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민 “청년 정치? 누구랑 무엇을 하느냐가 답이죠” [청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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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민 “청년 정치? 누구랑 무엇을 하느냐가 답이죠” [청년 인터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2.08 13: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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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는 정치’가 청년 정치의 본질…청년을 소비해선 안돼”
“대한민국 정치, 청년 바라보는 시선 바꿔야…청년 정치인 키울 교육 플랫폼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시사오늘(=권희정 기자)
김다민 청년과의 인터뷰가 지난 2일 여의도에 소재한 안철수 의원 캠프에서 진행되고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청년 김다민(25)과 정치인 안철수와의 인연은 문재인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학생회에서 조국 퇴진 집회를 주최하던 시절이다. 그는 조국 장관의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반발하며 퇴진 집회를 주최했고, ‘공정과 상식’이라는 키워드를 중요히 여기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커리어가 진정성 있게 여겨졌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안철수 170V 캠프에서 청년정책특별보좌관을 맡게 된 이유다. 

김 특보는 학생회와 정치권에 몸담으며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랑 하느냐’라는 좌우명이 생겼다. 힘과 권력을 갖춘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방향성과 비전에 공감하고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중시한다.

그는 구태한 진영 논리가 아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치를 꿈꾼다고 밝혔다. 정치를 공부하고 전문성을 갖춘 뒤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정치인의 길을 갈 거라는 포부도 보였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여의도에 소재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진행됐다.

 

1. 시그니처 질문


- 청년이 사회적 약자인가요.

“현재 기성세대 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의사결정 구조 과정에서 청년들이 많은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청년 개인이 해결하기 어렵고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 결과 청년은 사회적 약자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다민 청년특보는 사회적 약자가 된 청년이 발돋움 하기 위해선 ‘청년의 정치 참여’ 선행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피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 정치인의 발굴과 양성, 그리고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청년들이 처해 있는 사회적 약자적인 측면에서의 문제들을 가장 잘 아는 건 당사자들이기 때문이죠. 청년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거버넌스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현 정치권에서 하는 것들은 일회적으로 청년을 소비하거나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선거 기간이 지나면 청년을 다시 입안에 참여시키지 못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청년의 정치 참여가 가장 먼저 확대돼야 되고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2. 본 질문 


김다민 특보와 안철수 후보의 인연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시작됐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후보 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울대학교에서 부총학생회장으로 있을 당시 조국 퇴진 촛불 집회를 주최하고 기획했었습니다. 그때부터 청년들에게 공정과 상식 공정과 상식이라는 키워드들이 대두되기 시작했죠. 우리 청년 세대가 새로운 의제를 이끌고 거버넌스에 참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의사로 시작해서 청년 창업가, 프로그래머를 거쳐 대학 교수도 임하면서 거액을 기부하는 여러 가지 과정들이 청년들한테는 꿈과 기회의 아이콘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청년과 소통하고 관련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여러 메커니즘들에 진정성 있게 임할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일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군 제대 후에 지금 다시 그 인연들이 이어져 당 대표 후보 선거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안 후보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봤을 거라는 점에서 이 점이 궁금했다. 

- 연이은 단일화 행보, 어떻게 봤나요.

“오히려 단일화를 해야 된다고, 직접은 아니어도 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한 적이 있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직접 국정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후보들과 단일화를 해서라도 그 가치와 비전을 이어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역량이 되는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일화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실망스럽거나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안 후보가 왜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봅니까. 

“‘수도권과 MZ세대를 아울러 총선 170석 이상 만들어내고 계파로부터 자유로워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는 적임자다’ 이런 것들은 언론에 많이 알려진 내용이잖아요. 그런 이유들은 당연히 당대표 후보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청년 특보로서 청년 정치의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그 관점에서 국민의힘 당권주자 여론조사를 보면 청년층에서 안 의원 지지율이 높던데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요.

“최근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청년층뿐이 아니라 다른 데서도 더 높게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단 청년층만 바라봤을 때는 어필이 될 만한 굉장히 많은 이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수많은 사회적 업적을 남겼고 1500억 기부 건은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을겁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비춰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구사하는 언어 또한 소신과 진정성이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깨끗하고 도덕적인 이미지 등 이런 것들이 지금의 청년들에게 더 호감으로 어필이 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 청년들이 안 의원에게 바라는 것은 뭐라고 봅니까. 

“결국에는 청년과 관련된 공약이나 정책들이 실효적으로 입안되길 바랄 것 같아요.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청년들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 청년들은 솔직히 말해서 전당대회가 뭐고 당대표가 뭔지 모르는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염원이나 정치인들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정당 가입을 하는 청년들도 많이 있잖아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정부와 여당이 협치해서 정책들이 신속하게 입안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는 측면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청년을 소개해 온 방식을 보면, 선거 때 청년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너네(청년들) 이야기 좀 들어주고 공천 몇 자리 줄게’ 등이었거든요. 안 후보라면 그렇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정치인들이 유의미하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문턱들을 낮춰주는 역할을 기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청년정책특보로서 그런 것들도 고민하고 있나요. 주력하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일단은 직책을 보면 알겠지만 청년 정책을 개발하고 기획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 경우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청년 정책들 말했어요. 지난 대선에 나올 때는 청년 내각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청년 관련된 10대 공약 등도 말했는데, 혼재되지 않도록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청년 정책은 무엇인지, 청년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들은 무엇이 있을지 연구하고 기획하고 있고요.

당 대표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행사들을 기획해야 할 것이 많잖아요.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되듯 이번 전당대회 성격이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잖아요. 당원들 숫자도 훨씬 늘었고 수도권이나 2030 청년들의 비중도 많이 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딱딱한 행사보다는 청년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들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청년 의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잖습니까.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자면, 청년 정치인의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곤 한다는 거죠. 

