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최후 승자는④>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약점 vs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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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安, 최후 승자는④>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약점 vs 약점´
  • 윤진석, 권지예 기자
  • 승인 2012.10.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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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3인방 토론 (1) 朴 文 安 아킬레스건을 보완해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권지예 기자]

2012년 18대 대선이 안개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선 역시 정책 대결은 실종됐다. 정수장학회와 NLL 논란을 둘러싼 여야 정쟁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입장 발표로 정치권 안팎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사실관계보다 주관적 견해를 우선시해 국민 반감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 덫에 걸린 가운데 이제는 정치쇄신 프레임에도 갇힌 모습이다. 이중 문 후보는 친노와 탈노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안 후보는 기존 정치인 행보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눈총을 받았다. 이처럼 딱히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전문가 3인방으로부터 세 후보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사회자 : <시사오늘> 윤종희 정치부장.
토론자 : 윤문원 칼럼니스트 <안철수를 알고 싶다> 저자
              김재한 정치평론가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S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 모두 국정경험이 없다. 결국은 모두 이미지만 가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 모두 국정경험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박근혜는 1998년, 대구 달성군에서 제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래 5선을 한 인물이다. 따라서 문재인 안철수와 같은 레벨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정치 경험상 전체 그림을 놓고 비유하자면, 안철수는 현장에 바로 투입돼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는 인턴과정에 해당한다.

문재인은 레지던트 정도는 된다고 본다. 의회 정치는 초년병이지만,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해 박근혜는 전문의 과정으로 비유할 수 있다. 박근혜는 중앙기구에서 일하지는 않았지만 여의도 정치를 하면서 의사 결정 과정을 지켜본 다년간의 경험을 소유한 자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본다.

: 국정경험이 좋은 거면 좋지만, 나쁜 경험이라면 없는 것만 못하다. 박근혜는 젊은 시절 유신 시대를 보내면서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를 맡은 바 있다. 최근 소통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 또한 과거의 잘못된 권위주의적인 정치경험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문재인 또한 실패한 정부로 평가받는 참여정부의 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좋은 국정경험이라고는 볼 수 없다.

반면, 안철수는 안랩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안랩 직원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 국정경험이라는 것은 대통령 혼자서 좌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견을 조율해가는 실사구시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안 후보는 의사, 교수, 벤처기업 등 다양한 경험과 글로벌 마인드를 통해 얻은 현실적인 리더십으로 국정운영 역시 잘 이끌어갈 거로 본다.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 주목할 점은 국정경험이 있는 수권 정당 후보냐, 아니냐는 여부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여·야 후보라는 점에서 일부분이지만 국정경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의정 활동을 국정경험이라고 볼 수 있는가, 안철수 후보의 사회경험을 국정경험으로 볼 수 있는가를 놓고 보면, 이건 유권자가 판단할 몫이라고 본다. 그나마 문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국정경험을 했다고 본다. 다만, 문 후보 경우는 예전과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윤에 대한 반론) 국정경험 능력에서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장악할 능력이 되느냐의 여부다. 안철수는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된다. 안철수를 선택한다는 것은 곧 불확실성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통 문제라는 것은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

첫째는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 둘째는 유연성에 관한 문제다. 현 이명박 대통령이 신뢰가 부족한 경우라면, 박 후보는 유연성은 부족하지만 신뢰를 갖춘 경우다. 신뢰가 안 되면 소통을 기대할 수 없지만, 신뢰가 있으면 소통을 기대할 수 있다.

: (강에 대한 반론) 국정 장악력이 없을 거라고 보시는데, 안 후보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안랩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가 있다. 국정운영은 기업 운영과 달리 공무원 등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 형성된다. 대통령 리더십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거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말하면, 기발한 사고가 더욱 필요하다. 기존의 꽉 막히고 구태의연한 사고보다는 새로운 사고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해 박 후보의 장악력은 독재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S : 박근혜 안철수는 물질적인 면에서 풍요로웠다. 서민적이지 못하다. 문 후보도 어린 시절은 가난했지만 결국 기득권층 아니냐, 특히 안철수에 대해서는 과거 '주식 장사'로 톡톡한 이익을 봤고 말 그대로 신자유주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사람인데 지금 와서는 그와 반대되는 얘기를 한다는 시선도 있다.

: 안 후보가 서민적이지 못하다는 건 모순이 있다. 안 후보는 청소년기까지 부산 달동네에 있는 아버지 병원에서 자랐다. 병원장 아들이라는 점에서 남들보다 나은 점은 있었지만, 판자촌이 가득한 그곳에서 서민의 삶을 체득했고, 의료 봉사를 펼쳤던 아버지를 통해 헌신을 배웠다.

또한 주식 문제는 본인이 올리고 싶다고 해서 올라가는 게 아니다. 본인이 기업을 잘 운영하다 보니까 오른 것이다. 안 후보는 주식을 팔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다. 오히려 주식을 팔아 사회 환원을 했고,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가진 것마저 환원하겠다고 했다.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 역대 대선을 보면 어린 시절 신문을 돌렸다거나 구두를 닦았다거나 하는 등 이른바 가난한 마케팅을 많이 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도 활용한 부분이다. 그런데 가난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게 서민정책에 도움이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대 흐름과 현상, 사회 구조적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시대 흐름을 읽고 스스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 과거는 미래를 보는 척도이다. 그런 점에서 대선주자의 삶과 철학은 중요하다. 출마 후보자들간에 상대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사회 전반에 대해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풍요로운 생활을 하였다고 해서, 서민의 삶을 이해 못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어렵게 살았으니, 서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막연한 상상이다. 지금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살았는가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가난한 사람, 서민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사회 전반에 대해서 고루 알고 판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S : 세 사람은 모두 국민통합 능력이 없다, 누구도 지역과 세대를 아우를 수 없는 능력이 없다고 보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찌 보는가.

