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이승기 그리고 위니아전자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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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 이승기 그리고 위니아전자 [기자수첩]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1.10 15:38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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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위니아전자 CI
ⓒ위니아전자 CI

여자 아이돌 이달의 소녀의 멤버인 츄가 그룹에서 탈퇴했다. 사유는 직원에 대한 갑질, 츄는 언론의 뭇매를 맞을 것처럼 보였으나 오히려 여론은 그의 편이었다. 탈퇴가 아니라 퇴출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불합리한 계약 조건으로 인해 잠도 자지 못하고 일했음에도 정산받은 돈이 없었다는 폭로가 제기된 것이다.

'내 여자라니까', '삭제' 등 숱한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가수 이승기도 최근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며 전쟁을 선포했다. 이승기 측은 그간 무수한 명곡을 불렀지만 음원 정산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금까지 받았어야 할 정산금은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여론은 소속사를 향해 날선 비난을 퍼부었고 소속사는 황급히 정산금을 그에게 지급했다.

연예계에서 벌어진 두 사건의 본질은 같다.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처럼 최근 3개월째 임금이 밀려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견 기업의 직원들이 있다. 바로 위니아전자 직원들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전신인 위니아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에 2018년 약 900억 원에 팔렸다. 동부대우전자 당시엔 핵심 계열사였지만, 대유위니아그룹 편입 후 애플 서비스 등을 포함한 알짜배기 사업들을 내 주며 사업성이 악화됐다. 기존 대유위니아그룹 내 가전 계열사와 라인업을 조정하면서 생산 제품군도 축소됐다.

이후 위니아전자는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2019년 영업손실 45억 원을 기록했고, 2020년 26억 원의 반짝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1년 다시 영업손실 17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급기야 지난해 하반기 들어선 직원들 월급 지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퇴직자들은 퇴직금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직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음에도 그룹 경영진은 지난해 수억 원대의 연봉을 챙겼다. 직원들에게 실적 부진 책임을 지우면서 정작 경영진은 자기 호주머니만 채운 셈이다. 이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위니아전자는 부랴부랴 비상회의를 열고 재고자산 등 불필요한 재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당한 노동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일을 시키는 건 착취다. 곧 설 연휴다. 위니아전자 직원들의 밀린 월급이 빠른 시일 내 꼭 해결되길 바란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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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그룹 2023-01-11 12:35:18
세계경제탓하며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지만 모든걸 계획적으로 지급하지 않으려 하고있습니다!!
재직자,퇴직자 그리고 가족들 모두 너무 힘듭니다...

박은진 2023-01-11 08:18:10
대유 박회장 이꼴 날줄 알았다.
위니아만도도 대유 땜에 망하고 사람들 다나갔지
대유가 망해야 끝나지
여기 수사해야함

뭐이런경우가 2023-01-10 21:16:43
츄님, 이승기님, 그리고 위니아전자 직원분들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어느멋진날 2023-01-10 20:40:34
설 다가오는데 임원들만 배 채우고 직원들 월급밀리는 악덕기업주?? 법으로 응징해야함.

김대유 2023-01-10 17:00:16
위니아전자 2022년 2월 퇴직자입니다. 퇴직전 어떠한 설명도 없이(그냥 당연히 그러는것처럼..) 퇴직하고 14일(법정 지급일) 을 그냥 넘기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자만 지급하였었습니다. 그 이자또한 22년 11월(그 이전에도 한두차례 지연 입금) 이후 12월 미입금(사유를 요청하였으나 답변 없음) 하였고, 어떠한 안내도 없습니다.
퇴직하고도 퇴직자들에게 두번 죽이는 이러한 회사의 행태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