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號, 노조와 대치 불가피…출근저지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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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종룡號, 노조와 대치 불가피…출근저지 현실화되나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2.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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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외부출신 인사를 반대하던 우리금융 노조와의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임종룡 내정자이다.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후임으로 임종룡 전(前)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금융노조, 특히 우리금융 노조와의 대치 국면이 불가피해졌다.

7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종룡 내정자는 조직혁신과 신(新) 기업문화 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 같은 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내부 구성원인 우리금융 노조에서 임 내정자를 후보 시절부터 반대하고 있던 터라 노사 간 첨예한 대립 구도가 예고된 상황이다.

임 내정자가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조직혁신을 꾀하기 위해서는 노사 갈등 국면을 어떻게든 풀어내야한다. 문제는 이번 갈등 국면이 대화로 쉬이 풀어낼 수 있는 문제로 촉발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노조가 임 내정자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부 출신’인 탓이다. 그동안 노조는 손태승 회장 후임으로 내부출신이 와야한다면서 사실상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을 우회적으로 지원해왔다.

앞서 지난 1월 25일 노조는 임 내정자가 롱리스트에 포함된 것을 두고 “최근 몇 년 동안 펀드 사태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차기 회장에는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임 내정자를 겨냥해서는 ‘올드보이’라고 표현하며 “내부상황을 전혀 모르는 전문성 떨어지는 외부인사의 도전에 매우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 때처럼 출근 저지 등 강(强) 대 강 대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앞서 KDB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지난해 6월 8일 본점 출근 첫날부터 노조로부터 저지를 당한 상황이 우리금융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실제로 우리금융 노조는 출근저지는 물론 영업중단 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같은 대치 국면이 장기화 될 경우 양쪽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점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한 갈등 해소 가능성은 열려있다. 임종룡 내정자의 경우 조직혁신을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인 노조와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 가야할 필요성이 있다. 노조와 대립이 길어질 경우 조직혁신 추진 동력이 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갈등 국면을 길게 유지할 경우 자칫 발목잡기나 구(舊) 권력을 옹호하는 어용노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금융 쇄신을 위해 임종룡 내정자와 우리금융 노조가 어떤 길을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근저지가 현실화될 경우 임 내정자가 노조를 향해 내놓을 첫 메시지가 향후 갈등 국면의 장기화 여부를 판가름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임추위는 임종룡 내정자에 대해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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