: 국민통합능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기존 후보들이 소속한 정당적 기반을 보아야 한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 공히 지역정당 출신이다. 지역정당 후보로서는 국민통합을 논의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 모두 대동소이하다. 정당기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통합 능력이 없는 후보라고 본다. 앞으로의 그림은 선거 과정에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화두를 던질 수 있는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다. 또 그러한 후보가 국민통합 능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 박근혜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다. 때문에 둘은 지역당 후보일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결과만 봐도 확연히 드러나는데, 새누리당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다.

박 후보는 호남에서 소위 두 자리 숫자를 취득하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정도로 호남 지역과는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 영남과 50~60대 지지기반에 한정된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영남 출신이고, 부인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영호남을 골고루 아우른다. 세대별로도 20~40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 (윤의 말에) 부분적으로 공감한다. 세 후보의 상황적 요인을 보면 안 후보가 국민 통합에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 한편, 역대 대통령 중 국민통합에 이바지한 분은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정부 시절 김종필 박태준 등 여권 보수 성향의 정치인사를 총리로 기용했다.

기존 이미지상으로 김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가장 못 할 것으로 보였으나, 실상 그는 국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왔다. 그런데 최근 박근혜 후보가 김대중 프로세스를 따라가는 행보를 펼쳐 눈길을 끈다.

박 후보는 국민 정치를 이미 시작했다. 지지자를 상대하는 정치가 아닌, 국민을 상대하는 정치를 한다는 점에서 문 후보보다 앞서 가는 모습이다. 또 국민통합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문재인 후보의 행보를 보면, 당원과 지지자를 상대하는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을 상대하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당내 경합과정에서부터 당내 정치에 익숙해진 듯한 분위기다. 이런 행보로는 국민을 통합할 수 없다.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 박 후보의 통합 행보는 선거 전략 차원의 일환인, 하나의 제스처라고 본다. 정수장학회 경우만 하더라도 관련 피해자들을 통합시키지 못하면서 대국민 통합을 한다는 건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인 인식을 하고 역지사지 자세로 위로할 건 위로해야 하지 않나.

앞서 인혁당 판결에 대한 의견도 처음엔 사실관계와 다른 견해를 밝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또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구민주세력을 영입하는 것 역시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 아닌가. 진정한 국민통합을 하려고 했다면, 보다 쇄신에 걸맞은 인사를 영입, 국민이 원하는 행보를 펼쳤어야 한다고 본다. 

: 결론적으로 모두가 선거 전략이 아닌가 싶다. (윤 말대로) 안 후보 역시 선거전략 차원에서 영호남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지, 진정한 통합은 아니라고 본다. 또 박 후보나 문 후보가 특정인을 영입한다고 하더라도 이 역시 선거차원 아닌가. 이처럼 세 명 후보자의 한계점이 분명히 보이는 상황에서 딱히 누가 국민통합에 가깝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따라서 합리적인 인사정책, 효율적인 인사정책을 펼치는 후보가 그나마 누구냐를 놓고 고심해야 한다고 본다.  

S : 박근혜는 과거사 문제에서 못 벗어나고 있고 문재인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프레임과 종북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안철수는 오로지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안철수는 다른 제3세력과 연대하는 모습을 전혀 안 보여주고 있다.

강: 역사 문제를 보면서 우려하는 건 야당에서 과거사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하는데 결과적으로 야당의 선거 전략에 도움이 안 된다. 공격하기 위해 과거사 프레임을 만들다 보면, 스스로 그 틀에 갇히는 꼴이 된다. 지난 총선에서 야당이 실패한 요인을 보면, 자꾸 과거사 문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 덕에 과반수를 얻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 안 후보는 막연한 이미지가 아닌, 본인이 걸어온 뚜렷한 삶의 궤적, 그 바탕 위에 있다. 기업 경영, 대학교수 등을 통해 헌신하는 자세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의사소통 능력을 날로 업그레이드 해왔다. 최근 정치권에 입문한 뒤에는 경제·노동 등 관련 정책들을 실사구시적인 관점으로 하나하나 발표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추진력이라면 조만간 여러 각도 분야의 정치쇄신에 대한 구체적 안이 나올 수 있을 거로 본다.

김: 과거 정권의 공과를 이어받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점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과감히 개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박근혜는 박정희 대통령시절의 경제성장과 발전이라는 성과를 이어받고, 문제시되는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문재인도 마찬가지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노 전대통령의 권위주의 탈피와 지역균형개발에 대한 철학과 의지는 이어받되, 이념적인 경사와 좌경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한다.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아야 할 것이다. 집권 후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여야 한다.

S : (윤에게) 박찬종 변호사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안 후보를 향해 손을 내민 바 있다. 그런데 안 후보 측에서는 별 반응이 없는 분위기다. 새로운 사람들하고만 손을 잡는다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윤 :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려는 의지가 있다. 때문에 정치적 경험이 많은 분들과의 연대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새로운 것을 뿌리내리는 것이 당면과제이기 때문이다. 국민과 함께 정책 비전 등을 완성해나간 다음, 기존 정치세력이 모이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 <계속>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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