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최후 승자는②> 윤희웅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틈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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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安, 최후 승자는②> 윤희웅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틈새 노린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26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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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여론조사 윤희웅 조사분석 실장이 전하는 대선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18대 대선에서 朴 文 安 중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는 가운데 조금의 실마리라도 찾고자 한국사회여론조사 윤희웅 조사분석 (KSOL) 실장을 만나 주요 쟁점에 따른 지지율 전망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서 진행됐다.

ⓒ시사오늘.
S : 朴 文 安 지지율 추이는 어떤가

: 최근 정수장학회와 NLL 쟁점이 이슈화 되면서 여야 정쟁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대립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관심은 저하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반사효과를 얻은 면도 크다. 두 후보는 지지율 면에서 하락 곡선을 그리는 데 반 해 안 후보는 상승 곡선을 보여줬다.

S : 안철수 지지율 상승 배경은 무엇인지.

: 여야 정쟁이 과도한 정쟁으로 비쳐지면서 이에 비켜서있던 안 후보는 반사효과를 얻었다. 또한 두 후보자가 안 후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있다. 안 후보 역시 포지티브를 강조한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정수장학회 NLL 논란에 가로막혀 정상적인 선거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책 행보, 공약 행보 등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시점인데,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S : 박근혜 정수장학회 기자회견 후 지지율 전망은. 

: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본인과 무관하다고 강변하지만, 국민은 연관이 있다고 인식한다. 그래서인지 박 후보가 대중의 인식과 싸우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번 과거사 사과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박 후보에 대한 보수성향 유권자들은 충성도가 높다. 이번 파문으로 이들이 분열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질 거로 보지는 않는다.

S : 기자회견문을 본인이 작성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했겠지만 여러 사람들의 검토 또한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정수장학회 논란이 재점화 된 것을 보면, 캠프 내 의사소통의 문제, 폐쇄성의 문제가 단적으로 노출된 게 아닌가 한다. 박 후보는 그간 불통 논란을 빚어왔다. 이번 기자회견 후 불통 이미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본다.

ⓒ뉴시스.
S : NLL 논란이 문재인에게 미칠 영향은.

: 문재인 후보는 그간 참여정부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색채를 약화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NLL 문제가 터지면서 다시금 '노무현 덫'에 빠진 듯 보인다. 참여정부를 변호하게 되면서 노무현 색채가 다시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S : 정수장학회·NLL 논란, 언제까지 갈지.

: 여야 모두 과거사 문제 관련 상대방 흠집 내기는 당분간 지속될 듯 보인다. 새누리당이 NLL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기 때문에 민주통합당 역시 정수장학회에 대한 공세를 멈출 수 없는 까닭이다. 상대가 내려놓지 않는 이상 '나도 그것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갈 것이다.

어찌 됐든 새누리당으로서는 NLL 문제를 계속해서 거론하는 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남북한 관계의 불안정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문제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지지자 결집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지층 결속이 강화될 수는 있지만 지지증 확대 여부는 의문이다.

중도 층과 2040세대는 남북 관계의 안보를 중심으로 한 방향보다는 화해와 협력, 평화 체제로 가야한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안보만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과거의 구태정당 이미지로 더욱 각인될 수 있다.

ⓒ뉴시스
S : 이인제 한광옥 효과를 비롯한 朴의 '국민통합' 행보가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 

: 두 인사가 대중적 파괴력이 없는 상황이라서 당장의 지지율 효과는 없다고 본다. 다만, 박 후보에 대한 이미지 보완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의 합당은 충청 지역에서의 표심을 얻는데 다소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데 합당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선진통일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충청지역 표심이 박 후보에게 갈 수밖에 없다.

박 후보가 봉하 마을 방문,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문 등 국민대통합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런 노력은 중도 층 표심을 얻는데 일정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다만, 현재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에서도 알 수 있듯 보수대통합 측면이 부각되고 있고, 보수결집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중도 층과 2040 세대 확장은 어렵게 됐다.

S : 박근혜 관련, 외연확대 보다 보수층 결집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상도동계를 껴안아야 한다고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 보수대통합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박 후보를 100퍼센트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막판에 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도동계 껴안기를 한다 해도 지지율 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나라당 계열의 전직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박 후보가 추구하는 통합 이미지를 약화시킬 거로 본다.

ⓒ뉴시스
S : 박 후보 PK 득표율은 어느 정도 나온다고 보나.

: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PK 지역이 급부상했지만 박 후보가 과거 이회창 후보 때처럼 65% 득표는 못 할 것이다.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이라고는 하나 영남 벨트 이탈현상,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예전만큼의 지지율을 기대하기란 어렵게 됐다. 이런 흐름은 이번 대선에서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지난 선거에서 김정길 후보가 45%, 김두관 후보가 53% 얻을 때부터 야권 의 상승세는 감지됐다. 어찌 됐든 박 후보는 50%는 넘는다고 본다. 또 야권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는 10% 대로 예상된다. 
 
S : 대선 기간 안철수 후보의 창당 가능성은

: 선거 기간 정당을 만들지 않을 거로 본다. 시기적으로도 촉박한 면이 있다.

S : 야권후보 단일화 전망.

: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박 후보 지지율이 40%를 유지한다면 야권단일후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야권단일후보 방식은 여러 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협상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경선방식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담판이나 여론조사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S : 안철수가 완주하는 가운데 문재인이 계속 3위에 머물 경우 양보 가능성은  

: 문 후보는 거대 정치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단일화 방식 관련, 담판에 의한 양보는 힘들다고 본다. 안 후보가 현재 완주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 중에는 민주당과의 연대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중도 무당파 층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 의사를 비춘다면 지지층의 동요가 일어나게 된다.

S : 文과 安 중 朴에게 유리한 후보는 누구인지.

: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 중도 무당파 층 일부는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이중 박 후보 쪽으로 제법 갈 수도 있다.

S : 남은 변수는 무엇이고 박찬종 등 제3후보 변수는 어느 정도일지.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회. 남북관계, 세계 경제 위기 심화 정도에 따라 표심이 엇갈릴 수 있다. (사이) 제 3후보는 변수가 안 된다.

한편, 윤 실장은 현재 추이로 볼 때 朴 文 安 중 어느 후보가 승자가 될 확률이 높겠냐는 질문에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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