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YS+DJ 민주 세력´ 규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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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YS+DJ 민주 세력´ 규합해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2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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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안철수가 다리가 돼라, 그래야 새로운 체제로 간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재야민주세력을 규합해야 혁신에 성공한다. 특히 오랜 경쟁관계, 협력관계였던 YS(김영삼)와 DJ(김대중) 세력이 이번 대선을 통해 '안철수'로 모여 '하나' 될 수 있도록 다리가 돼야 한다. 군정 세력과 민주 세력이 손을 잡는 마당에 민주 세력 간 화합이 못 이뤄진다면 역사적 상처로 남을 게 분명하다. 기존의 낡은 진영 인사들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안철수, 당신이 해야 한다.

YS와 DJ 경쟁 관계로 머문 것 아쉬워

14대 전직 대통령인 YS와 15대 전직 대통령인 DJ는 진정한 화해를 했을까. 이들은 우리 현대사 민주세력의 양대 산맥으로 불려 왔다. 박정희 정권, 전두환 정권에 맞섰던 민주화 운동의 동지이자 숙명적 맞수 관계이기도 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1987년 대선에서 DJ가 통일민주당을 탈당, 신당을 창당하지 않고 YS를 도왔다면 어땠을지, 이런저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 당시 후보단일화가 성사됐다면, 한국 정치 지형은 크게 바뀌었을 거라는 얘기도 많다.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기세를 몰아 완전한 군정 종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후보단일화 실패로 또다시 군정에 정권을 넘겨주는 한계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후 YS와 DJ는 1992년, 1997년 대선을 통해 대통령이 된다. YS는 노태우+김종필과의 3당 합당을 통해 대통령이 될 수 있었고, DJ는 김종필+박태준이라는 DJT 연합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란 '손과 손을 잡는 것'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다간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YS와 DJ 나름의 성과 계승해야

돌이켜 보면, YS와 DJ로 나눠진 민주세력은 많은 개혁을 단행했다.

YS는 전두환·노태우 구속,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은 민주화 운동'이라고 만천하에 공표했다. 군정을 종식했으며, 전두환 정권의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했다. 자주적인 외교와 함께 금융실명제 도입으로 부정부패를 방지하는데 이바지했다. 미완으로 끝나긴 했지만, 북한 김일성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회담 날짜까지 잡힐 만큼 남북 관계의 진전은 예고됐으나 김일성 사망으로 무산됐다.

DJ는 햇볕정책을 추진,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또 분단 50년 만에 최초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개최 및 남북정상회담 선언을 통해 남북 간 평화적 교류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나 IMF를 극복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적극적인 외교와 함께 국민 통합 행보, 인권 개선,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손을 잡아야 진정한 화해

이처럼 YS와 DJ는 나름의 성과를 가지고 있으며, 민주세력이 정착할 수 있도록 앞장섰다. 그럼에도 YS와 DJ는 여전히 맞수 관계로만 남은 듯하다. 1987년 후보단일화 실패로 확실한 정적 관계로 돌아섰던 때와 비교해 별반 진전된 것은 없어 보인다.

한 때 YS와 DJ가 화해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2009년 YS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 중인 DJ를 방문, 그의 쾌유를 빌며, 공식적인 화해 의사를 시사했다. 이에 언론에서는 YS와 DJ가 화해했다고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진정한 화해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만약 YS와 DJ가 진정으로 화해했다면, 두 거목을 지지하는 세력 또한 화해했을 테고 영호남이 화해했을 게다. 한목소리로 낼 일이 있으면 손을 맞잡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을 거다.

안철수가 혁신을 하려면?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DJ계인 한광옥 전 새천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다수 동교동계 인사들을 끌어안았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YS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게 손을 내민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문재인 캠프 쪽 인사가 김 전 부소장을 찾은 건 분명한 일인데, 이를 과장된 제스처로 부인하니 김 전 부소장으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게다. 또 두 세력 간 냉각 기류도 더욱 확산한 듯 보인다.

이제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나서야 할 때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재야민주화 세력을 규합할 적임자다. 얼마 전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 안철수 현상은 국민이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를 뛰어넘는 새로운 체제를 갈망하는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YS와 DJ의 정신을 규합한다면, 햇볕정책을 하되 자주적인 대북 관계를 주도 할 수 있다. 군정 세력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낡은 정치 체제와 결별할 수 있다. 아직 불식시키지 못한 영호남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 민주세력과 민주세력 간의 화해를 통해 더 큰 정신을 계승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다른 누가 아닌 안철수 후보만이 할 수 있다. 제3세력과 민주세력을 통일시켜야 한다. 그게 성공의 지름길이며,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 명분, '혁신'이 될 거로 본다. 또 안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진영 유권자'와 '진보진영 유권자'가 이탈하지 않는 계기도 될 것이다. 부디, 민주세력의 길을 외면하지 않기 바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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