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vs. 카카오뱅크, 이번엔 모임통장으로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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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vs. 카카오뱅크, 이번엔 모임통장으로 경쟁한다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2.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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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차별화 모임카드 내세운 모임통장 출시
공동모임장 시스템, 편의성 높지만 리스크도 우려
공동모임장 1人이 사건신고해도 이용중단 가능해
카카오뱅크, 기존 모임통장 추가 서비스 리뉴얼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토스뱅크가 지난 1일 내놓은 모임통장은 기존 은행권의 모임통장과는 편의성 면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지만 여러 명의 모임장을 두는 공동모임장 시스템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 사진은 토스뱅크 모임통장 출시 기념 홍보 이미지이다. ⓒ사진제공 = 토스뱅크

토스뱅크가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내세운 ‘모임통장’을 출시한 가운데, 이미 앞서 2018년 말 관련 상품을 출시했던 카카오뱅크도 리뉴얼을 통해 혜택을 강화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27일 기존 모임통장 상품에 ‘생활비 관리 기능’과 ‘회비 관리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토스뱅크 모임통장 출시를 5일 앞둔 시점이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의식하지 않았더라도, 리뉴얼과 출시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두 상품 간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초 2022년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심의가 길어지면서 지난 1일이에서야 출시가 이뤄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상품이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기존 출시된 모임통장과도 차이점이 커, 관련 심의가 길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별화 포인트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1일 베일을 벗은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특징은 ‘공동모임장’ 시스템과 ‘모임카드’이다.

같은날 토스뱅크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공동모임장’은 본인 명의의 모임카드 발급은 물론, 결제 및 출금도 할 수 있다. 통장 최초 개설자인 모임장 뿐만 아니라 공동모임자들도 유사한 권한 행사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또한 토스뱅크는 국내 최초로 가입 가능한 모임원 인원 제한을 없앴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지만, 토스뱅크는 무제한으로 모임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모임카드’는 모임 주요 활동인 먹고 놀고 장보는 순간에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토스뱅크가 ‘모임통장’ 외 ‘모임카드’도 상표 출원을 내면서 업계에서는 해당 카드가 다른 모임통장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꼽혔다. 당시 토스뱅크는 모임카드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공개된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업계 예상대로 ‘모임카드’를 주요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모임카드는 모임통장 공동모임장이라면 받을 수 있다. 즉, 하나의 모임통장으로 여러 장의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단, 하나의 계좌에 여러 장의 카드가 있어도 혜택 횟수는 통장 하나로 합산돼 적용된다.

공동모임장 시스템과 여러 장 카드 발급이 가능한 모임카드의 장점은 모임장(주)의 부재, 모임카드 미소지 시에도 다른 공동모임장의 모임카드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단점도 뚜렷하다. 모임장이 아닌 공동모임장이라도 고객센터 등을 통해 모임통장 이용제한을 직접 신청하는 경우 서비스 이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약에 따르면 모임통장은 공동명의자(공동모임장) 중 한 사람에 의해 사고신고가 가능하며, 신청인 이외의 공동명의자는 이와 관련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반면, 사고신고 해제는 공동명의자 전원의 동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모임장과 공동모임장 간 갈등으로 해당 공동모임장이 이용중지를 걸어버리면 한시적으로 통장 및 카드 사용이 막히는 일도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모임장이 다수라는 점에서 기존 모임통장보다 갈등 리스크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모임카드에서 발생한 채무는 해당 모임카드 발급자를 포함한 공동모임장 전원이 공동으로 그 책임을 부담한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채무를 둘러싼 공동모임장 간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

이처럼 기존 모임통장이 모임장 혼자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지는 모임 운영 행태가 단점으로 꼽혔다면, 토스뱅크 모임통장은 분산된 권한과 책임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토스뱅크는 모임원이 공동모임장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모든 공동모임장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절차를 마련했다. 이 같은 안전장치가 실제 모임통장 사용자들 사이에서 제대로 작동할 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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