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덕에 미소…올해는 ‘리릭’까지 투톱 가동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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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덕에 미소…올해는 ‘리릭’까지 투톱 가동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1.25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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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판매량, 2년 연속 1000대 밑…실적 부진에도 에스컬레이드 강세 ‘뚜렷’
지난해 캐딜락 신규등록 5대 중 3대가 에스컬레이드…수익성 강화에 큰 기여
올해는 상반기 중 신차 리릭 투입 예고…전기차 시장 호조 속 실적 회복 중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캐딜락코리아 모델별 판매 현황.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코리아 모델별 판매 현황.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코리아(지엠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가 지속된 실적 부진 속에도 플래그십 모델인 에스컬레이드의 선전을 앞세워 지난해 판매 낙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판매량은 2년 연속 1000대 밑을 맴돌았지만, 하락세가 멎은 만큼 본격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신차이자 첫 순수전기차 모델인 리릭이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인다. 그간 에스컬레이드 중심의 '원톱' 체제에서 리릭 투입을 통한 '투톱' 체제를 본격 가동, 성장 발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캐딜락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1년 대비 1.0% 감소한 977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 여파에도 큰 낙폭 없이 전년 수준을 유지해 나름 선방한 수치로 평가된다. 

지난해 실적 견인차 역할은 플래그십 모델인 에스컬레이드가 도맡았다. 기본 모델인 에스컬레이드(374대)에 롱바디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ESV(197대)가 추가되며 총 571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2021년 에스컬레이드 기본형 모델만 판매했을 당시와 비교해 48.3%에 이르는 판매 확대다.

에스컬레이드의 인기는 캐딜락 내 판매 비중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21년 39.0% 수준이었던 비중은 2022년 58.4%로 20%p 가까이 뛰어올랐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판매량 5대 중 2대에서 이제는 3대를 책임질 정도로 그 역할이 커진 셈이다. 사실상 캐딜락을 먹여 살리고 있다 해도 무방할 정도다.

반대로 이는 여타 모델들의 판매 위축이 심화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캐딜락은 연연치 않는 눈치다. 통상적으로 일반 모델 대비 플래그십 등의 고급형 모델 판매 이윤이 훨씬 크다는 점 때문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선전은 단순 수치인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안긴다는 평가다.

캐딜락코리아의 연도별 판매량 추이. 최근 3년 넘게 지속해 온 판매 감소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멎었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투입을 통해 본격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코리아의 연도별 판매량 추이. 최근 3년 넘게 지속해 온 판매 감소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멎었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투입을 통해 본격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은 '복덩이' 에스컬레이드 외에도 올해 신차 투입을 통해 강력한 원투 펀치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연내 선보여질 신차는 전기SUV 리릭이다. 리릭은 캐딜락의 판매 회복은 물론 에스컬레이드를 뒷받침할 핵심 모델로 부각된다. 

리릭은 GM의 차세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로, 얼티움 동력 시스템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약 483km(자체 기준) 주행 가능한 게 특징이다. 디자인은 낮고, 민첩한 루프라인을 지닌 차체에 버티컬 LED 라이트를 적용해 혁신적인 이미지를 갖췄다. 기출시된 북미 시장에선 '2023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선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캐딜락코리아는 본사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늦어도 오는 3분기 안에는 국내 시장에 선보여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편승한 신차 효과를 누리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풍부한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자랑하는 만큼, 리릭도 수혜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대비 66.0% 급증한 12만2103대를 기록했다. 내수 전체 판매량이 3.2% 감소한 가운데 거둔 성과로, 올해도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캐딜락이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시장 입지가 흔들렸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을 강화하며 재기 발판을 다졌다. 올해도 에스컬레이드는 에스컬레이드대로 인기를 지속하는 한편, 리릭이 전기차 수요를 효과적으로 끌어모아 실적 회복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모델 에스컬레이드(왼쪽)와 연내 출시 예정인 전기차 리릭의 모습. ⓒ 캐딜락코리아
캐딜락의 플래그십 모델 에스컬레이드(왼쪽)와 연내 출시 예정인 전기차 리릭의 모습. ⓒ 캐딜락코리아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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