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입 전기차, 절대강자는 없었다…스웨덴 인기에 독일 점유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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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입 전기차, 절대강자는 없었다…스웨덴 인기에 독일 점유율 하락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1.1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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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도 점유율 하락
미국차 넘고 주도권 잡았지만, 실속은 못 챙겨
스웨덴차, 첫해부터 모델별 판매 1위 대이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차에서 독일차 브랜드로 옮겨간 모습이다. 다만 독일차는 판매량 증가에도 경쟁 심화에 따라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차에서 독일차 브랜드로 옮겨간 모습이다. 다만 독일차는 판매량 증가에도 경쟁 심화에 따라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차에서 독일차 브랜드로 완전히 옮겨간 모습이다. 다만, 독일 브랜드들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 속 혜성처럼 등장한 스웨덴차의 약진으로 인해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는 등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절대강자 없이 지속 팽창하는 수입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브랜드들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독일차 브랜드들의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4578대에서 2022년 1만5082대로 229.4% 급증했다. 수입차 양강구도를 이끄는 벤츠와 BMW의 신차 투입, 물량 공세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각 5000대씩 전기차 판매고를 올렸다.

같은 기간 수입 전기차 전체 판매량이 2만3202대 수준으로 266.0%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독일차가 해당 증가세의 대부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독일차는 2020년까지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미국차를 이젠 확실히 밀어내고, 시장 주도권을 굳건히 했다.

다만 수입 전기차 시장 내 독일차 점유율은 판매 증가세와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021년 72.2%에서 2022년 65.0%로 1년새 7.2%p 감소한 것이다. 독일차 군단이 수입차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 해도, 격화되는 전기차 시장 경쟁에선 완전한 승기를 잡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해엔 독일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며 대세를 굳힌 듯 보였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다. 앞선 설명처럼 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질을 친 데다, 베스트셀링 전기차 판매 1위 트로피마저 스웨덴 전기차인 폴스타2에 내줬기 때문이다. 독일차 입장에선 물량 부족 이슈가 컸다지만, 이는 스웨덴차에도 통용되는 조건이다.

업데이트 폴스타2 이미지 ⓒ 폴스타코리아
업데이트 폴스타2 이미지 ⓒ 폴스타코리아

폴스타2의 경우엔 2022년 출시 첫해부터 279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당당히 수입 전기차 모델별 판매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여기에 같은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도 C40 리차지(800대)와 XC40 리차지(200대)를 투입해 합산 1000대의 실적을 올렸다. 

수입 전기차 시장 내 스웨덴차 점유율도 지난해 단숨에 16.4%로 올라섰다. 2021년까지 전기차 판매가 없다가 단 한 해 만에 이룬 성과임은 상기하면 더욱 고무적인 수치다. 미국차도 쉐보레 볼트 EUV 투입을 통해 판매량이 간만에 2612대까지 높아졌다. 점유율은 11.3%다. 고객 수요 분산과 선택지 다양화가 이뤄지며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는 수입 전기차 시장 내 선택지가 획일화되지 않고 다양화되는 점은 브랜드들간의 상품 경쟁력 제고와 가격 경쟁까지도 촉진시켜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 하는 구조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차에선 캐딜락 리릭과 지프 어벤저, 일본차에선 렉서스 RZ 등의 신차가 새로 가세해 고객 다양성 확대에 나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스타2하면 디자인, 볼트 EUV는 가성비, 미니 전기차는 가장 먼저 개성을 떠올린다"며 "확실한 포지셔닝을 갖춘 모델들이야말로 프리미엄을 내건 독일차와 맞붙어도 기죽지 않고 저만의 수요를 모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브랜드들마다 새로운 전기차들을 내놓다보면 그간 독일차 일색으로 흘러 온 국내 수입차 시장 구조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볼트EUVⓒ 한국지엠
볼트EUV ⓒ 한국지엠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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