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깜짝 실적’ 예상…보험연 “모니터링 필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손보사 ‘깜짝 실적’ 예상…보험연 “모니터링 필요”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1.30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연, 작년 11개 손보사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 예상
향후 손보사 전체 산업이익 감소…대형사 이익 집중도↑
경영 환경 악화 예측에 중소형사 자산부실화 우려 목소리
보험연, 당국 모니터링과 중소형사 상품 손해율 관리 강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2022년 일반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에서 ‘깜짝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전체 건전성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엔데믹 등으로 손해보험업계 전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위기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다.

30일 보험연구원은 ‘손해보험회사의 이익집중도와 수익성 편차’ 보고서에서 일반 손해보험사의 2022년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히 2022년 3·4분기 일반 손해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 1000억 원을 넘어서는 호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일반 손해보험회사의 2022년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22년 3·4분기 일반 손해보험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 1000억 원을 넘어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은 일반 손해보험사의 2022년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22년 3·4분기 일반 손해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 1000억 원을 넘어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 보험연구원

일반 손해보험사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서비스에서 ‘일반 손해보험사’로 분류된 곳이다.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전업 손해보험사와 외국계 손해보험사는 제외된다. 일반 손해보험사에는 DB손해보험(이하 손보), 농협손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MG손보, KB손보, 하나손보, 한화손보, 현대해상, 흥국화재 등 총 11개사가 있다.

손해보험사의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훨씬 초과하는 실적)가 예상되는 이유로는 ‘코로나19’가 꼽히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그간 부진하던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돼서다. 또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 등 위생 관리에 집중해 감기 등 질병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이용 감소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깜짝 실적’이 손해보험업계(이하 손보업계) 청신호로 보이지만, 보험연구원은 오히려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앞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손보업계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때, 대형사에게 이익이 집중되는 정도가 커지고 대형사와 중소회사의 수익성에 차이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동성이 크다. 사진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그룹별 자동차보험 경과 손해율이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증감폭이 크다. ⓒ사진제공 = 보험연구원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동성이 크다. 사진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그룹별 자동차보험 경과 손해율이다.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증감폭이 크다. ⓒ사진제공 = 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한 이유는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시기에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낮아져 건전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사의 손해율 수준이 높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변동성이 크며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할 수 있는 이익조정 이력 등이 작기 때문이다.

또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사실상 ‘엔데믹(어떠한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 등 풍토병화 의미)’으로 접어든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소멸되고 여행이 증가하며 자동차 손해율이 다시금 악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되고 경기 둔화에 따라 보험 수요도 감소하며 수익이 감소될 우려가 있다.

앞서 보험연구원이 분석했듯 전체 손보업계 당기순이익이 위축될 때, 중소형사의 경우, 수익률 감소 폭이 커 자산 부실화 위험성이 커진다. 자산이 감소하면 보험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여력인 자본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경우, 보험사의 자급여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소비자 불안감 증가를 가져오는 측면도 있다.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나 보험 계약 해지 흐름까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자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에 해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었다. 이에 MG손해보험은 소비자 피해는 없다며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금융감독당국은 중소형 손보사의 자산 부실위험이라던지 바뀐 회계제도에서 부채 시가평가가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위험 예방 차원에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형 보험사는 손해율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대형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보니 어느 정도는 좀 더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타인의 신발 신어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