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와 가전의 만남’…한샘-롯데하이마트, 실적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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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가전의 만남’…한샘-롯데하이마트, 실적 개선될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1.19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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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과 롯데하이마트 공동 마케팅 진행
양사 모두 실적 부진…부동산 시장 침체 등 악영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가구와 가전이 만났다. 홈 리모델링 협업을 위해 한샘과 롯데하이마트가 손을 잡은 가운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오늘 김유종
한샘과 롯데하이마트가 협업을 통해 실적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오늘 김유종

가구와 가전의 만남, 한샘과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기대했던 시너지를 이루지 못했다. 올해에는 양사간 협업을 통해 실적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제품과 한샘리하우스 제품을 동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증정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하이마트 가전 구매 후 한샘리하우스에서 리모델링 추가 계약 시 한샘 제품을 할인해 주고, 한샘리하우스에서 리모델링 계약 후 하이마트에서 가전 구매 시 하이마트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이 같은 협업은 한샘 인수를 위한 롯데그룹의 전략적 투자에 롯데하이마트가 참여했기에 가능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2021년 10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 인수에 나설 때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등을 통해 3000억 원을 출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당시 500억 원을 내놨다. 또한 지난해 말 한샘이 재무약정 위반 위기를 겪자 롯데하이마트는 69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들은 올해부터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의 매장들과 공동 출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공간을 나눠 쓰는 것이 아니라 콜라보 매장을 기획 중이다. 콜라보 매장은 공용 공간에서 방문 고객이 리빙과 가전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초 한샘은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에 '한샘리하우스'를 입점시키고, 한샘 부엌에 하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냉장고, 오븐 등 가전을 함께 전시하는 등 가전과 리빙 제품을 함께 꾸민 바 있다.

양사가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는 건 실적 반등을 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재 한샘과 롯데하이마트는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한샘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1조5032억 원으로 전년보다 9.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은 12. 8% 줄은 2조6025억 원, 영업손실은 7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협업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단기간에 창출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가구, 가전 모두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돼야 호황을 누릴 수 있는데,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물가 급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침체 등 경영환경도 부정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이 바라본 2023 경제·경영전망'을 조사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에는 원자재 비중이 높고, 글로벌 수요에 민감한 업종은 부진할 전망이다. 비금속광물, 섬유, 정유·화학, IT·가전이 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강, 기계, 목재·가구도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27가구로 전월(4만7217가구) 대비 22.9%(1만810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이 5만 가구를 넘어선 건 2019년 11월(5만3561가구) 이후 3년 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지만, 국내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종 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한샘과 롯데하이마트뿐 아니라 까사미아와 SK매직도 그런 경우다.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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