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새해 또 이물질 사고…매각에 부정적 영향 줄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맥도날드, 새해 또 이물질 사고…매각에 부정적 영향 줄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3.01.26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 부진·재무구조 악화 속 위생 문제로 소비자 신뢰도 잃어…"희망가 받지 못할 가능성 높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맥도날드 맥모닝세트에서 발견된 이물질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맥도날드 맥모닝세트에서 발견된 이물질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2년 연이은 이물질·위생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맥도날드가 2023년 새해 또다시 이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매각 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 서북부 지역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모닝세트를 포장 구매해 섭취하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게시됐다. 그는 "맥머핀을 거의 다 먹었는데 이물질이 나왔다. 무언가 입에 걸래 뺐더니 두툼한 실타래였다.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봐 본사에 위생 관리를 요청했다"며 "그 직후 해당 매장에서 죄송하다는 연락이 왔고, 음식값을 환불해 주고 실을 회수하겠다기에 그 실을 전달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맥도날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맥도날드 측은 해당 이물질을 회수하고 맥머핀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이물질·위생 사고로 곤욕을 치른 업체다. 2022년 10월에는 햄버거 제품에서 벌레(나방류 애벌레), 기생충으로 의심되는 이물질 등이 발견됐고, 11월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에서 반이 잘린 벌레 형태의 이물질이 나와 논란을 야기했다. 이어 지난 연말에는 소시지 에그 맥머핀 세트 내 해시브라운 제품에 모기가 달라붙는 사고도 있었다.

특히 맥도날드는 이 같은 일련의 사고가 벌어지기 직전인 지난해 8월 메뉴 가격을 100~400원 가량 인상한 바 있어 더욱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값을 올렸음에도 품질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맥도날드는 이에 앞서 같은 해 2월에도 30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맥도날드 로고 ⓒ맥도날드
맥도날드 로고 ⓒ 제공=맥도날드

관련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이물질·위생 사고가 맥도날드의 매각 작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만성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시장 신뢰에 치명적인 이물질·위생 사고까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맥도날드는 단 한 차례도 흑자를 이룬 적이 없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 440억621만 원, 당기순손실 810억3988만 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영업손실 483억6365만 원, 당기순손실 661억1608만 원을 냈다. 2021년에는 매출이 확대되면서 손실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영업손실 277억5374만 원·당기순손실 349억3764만 원)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진 못했다.

이 과정에서 재무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한국맥도날드의 부채비율은 2019년 241.18%, 2020년 414.09%, 2021년 631.12%로 급증했고, 단기차입금은 2019년 2795억7077만 원에서 2021년 3061억2460만 원으로 3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778억 원에서 783억400만 원으로 주저앉아 자본잠식을 눈앞(자본금 699억1512만 원)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물질·위생 사고 리스크가 겹친 것이다.

현재 관련 업계에선 한국맥도날드 지분 100%를 보유한 맥도날드 싱가포르 법인(McDonald's APMEA Singapore Investment Pte. Ltd.)이 이달 또는 다음달 중 한국맥도날드 보유 지분 전량과 국내 사업권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희망 거래 가격은 약 50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에도 매각을 추진한 바 있지만 매수 희망자와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부진도 문제이지만 프랜차이즈 햄버거로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잃고 있다는 게 더욱 매각에 큰 문제"라며 "한국맥도날드가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