폰의 약진과 LG유플러스의 선전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통신 시장 지각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알뜰폰 업계에선 축배를 들기엔 멀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가입자 상승세는 자동차·항공·스마트공장 등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사물인터넷(IoT)과 LTE 회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시사오늘 김유종

KT와 LG유플러스간 2위 싸움도 치열하다. ‘만년 꼴찌’였던 LG유플러스가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지난 2020년 11월 말 기록했던 3.4%p에서 2022년 2.1%p까지 줄었다. 

알뜰폰의 약진과 LG유플러스의 선전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통신 시장 지각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기존의 통신 시장은 ‘SKT 5: KT 3: LGU+ 2’로 요약됐으나, 최근엔 ‘SKT 4: KT 2: LGU+ 2 : 알뜰폰 2’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알뜰폰 업계에선 축배를 들기엔 멀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가입자 상승세는 자동차·항공·스마트공장 등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사물인터넷(IoT)과 LTE 회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전체 가입회선 중 약 43%(543만2514개)가 IoT 회선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5G 가입자 수 역시 14만4148명으로, 이통3사 5G 가입자 합산치인 2740만7226명과 비교하면 1%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TE는 60.5%, 5G는 35.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5G가 LTE에 못 미치는 형국이지만, 이통3사가 중간요금제 등을 앞세워 5G 시장을 키운다면 알뜰폰의 상승세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자체 5G 전산 시스템이 없다.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20~40GB, 40~60GB 등의 구간을 쉽게 설계할 수 없다”며 “5G 요금제 경쟁에서 이통3사에게 뒤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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