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복 언제쯤…LG생건·아모레, 지난해 우울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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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복 언제쯤…LG생건·아모레, 지난해 우울한 실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2.0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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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영업익 반토막…아모레도 수익 악화
위드 코로나·마스크 의무 해제에 개선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고 ⓒ사진 제공=각 사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중국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2일 LG생활건강 IR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2년 LG생활건강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9% 감소한 7111억 원을, 매출은 11.2% 감소한 7조1858억 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물가, 고환율,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7% 급감했다. 연간 매출도 27.7% 줄어든 3조2118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가 이어졌고,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된 뒤에는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며 면세점 등 주요 채널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같은 기간 HDB(Home Care & Daily Beauty)의 매출은 2조2098억 원을 달성해 7.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898억 원을 기록하며 9.1% 감소했다.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영엽 환경이 쉽지 않았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설명이다. 

음료(Refreshment) 사업은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매출은 1조7642억 원, 영업이익은 2122억 원으로, 각각 10.8%, 3.7%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19억 원으로 23.7% 감소했으며, 매출은 4조4950억 원으로 15.6% 줄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58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의 22%를 차지하는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했으며, 면세 채널 매출 하락과 더불어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며 영업이익 역시 2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사업은 17.1% 감소한 1조49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아시아 지역 매출이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큰 영향을 끼쳤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내 중국매출 비중은 60%에 이른다. 중국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체 해외 영업이익도 84% 감소했다.

다만 경영 효율화 작업이 2022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4분기만 놓고 보면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31.5% 급증했다. 4분기 해외 영업이익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화장품업계의 실적 회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완화되고, 중국에서도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는 등 영업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3월 양회 이후 중국 리오프닝과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는 소비와 오프라인 트래픽 회복이 다소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화장품 업체들의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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