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시동…금주 내 금융노사 TF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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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시동…금주 내 금융노사 TF서 논의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1.1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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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객 불편 가중…영업시간 정상화 요구
당초 ‘마스크 실내 의무 해제 시’로 암묵적 협의해
정상화 시점 재논의 필요…코로나 확진자 수 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021년 7월 8일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산별중앙교섭에서 금융노사가 코로나19 전국적 유행 차단을 위해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 단축 운영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사진은 대표단이 이날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全) 은행권이 시행해 온 영업점 영업시간 1시간 단축운영에 대한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위드 코로나' 이후에도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해 온 은행권을 향해 금융당국이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문하면서, 관련 안건이 금융노사 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갔다.

단축영업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산업노동조합 간 협의를 통해 진행됐듯이, 정상화 여부도 금융노사간 협의 사항이다.

앞서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왔다. 장기화된 단축영업으로 고객 불편이 가중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20년 초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 대유행 당시 처음으로 영업시간 단축이 시행된 뒤 벌써 3년 가까이 흘렀다. 그 사이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영업시간 단축은 수도권, 이어 전국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지금을 정상화 논의가 필요한 적정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 생활 불편 해소 측면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 및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금융당국 요구에 따라 금융노사 간 단축영업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양새지만, 실제 이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코로나19 전국 대유행 당시 금융노사 간 협의를 통해 단축영업 확대를 결정, 정상화 시점을 코로나19 완화 시로 합의하면서 묵시적으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로 논의 한 바 있다. 묵시적 형태로 협의가 이뤄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단축시간 정상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금융노사도 관련 논의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노사 간 정상화 여부 논의는 이번 주 내 TF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확진자 수, 중국발(發) 코로나 재확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유지 등 현재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며 정상화 여부를 둘러싸고 폭 넓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당초 암묵적으로 협의가 이뤄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정상화 입장을 유지할지, 아니면 위드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해 시기를 앞당길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최대 변수로 꼽히는 건 코로나 확진자 수다. 앞서 금융노사가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수도권 은행 영업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시행하기로 한 2021년 7월8일 당시 확진자수는 1227명(수도권 545명)이었다. 현재 신규확진자 수와 비교하면 50배 가까운 규모다. 11일 기준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수는 5만4343명이다.

여기에 중국발 코로나 재확산 변수도 더해지면서 ‘영업시간 정상화’ 논의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노조 일각에서는 노사 간 협의 사항에 대해 금융당국이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불만도 감지된다.

다만, 금융노조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정상화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열린 자세로 논의에 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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