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vs 안철수 모두 “우리가 이긴다”… 왜? [취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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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vs 안철수 모두 “우리가 이긴다”… 왜? [취재일기]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2.0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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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자체분석서 金 앞서”vs “모바일 선거선 安 유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안철수 후보와 김기현 후보가 한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하며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후보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안철수 후보(왼쪽)와 김기현 후보가 한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쟁자인 ‘김기현 vs 안철수’ 측 모두 “우리가 이간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첫 후보 등록날인 2일의 일입니다. 

친윤(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은 이날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가짜 윤심팔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안 후보가 김영우 선대위원장이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 통화한 내용을 근거로 “김기현 후보가 윤심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격한 반응인데요.

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박수영‧김정재 의원 등 일부 친윤계도 연쇄적으로 안 후보를 겨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제가 여론조사 지지율에 앞서고 있어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받아쳤습니다.

 

“윤심은 김기현…당원 자체 조사서 큰 격차 우세”


친윤계 지원사격에 힘입은 김기현 후보 측은 당일(2일) 저녁 “우리가 이겼다”며 겉으로 자신감있는 모습을 비쳤습니다. 

김기현 측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윤의 안철수 공격은 윤심이 김기현인 것을 거듭 증명한 것”이라며 “승부는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뒤이어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소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의미 없다. 실제 당원들 대상의 자체 조사 결과 우리가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앞으로 격차는 더 벌어져 결선 전 1차에서 끝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조만간 나경원이 김기현 후보를 지지할 날이 올 것”이라며 “나경원을 도왔던 모 인사가 작업 중에 있다. 나경원도 추후 공천을 받으려면 우리 쪽에 줄 서게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또 다른 인사도 “진성 당원들은 김기현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일련의 여론조사만 봐도 응답자 중 당원으로 유추할 만한 적극 지지층들 사에서는 김 후보가 앞서고 있다”며 “실제 투표에서도 김 후보가 조금 우세한 수준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친윤 나설수록 역풍…모바일 선거라 安 우세”


안철수 후보 측은 반면에 “김 후보 측 자체조사는 (자신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냐“며 “결선 가기 전 1차서 안 후보가 과반 넘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모 의원 측도 “일부 친윤계가 안 후보에 대한 집단린치를 가할수록 나경원 전 의원 때처럼 역풍만 커지는 것”이라며 “안철수 당선의 일등공신은 이철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 “체육관 선거, 조직 선거 같으면 김기현 후보가 이기겠지만, 지금은 80만 당원이 참여하는 모바일 선거다. 현장 동원 선거가 아니다”며 “투표율 역시 높을 것이다. 자신들 외 반윤으로 모는 주류에 대한 반발심리가 당심 저변에 상당하다”고 파악했습니다.

이어 “친윤 몇몇이 윤석열 대통령을 에워싸서는 대통령의 귀와 눈을 닫게 하고 민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윤 정부의 성공을 진정 바란다며 자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장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복기하듯 “윤심이 김 후보가 아니라고 한 발언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윤 대통령은 총선 승리에 도움을 줄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안 후보가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윤심 경쟁 아닌 비전 경쟁 돼야”


이런 이유로 양 측 모두 “우리가 이긴다”고 하는 건데요. 뚜껑은 열어봐야 압니다. 황교안‧윤상현‧조경태‧강신업 당대표 후보에 이어 이준석계 천하람 변호사 역시 후발주자로 당권 레이스에 올라탄 상황입니다. 한층 경쟁이 치열해져 김기현 vs 안철수 두 주자가 1차서 과반을 얻기는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3‧8 전당대회가 윤심 경쟁 대신 비전 경쟁의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끄는 마포포럼에 참석한 한 원로는 “윤심 경쟁으로 국민 피로감도 늘고 있다”며 “당 어젠다가 화두가 되고 비전 경쟁이 되는 건설적 축제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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