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거리별 배달팁’ 도입, 배달료 인상 꼼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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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거리별 배달팁’ 도입, 배달료 인상 꼼수일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2.01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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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주소지와 가게 실주소의 직선거리 기준 책정
배민 "매장 상황 따라 업주가 설정토록 선택지 추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배달 거리에 따라 배달비를 책정할 수 있도록 '거리별 배달팁'을 도입했다. ⓒ배민외식업광장 캡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배달 거리에 따라 배달비를 책정할 수 있도록 '거리별 배달팁'을 도입했다. ⓒ배민외식업광장 캡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배달 거리에 따라 배달비를 책정할 수 있도록 '거리별 배달팁'을 도입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선 배달료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일 배민외식업광장에 따르면 거리별 배달팁은 행정동에서 거리별 기준으로 바뀌는 추가 배달팁으로, 주문 주소지와 가게 실주소의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책정되며 일반 배달을 사용하는 업주가 적용 대상이다. 각 업체에서는 100m당 100∼300원을 설정하거나 500m당 최대 1500원까지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동에 추가 배달팁 1000원을 받는 가게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업주가 거리별 배달팁을 설정 시, ○○○동에 있는 주소지라도 거리에 따라 가게와 가깝다면 해당 배달팁을 내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동에 추가 배달팁을 받고 있지 않던 점주는 거리별 배달팁을 설정해 가게와 거리가 먼 주소지로 배달을 할 때 추가 배달팁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배달비를 올려 받기 위한 꼼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게 주소와 소비자 주소가 같은 행정동에 속하지만, 거리가 먼 경우에는 이전보다 배달팁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같은 행정동의 아파트이거나 혹은 같은 아파트일 경우에도 직선거리가 멀다면 배달팁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모(34) 씨는 "우리 아파트는 1600세대가 넘는다"라며 "초입에 있는 아파트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단지도 분류되고 거리상으로도 300미터 차이가 난다. 같은 아파트인데도 불구하고 안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배달비를 왜 더 줘야 하는 건지. 앞으로 배달을 더 안 시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모(29) 씨는 "이번 개편은 배민이 배달비를 올려 받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배달원 입장에서도 이제 거리를 보고 가까우면 잡지 않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소비자들의 비판에 배민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이번에 도입된 거리별 배달팁은 배민이 수취하거나 관여하는 금액이 아니라, 업주가 본인 매장 상황에 맞게 설정해 수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 거리로 배달할 경우 업주가 본인 매장 상황에 맞게 추가 배달팁을 앱에 안내할 수 있는데, 그 추가 배달팁 안내 기준 중 하나로 거리 기준을 추가한 것이라는 게 배민의 설명이다.

배민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행정동 기준으로 돼 있고, 실제 거리별 배달팁을 상세하게 설정할 수 없어서 가게 소개 문구나 별도 고객 안내를 통해 거리별 배달팁을 설명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이젠 거리에 따라서 고객에게 보다 정확하게 배달팁을 안내할 수 있게 됐다"라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배달대행사와 사장님과 계약은 배달 '거리'를 기반으로 한 요금 구조로, 일반 배달에서는 그동안 '동' 기준으로 배달팁을 설정, 안내할 수 있었다"라며 "이러한 불일치에서 나오는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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