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청년 정치 어렵지 않아…겸손한 태도 중요” [청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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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청년 정치 어렵지 않아…겸손한 태도 중요” [청년 인터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1.19 03:34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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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국민의힘 인천시당 미래세대위원장
“청년 최고위원, 청년의 손으로 뽑아야…파벌 방지 위해 책임:일반 50:50으로”
“청년 정치인 육성과정 체계화 필요해…실무 경험과 정보 공유로 정치인 육성”
“건강한 청년 정치 위해선 기성세대의 직접적 도움 아닌 자립하는 교육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박지훈 기자)
인터뷰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사에서 진행되고 있다.ⓒ시사오늘 박지훈 기자

국민의힘 이건희 인천시당 미래세대위원장(29)은 ‘인천시당 정치아카데미 3기’ 출신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위원장직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존경하는 롤모델로 신동섭 시의원을 꼽았다. 같은 지역 정치 선배다. 겸손하고 정이 많아 후배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것이 많다고 호평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뒤 가슴에 ‘자만하지 말자’라는 좌우명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 미래세대위원회 소속 청년들에게 최선을 다해 해보고픈 정치 경험을 시켜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인천당사에서 진행됐다.

 

1. 시그니처 질문
“청년, 사회적 약자 아닌 사회의 구성원…청년 정책, 기성세대와 Win-Win하기 위한 정책”
“청년기본법 있어도 지역별 균등한 적용 어려워…지자체, ‘청년센터’ 등 통한 노력 필요해”


- 청년이 사회적 약자인가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이라 함은 사회에 갓 성인이 된 구성원인데, 이 나이 대에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 있어서 사회적 약자로 보일 순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청년뿐만이 아니라 100세 시대에 모든 연령대가 같이 고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청년 정책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죠. 단지 어려서가 아닌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첫 사회생활을 통해 다른 세대를 돕기 위해 나라가 지원하는 것으로 다른 세대 분들이 우리 청년들과 청년 정책을 바라봐줬으면 좋겠습니다.”

- 청년세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한데, 어떤 방법이 필요합니까.

“청년 정책 수립을 위한 청년기본법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청년기본법은 각 지자체 영향이 매우 큰데요. 그에 따라서 모든 지역의 청년들이 균등한 조력을 받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 불균형한 정책의 틈새를 완화하기 위해서 각 지자체에서 ‘청년센터’ 등을 활용한 노력을 강구해야 합니다.”

 

2. 본 질문
“청년 최고위원, 청년의 대변인으로서 필요…선출방법 변화 강구해야, 청년당원표 우선반영”
“‘여의도 2시 청년’, 청년 정치인 처한 환경 풍자…정치와 생계 사이 줄타기하는 현실 개선必”


ⓒ시사오늘(=박지훈 기자)
이건희 위원장은 청년 최고위원은 청년들의 표로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시사오늘 박지훈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청년 최고위원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봅니까.

“청년 최고위원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청년이 직접 본인 세대를 대의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세대마다 대의해 줄 대변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중장년 세대의 구성원들은 청년 세대의 문화의 이해도가 현시대의 청년 구성원들과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청년 최고위원 직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최고위원은 청년들의 투표 비중이 타 세대 당원보다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 청년 당원만 투표할 수 있게 바꾸고 청년 책임당원들과 청년 일반당원 50대 50으로 뽑는 방식이 언젠가는 고려됐으면 좋겠습니다.”

- 왜 50대 50 인가요.

“50대 50인 이유는 현임 청년 최고위원이 후임을 골라서 본인의 세력으로 도울 수도 있는 점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100% 책임당원 투표로 진행할 경우, 해당 선거인단을 전임 최고위원이 자신의 뜻에 맞는 당원들 위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과 결탁한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자칫하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죠.”

- ‘여의도 2시 청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여의도 2시 청년은 슬픈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위원장은 현세대 청년 정치인을 가리키는 단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금도 많은 청년 정치지망생들이 존재하는데 당내 행사에서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망도 늘리고 싶고 건전한 토론회 같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선 평일 오후 2시쯤에 여의도 부근으로 가야만 합니다. 청년 정치지망생들은 생계도 해결해야 하므로 평일 행사 참여엔 많은 준비와 희생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준비도 하고 희생도 각오하고 꿈을 좇는 이들도 있을 텐데 단순히 여의도 2시 청년으로 비쳐서 욕보는 오해가 생기진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청년들을 위한 행사만큼은 주말에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이 필요할까요.

