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나경원에 진짜 바라는 건 불출마? [한컷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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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나경원에 진짜 바라는 건 불출마? [한컷오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01.1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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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수리 않고 해임 선택한 대통령실…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이 진짜 목적이라는 해석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대통령실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출산 대책을 놓고 정부와 이견을 보이던 나 부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대통령실이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신 공무원 중징계에 해당하는 ‘해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에게 ‘진짜 바라는 것’은 전당대회 불출마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출산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낮춰줬는데 더 과감한 정책으로 원금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어떤 과감한 지원정책을 준비 중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러자 대통령실이 즉각 반응했다. 안상훈 사회수석은 6일 브리핑을 통해 “나경원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 방향은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나 부위원장의 아이디어에 정부가 나서 선을 그은 것이다.

나 부위원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며,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라면서도 “돈을 준다고 출산을 결심하지는 않으나,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다시 한 번 나 부위원장을 압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적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일련의 처사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나 부위원장은 사퇴를 선언했다. 나 부위원장은 10일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서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신 ‘해임’을 통보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 나 부위원장의 발을 묶어두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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