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시동… 6人6色 당대표 후보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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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시동… 6人6色 당대표 후보 공약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3.02.08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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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비전발표회 가져
안철수 ‘수도권 70석 총선 압승’…김기현 ‘당정 조화’ ‘대통령 정례회동 추진’
천하람, 당헌 8조에 ‘대통령 공천 불개입’ 추가…조경태 ‘3폐 개혁’ 강조
황교안 ‘당원 중심 정당’…윤상현 “뺄셈 정치 아닌 ‘덧셈 정치’ 하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사진 오른쪽)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대표 선거 후보자 예비경선 진출자 6명을 발표했습니다.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천하람 변호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7일 비전발표회에서 저마다의 출마 포부를 밝혔습니다.

안철수 ’수도권 확장성’ 강조
정책정당화·여의도연구원 개혁·인재 교육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 목표로 ‘수도권 탈환’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21대 국회 의석 수는 115석인데요. 비례대표 22석을 제외한 지역구 93석 중 대구·경북 25석, 부산·울산·경남 33석으로 수도권 의석(19석)은 보다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난 19대·20대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을 각각 43석, 35석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도 줄어든 모습입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의석 70석 확보를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안철수 캠프 측도 “전당대회 승리 아닌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만큼, 수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안 의원은 자신이 서울 노원병·성남시 분당갑 등 수도권에서 최소 21%, 최대 27% 격차를 벌리며 국회의원에 당선된 점과 중도·청년층에서 확장력 있는 후보란 점을 내세웠습니다.

안 의원은 의정 활동 평가, 지역 발전을 위해 해온 노력, 지역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량화된 평가 지표를 만들어 공정한 공천을 이루겠다고 말합니다. 개혁 면에서는 국민의힘을 ‘정책 정당’으로 만들기,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한 여의도연구원 개혁, 정당 내 인재 양성·교육을 공약으로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기현 “‘당정 조화’로 국정운영 뒷받침”
상향식 공천·여성 민방위 훈련 추진

김기현 의원은 친윤계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입니다. 이날 비전발표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강조하는 ‘헌법 수호’, ‘자유 민주주의’ 등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며 24시간 민심과 당심을 듣는 살아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스스로를 “이당 저당 기웃거리지 않고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정통 보수 뿌리 지켜온 사람”이라며 ‘자기 정치 하지 않는 대표, 사심 없이 당 이끄는 대표, 소신파 의리파 일편당심 김기현’이라 칭했는데요. 

그는 2003년 정치에 입문한 뒤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을 거쳐 울산 남구을에서 17대·18대·19대·21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14년엔 65.42%라는 높은 득표율로 울산 시장에 당선되는 등 보수 진영에서 20년간 몸담았습니다.

김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12월 초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당무를 거부하고 잠적했을 때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는데요. 당시 두 사람의 갈등을 중재하고 나서는 등 당내에서 이견 조율, 협상 능력 면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고도 알려졌습니다.  

김기현 후보 캠프명인 ’이기는 캠프 5560’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 55%·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를 달성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약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과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습니다. 지난달엔 여성도 민방위 훈련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천하람 “당과 대한민국 망치는 간신배 발 못 붙이게 할 것”
당헌 8조 ‘대통령 공천 불개입’ 추가·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천 후보는 '대통령 공천 불개입'과 '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가 적힌 두가지 비책을 공개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천 후보는 '대통령 공천 불개입'과 '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가 적힌 두가지 비책을 공개했다. ⓒ 연합뉴스

천하람 변호사는 대구 출신이지만 현재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아 ‘이준석계’로도 분류됩니다. 1986년 생으로 당대표 후보자 중 가장 젊으며, 유일한 30대 후보기도 합니다.

천 변호사는 친윤계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노선을 선명히 하는 모습입니다. 그가 이날 비전발표회에서 국민의힘 개혁과 총선 승리를 위한 두 가지 비책이라며 내세운 것은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과 ‘총선 출마자에 공천 자격 고사 의무화’입니다. 

천 변호사는 최근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을 의식했는지 국민의힘 당헌 8조에 명시된 ‘당과 대통령의 관계’ 조항에 “대통령이 된 당원은 당의 공직 후보자 추천과 인사에 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 “국민이 권력자나 권력자의 소수 측근에 의한 공천보다 국민과 당원에 의한 선택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총선 출마자 자격고사 의무화’를 통해 당이 정한 합리적 수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공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잘하기 경쟁을 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는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지도부가 도입한 공천자격고사(PPAT)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나오자 천 변호사는 “윤심 후보니 질 낮은 인증마크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다는 좋은 인증마크를 찍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조경태 ‘3폐 개혁’…’비례대표’·‘국회의원 면책 불체포 특권’·‘정당보조금’ 폐지 주장

국민의힘 조경태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조경태 의원은 17대~21대 국회의원을 지낸 5선 중진입니다.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을 거쳐 2016년, 2020년에 각각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부산 사하구 을에서 당선됐습니다. 

조 의원은 또한 대한민국에 필요한 개혁이 정치개혁과 국토개혁, 국가개혁인데 “국토와 국가 개혁은 윤석열 정부가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며 정치 개혁은 자신이 다른 정치인과 함께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의원이 정치 개혁의 구체적 방안으로 들고 온 것은 ‘3폐 개혁’입니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폐지’, ‘국회의원 면책 불체포 특권 폐지’, ‘정당보조금 폐지’를 골자로 합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언급하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를 말했습니다. 또한 “정당은 당비 후원금과 정당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다. 정당 국고 보조금은 국민 세금이기에 국민 위해 써야 한다. 그런데 자기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된 정당, 싸우는 정당에 왜 국민 세금이 들어가야 하냐”며 “정당 국고 보조금을 폐지에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황교안 ‘정통 자유민주 정당’ 강조…당원 중심 정당

국민의힘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지금 민주당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될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을 거치며 겪은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보수 가치가 분명한 정통 자유민주 정당’이 돼야 함도 강조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공약으로 100% 당원이 당대표를 선출하고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중앙연수원장도 책임 당원 몫으로 전환하는 당원 중심 정당을 말했습니다. IT 시스템을 활용해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활용할 것과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도 설명했고, 공천과 관련해서 ‘돈이 들어가지 않는 깨끗한 정치 구현’, ‘당 위해 헌신한 사람 공천’을 약속했습니다.

윤상현 “‘자유민주주의 우파 이념’ 투철한 정당 만들 것”
수도권 승리·덧셈 정치·서비스 정당 변모

국민의힘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상현 의원은 18대~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중진입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전략공천을 한다며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후보로 내자 이에 반발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인천 동구·미추홀구 을에서 당선됩니다. 19대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소속임에도 48.1%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습니다. 그는 현재 인천광역시의 국민의힘 의원 2명 중 한 명입니다.

윤 의원은 자신의 정치 이력을 바탕으로 안철수 의원과 함께 ‘수도권 승리’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는데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첫 만남을 성사시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점도 언급했습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을 ‘자유민주주의 우파 이념에 투철한 이념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여의도 연구원 전면 개편을 통해 “이론가와 전략가를 영입하고 이념적 좌표를 찍은 뒤 정책에 대한 이념적 토대를 만들고 당원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국민 신고센터 설치 등 통한 서비스 정당 변모, △당원 1달 1회 거리 청소 등 봉사 단체 만들 것, △책임당원 의사로 당협위원장이 국회의원 지위 박탈할 수 있는 당원 소환제 실시, △당대표 직속 신고센터 설치 등을 공약으로 말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9일 양일간 여론조사 예비경선을 실시해 10일 본 경선 진출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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