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버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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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버티는 법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3.01.13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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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유동성 위기 극복 방법은 "새 투자자 모셔요"
이스타, 성정 대신 사모펀드에 1100억 투자 유치
플라이강원, 3월 주총 전 대규모 투자 유치 가능성
아시아나, 버티기 돌입…여객 현금으로 시간 벌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가 촉발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스타항공처럼 사모펀드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거나, 플라이강원처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식이다. ⓒ플라이강원 분기보고서 갈무리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가 촉발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스타항공처럼 사모펀드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거나, 플라이강원처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식이다. ⓒ플라이강원 분기보고서 갈무리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가 촉발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았고, 플라이강원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으로 수혈할 경영정상화 자금 1조5000억 원을 기다리며 국제선 여객 사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면서 버티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시작될 경기 회복과 국제선 완전 정상화까지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면 재무건전성 개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새 사모펀드 주인 맞아…유상증자로 1100억 확보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과 플라이강원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투자 주체를 찾아 나섰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충청 중견 건설기업 ‘성정’에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로 인수 주체가 바뀌었다. 이스타항공의 항공면허(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성정이 모기업의 힘으로는 더 이상 유동성(현금화 가능성)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한 것이다. 앞서 성정은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인수가로 1100억 원, 장기차입금으로 4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새 주인 VIG파트너스로부터 1월 말까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1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에 집중 사용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정상화에 필요한 현금은 완전자본잠식 탈출 비용 400억 원을 비롯해 약 7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유동성 위기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VIG파트너스는 유상증자 종결 이후에도 신규 기체 도입과 노선 확장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플라이강원, 3월 기업 투자 유치…"유동성 극복 머지 않아"


플라이강원은 상승세를 탄 국제선 예약률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오는 정기 주주총회가 있는 오는 3월 경 공개된다. 올해부터 강원도가 지급하는 지원금이 삭감돼 경영악화가 심화됐으나, 다수의 대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안이 왔고 이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게 플라이강원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플라이강원은 현금성자산 약 5억4000만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2분기(49억6500만 원) 대비 8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약 31억8700만 원에서 76억4300만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 101억4400만 원에서 138억4200만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그 동안 해소되지 못했던 여행객들의 높은 해외여행 수요가 하늘길이 열림에 따라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며 “지속 상승 중인 국제선 예약률과 3월경 대규모 투자유치계획 등의 소식을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재정난을 극복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 말 단기간 유동성 경색으로 이연됐던 급여 등 비용에 대해서는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4월만 바라보는 아시아나…버티면 볕들 날 올까?


마찬가지로 자본잠식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월 31일로 지연된 대한항공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 갈무리
마찬가지로 자본잠식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월 31일로 지연된 대한항공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 갈무리

자본잠식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월 31일로 지연된 대한항공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은 합병 과정에서 2022년 12월 31일 유상증자로 경영정상화 자금 1조5000억 원을 수혈하기로 했으나, 해외 기업결합심사 미종결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기한이 3개월 연장됐다. 이번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21일 신주를 상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64.1%, 부채비율 1만298%를 기록했다. 2020년 2000%대에서 2년 사이 부채가 5배 가량 가중됐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심지어 연간 이자 900억 원 수준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도 약 1조2650억 원 보유하고 있어, 완전자본잠식 수준에 가까운 실정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시 분기보고서에서 “당사는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사 경영진은 영업활동현금흐름과 금융자산의 현금유입으로 금융부채를 상환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4825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1조527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현금 흐름이 많은 항공업 특성을 살려 올해 상반기까지 버틴다면, 합병 추진 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낸 배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사는 필요할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한국산업은행 등의 금융기관과 당좌차월약정을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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