“이 문제가 제기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청년의 전문성 부족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는 시스템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었다. 

“청년이라 하면 어리고 사회 경험이 적다는 생각을 많이 하잖습니까? 관련된 지식들이 축적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치를 시작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말한 것처럼 청년 정치인을 조기에 발굴하고 정치 혹은 그 외적인 것과 관련된 교육들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정치인들이 단순히 본인의 사회적 이슈성이나 정체성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되면 의정 활동에 참여할 때 전문성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사례처럼 청소년 때부터 정당 활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정치인으로서 가져야할 역량뿐만 아니라 전공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정당 내외의 플랫폼들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된다고 봅니다.”

- 이런 시스템이 왜 안 되고 있다고 봅니까. 

“지금의 정당들은 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역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 정치인들이라면 고민해 봄직한 대한민국 정당의 현주소를 관통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 후보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요.

“안철수 후보는 단국대 의대나 카이스트 등에서 교수를 하면서 교육자로서의 역량도 보여줬습니다. 청년들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핵심 공약도 인재 양성에 맞춰져 있다고 했다. 

- 관련해 고민하고 있는 정책은 뭔가요.

“청년들을 위한 정치 교육 플랫폼을 체계화 시키는 일입니다.

청소년부터 청년까지 이어지는 정치 꿈나무들을 어떻게 발굴하고 양성하고 교육할 것인지, 이런 플랫폼들을 정당 내에 어떻게 설치하고 운영할 것인지 등 그런 방안들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요. 청년학교나 아카데미 연수원 등 여러 가지 형태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이 많잖아요. 정당 내부에서만 그 해결책을 찾자는 방향성보다는 외부적으로도 정치 스타트업 같은 것들도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고요. 그런 것들과 연계해 정당 내외의 청년 정치인을 양성할 수 있는 플랫폼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죠.

청년 정치인의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도 중요한데, 청년 정치인이 계속해서 본인의 정치 역량을 키워나가고 정치 생명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는 과정도 되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 어떤 결론에 도출했나요. 

“청년 특보로서 제안하고 고민하고 있는 내용 중에 하나는 청년을 선거 때마다 그냥 위에서 내리 꽂고 일회용으로 써버리는 카드로서 바라보는 게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탄탄한 네트워크와 조직을 통해 청년 정치인을 아래로부터 올라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청년 조직이나 네트워크가 중앙당 중심에서 당직을 개방하거나 공천을 주는 형태도 중요하지만 그에 더해 지역에서부터 청년 정치인이 올라올 수 있는 방안들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시사오늘(=권희정 기자)
김다민 정책 특보는 “청년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기성세대로부터 축적된 문제”라고 말했다.ⓒ시사오늘(=권희정 기자)

“△주거 △일자리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거기에 더해 후보께서 이전부터 강조한 연금 개혁이 추가가 될 것 같군요. 먹고사는 게 가장 일차적인 문제인데 청년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성세대로부터 조금씩 축적된 거잖아요.

우리 정치권이 같이 고민을 하고 같이 책임져야 될 문제지 청년들이 짊어져야 될 것은 아니다 라는 게 우리의 방향성입니다. 안정적인 생활의 기반이 되는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가 청년들을 통해서 나와야 되고 그것들이 반영돼야 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방금 강조한 것처럼 정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 강조드릴 수 있겠습니다.”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제언도 보태왔다.

“청년들의 정치 문턱이 굉장히 높은 측면이 있잖습니까. 예를 들면 선거 공탁금이나 선거 비용 같은 것들을 보전해주는 기준 투표율 기준 같은 것이죠. 정치 후원금 상한 금액 같은 것들을 완화해 주는 현실적인 정책들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지성호 국회의원과 이욱희 충북도의원과 함께 뛰고 있다.

- 왜 그들을 선택했다고 보나요. 

“청년특보로서 정무적인 판단들에 개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이 후보들이 제시한 비전과 공약 정책에 대한 방향성들이 안 후보와 가장 맞았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조심스럽게 답했다. 

- 청년최고위원은 누구 손으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고 정답을 정립하지 못한 문제긴 한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에서 청년최고위원이라는 당직을 새로 만들고 많은 권한과 책임을 주고 있는 이상, 청년 당원들의 목소리가 더 비중 있게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투표할 때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편하겠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른지는 더 고민해 봐야 되는 문제일 것입니다. 전체 당원들이 최고위원 일반 최고위원을 뽑는 것처럼 청년 최고위원도 똑같은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은 그 취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가지고 있어요.”

- 청년최고위의 실효성이 있다고 보나요.

“청년최고위원의 존재 자체는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국 모든 세대의 문제고 모든 세대가 함께 짊어져야 될 책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중앙당이 당직 개방이나 공천에 있어서 청년들한테 더 많은 부분들을 할당해야 된다고 봅니다. 할당의 가장 근본적인 관점이 시혜적이거나 동정적인 측면에서 이뤄지는 게 아닌 책임의 측면에서 당연히 이뤄져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성을 가지고 있고 정치에 참여하는 데 문턱이 높기 때문에 정당이나 국가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리를 할당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청년최고위원이 한 자리가 아니라 더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장 유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 청년 정치의 본질에 대해 물어봤다. 김다민 특보는 청년 정치의 본질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정치’라고 정의했다.

“청년 본인이 하는 정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청년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정치’가 청년 정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에 그 답이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가 정치를 하면서 보여준 모습들이 가장 청년 정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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