“저도 당직을 맡고 있지만 돈을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는 별도로 소득활동을 해야 하죠. 하지만 정치와 생계를 별도로 진행하기보다는 정치와 일을 병행할 수 있게끔 시도당이나 지자체에서 관련 일자리를 늘려주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의회와 공공기관에서 일하면서 돈도 벌고 정치도 배우게 하면 자립심을 가지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을 양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유사한 선례가 있을까요.

“국내에서는 국회 인턴과 비서관으로서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실제로 이 기회를 잡았던 사람들이 선거철이 다가오면 출마하곤 합니다. 똑같이 우리 청년들에게도 앞서 말한 기회를 제공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사료됩니다.”
 

ⓒ시사오늘(=박지훈 기자)
이건희 위원장은 청년 정치의 문제점을 크게 △육성과정 부족 △청년 정치인의 실무 경험 부재 △정보의 뷸균형을 꼽고 있다. ⓒ시사오늘 박지훈 기자

대한민국 청년 정치의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건희 위원장은 3가지를 꼽았다.

“크게 3가지로 봅니다. 첫째론 우리나라 청년 정치지망생의 육성 준비가 미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배우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청년 당원들과 잘못된 길로 가는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당외 정치아카데미도 있지만, 청년 정치지망생들을 지역 시도당과 당협에 속하게 하기엔 당외 조직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내 청년 정치지망생 육성 아카데미를 정기적으로 많은 수의 지망생을 선별 모집해 운영하고 홍보 또한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국민의힘 인천시 당에선 정치아카데미라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치를 배우고 싶은 지망생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과정을 통해 선발돼 지금의 직책을 부여받았고 저희 기수에 많은 선출직 정치인들이 양성됐습니다.

둘째는 청년 정치지망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정치적 양분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학문으로 배우는 정치와 실전 정치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실전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  공천만 주기만 해선 청년 정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우린 이미 많이 목격했습니다. 따라서 매 선거마다 청년들에게 실전 정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정치 시스템이 돌아가는 의회나 시도청 같은 공공기관에 어느 기간 고용해 배우게 한다면 자립할 수 있는 지구력을 스스로 키울 것입니다.

셋째는 청년들이 당원 가입 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청년들이 당원으로 가입하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한 정보 공유가 적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 청년 정치 지망생들이 소속감을 갖기 힘들게 되는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 가입 시 소속되는 당협과 시도당, 같은 당 선출직 공무원이 있다 등의 정보를 문자로 알려주면 크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앞으로 청년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한다면요.

“건강하고 오래 가는 청년 정치가 이뤄지기 위해선 시작부터 기성 정치인들의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아서 나아가는 방향이 아닌, 자립할 수 있게 일정 수준의 기본 지식과 관련 법률을 중앙당과 시도당에서 가르치고, 이렇게 선별된 청년들을 선거라는 실전이나 별정직이나 혹은 정무직에 가기 전, 기성 정치인들의 선거에서 공부도 하게 하고, 공공기관이나 당에서 일정 기간 고용해 육성해야 되는데 힘들 겁니다. 하지만 엘리트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3. 청년에게 한마디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겸손한 마음으로 한계를 지우지 말 것”
“진실된 노력과 꾸준함이 진심 다하는 정치인으로 향하는 正道다”


- 정치 신인으로서 도전 과정이 궁금합니다. 청년 정치인의 애로 점과 제언도 덧붙여 부탁합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 같이 시당에서 주관한 정치 아카데미에서 선발돼 이 직책을 부여받았습니다. 정치를 배워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작은 발걸음이었지만 큰 결과를 받았습니다. 시작하는 것에 대해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하되 한계를 미리 설정하지 마세요. 진심으로 본인이 있는 지역을 좋아하고, 정치를 계속 공부하며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과 꾸준함이 진심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한편 이건희 위원장은 지역의 대표적인 현안으로 인구증가에 따른 주민 간 마찰 문제와 교통문제를 꼽았다. 그는 “인천에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도시다 보니까, 그런 도시들을 겪는 신도심와 구도심 간의 격차 문제, 재건축 문제를 논의 중에 있습니다”며 “인천은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도시 중에 하나잖아요. 그래서 GTX 관련된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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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파 2023-01-20 11:34:18
그저 빛...!! 인천의 자랑! 보수의 미래! 이건희 가즈아~~~

김동우 2023-01-20 10:48:34
이를 위해서라도 청년들을 위한 행사만큼은 주말에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력과 꾸준함이 진심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멋있는 말입니다. 청년 정치 화이팅 !

재인 2023-01-20 10:19:04
인천의 자랑이 되길!!! 너무 멋있다!!

봉은후 2023-01-20 10:12:37
정말 멋있으세요!
대단하다

최정환 2023-01-20 10:10:29
청년정치에 있어서 늘 초심잃지말고 정도를 향해 나아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