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에 ‘마트發 단독 상품’까지…불붙는 라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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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에 ‘마트發 단독 상품’까지…불붙는 라면시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1.1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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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제조사와 협업한 특화 상품 지속 선봬
라면업계, 다양한 맛 신제품 개발로 시장 경쟁 ‘활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빽라면 상품 사진 제공=이마트
빽라면 상품 ⓒ사진 제공=이마트

유통업계가 라면 단독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가 최근 자신들이 보유한 채널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업계는 먹거리를 비롯한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간편식인 라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2년 12월 말 가성비를 앞세운 짜장라면 신상품 ‘이춘삼’을 출시했다. 삼양식품과 협업한 이 제품 가격은 1봉에 500원이다. 현재 전국 홈플러스 모든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단독 판매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밀가루, 유지류 등의 국제적인 원물 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로 대표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라면 가격이 잇따라 10~15% 가량 인상되며 높은 물가상승 기조가 체감되고 있다”면서 “이에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고집하는 짜장라면 이춘삼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이춘삼은 ‘이것이 리얼 춘장 39.6%’(삼십구점육프로)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39.6%는 춘장 함유율을 뜻한다. 단순한 저가라면이 아니라 진짜 춘장을 듬뿍 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짜장라면 중 가장 높은 춘장 함유율 수준이라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이마트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백종원 대표의 특제 비법 레시피를 반영한 ‘빽라면’을 출시했다. 오프라인 이마트와 더본마켓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판매되는 단독상품이다. 라면의 기본적인 특성과 맛에 집중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라면을 목표로 개발됐다.

특히 이마트는 단순히 저가 라면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게 아닌 차별화 상품 구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 하에 단독 라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된 빽라면의 가격은 4입에 3980원으로 1봉지당 995원이다. 현재 이마트몰 기준 신라면은 5입 기준 4100원으로 1봉지당 820원이며, 진라면 5입도 3580원으로 1봉지당 716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 라면들보다 가성비가 높다고 말할 순 없다.

빽라면 출시에는 그동안의 성공적인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마트는 2022년부터 제조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1월엔 팔도와 ‘팔도 틈새라면 극한체험’ 상품을 단독 기획했고, 5월에는 오뚜기와 협력한 ‘진짜 열쫄면’, 지난 11월에는 ‘팔도 비빔면 레몬’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2022년 이마트 봉지라면 전체 매출은 2021년 대비 7.7% 증가했다.

‘틈새라면 고기짬뽕’ ⓒ사진 제공=팔도
‘틈새라면 고기짬뽕’ ⓒ사진 제공=팔도

라면 제조사들도 신제품 연구와 출시에 적극적이다. 기존 대표 상품들이 출시된 지 오래된 장수 제품들인 상황에서 소비자 니즈는 점차 세분화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팔도는 올해 첫 신제품으로 ‘틈새라면 고기짬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골육수를 사용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베트남 하늘초를 사용해 틈새라면 특유의 강렬한 매운맛을 살렸다. 건더기 스프량도 기존 ‘틈새라면 빨계떡’ 대비 50% 가량 늘렸다. 별도 개발한 ‘고기짬뽕분말’과 볶음참깨가 들어간 후첨 스프도 동봉돼 있다.

이번 제품 출시로 틈새라면 브랜드 라인업은 기존 6종에서 7종으로 늘어났다. 팔도는 소비자 선택폭을 넓혀 성장세에 있는 매운 라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매운 제품 열풍 속 지난해 틈새라면 브랜드 매출은 10% 넘게 신장했다.

농심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조합을 적용한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새해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의 스코빌지수(매움 정도를 나타낸 수치)는 6000SHU으로, 기존 신라면 큰사발의 3배에 달한다. 건더기 스프 중량도 약 2배(2.5g → 4.9g)로 늘렸다.

앞서 지난해에는 김과 통깨를 넣은 신제품 ‘라면왕 김통깨’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김라면’을 콘셉트로 \내놓은 이 제품은 건면으로 만든 얼큰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출시 한 달 만에 5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업계에선 대형마트 등이 충성 소비자를 늘리고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단독 라면을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식품 시장 특성상 결국 익숙한 맛의 제품이 선택받는 경향이 강한 만큼 유통사의 단독 상품들이 단기간 파급력을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라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면류 시장은 2022년 2조5476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으로 급성장했던 전년 대비 소폭 위축된 수치지만, 2023년부터는 다시 연평균 0.9%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통계는 국내 면류 시장규모를 2023년 2조6252억 원, 2024년 2조6700억 원, 2025년 2조7779억 원, 2026년에는 2조8688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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