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3사 격전…신제품 경쟁 막 올라
스크롤 이동 상태바
궐련형 전자담배 3사 격전…신제품 경쟁 막 올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2.09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릴·아이코스·글로 차세대 제품 출격
시장 비중 5년 만에 2%대에서 14.8%까지 상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 ’(IQOS ILUMA ONE) 를 선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3파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술력, 편의성, 디자인을 개선한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시장 주도권을 누가 잡을지 주목된다.

최근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는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새로운 전자담배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1, 2위 경쟁은 특히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인 KT&G는 2022년 11월 ‘릴 에이블’(lil AIBLE) 시리즈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릴 에이블 프리미엄’(lil AIBLE PREMIUM)과 보급형 ‘릴 에이블’(lil AIBLE)으로 구성했다. 

KT&G는 릴 에이블에 스마트 AI를 탑재하면서 혁신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예열(Preheating AI), 사용 설정(Puff AI), 충전(Charging AI) 총 3가지 기능을 적용해 보다 편리한 사용 환경을 만들었다. AI가 주변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예열과 모금 수, 사용 가능 시간 등을 알려주고 배터리 총량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충전도 제안해준다. 이에 더해 프리미엄 제품은 전용 앱(App) 연동과 OLED 터치스크린까지 적용해 더욱 차별화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시리즈로 점유율 탈환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와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IQOS ILUMA PRIME) 첫선을 보였고, ‘아이코스 일루마 원’(IQOS ILUMA ONE)도 이달 중 출시해 ‘일루마 라인업’을 완성한다.

일루마 시리즈는 편의성과 디자인이 무기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내부에서부터 가열하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돼 블레이드와 청소가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완전 충전 시 최대 20회 연속 사용도 가능하다. 또한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휴대 간편성을 높였다. 별도의 홀더 없이 주머니, 파우치 등에 들어갈 만한 크기다.

특히 오는 16일 출시되는 일루마 원은 가격도 낮춰 KT&G 릴을 잡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 기기 가격은 6만9000원으로, 앞서 출시된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13만9000원)과 아이코스 일루마(9만9000원)보다 저렴하다.

선출시된 국가에서 일루마 원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한국필립모리스의 기대도 크다. 이홍석 한국필립모리스코리아 커머셜오퍼레이션 총괄은 “일본에서 일루마 3가지 라인업이 모두 출시됐는데, 일루마 원이 가장 판매량이 높다”면서 “일단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 기능이 손색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년 3위인 ‘글로’(glo)도 신제품으로 반등을 노린다. BAT로스만스는 오는 14일 출시 간담회를 예고했다. 이날 ‘차세대 글로 기기’를 론칭한다고 밝힌 만큼 기존 기기보다 소비자 경험을 한층 더 개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과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꾸준한 소비자 니즈 분석 등을 통해 개발했다”며 “BAT의 역량을 총 집합해 선보이는 제품인 만큼 향후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담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비연소 담배 제품을 중심으로 건전한 경쟁을 이어가는 데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비중은 2017년 2.2%에서 2022년 기준 14.8%으로 상승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5억4000만갑으로 전년보다 21.3%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한해 5억갑 넘게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궐련 판매량은 30억9000만갑으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연초 담배에 비해선 시장 비중이 확연히 뒤떨어지고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흡연자 중 85%는 일반 담배를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해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정부의 역할이 남아있다고 봤다. 백 대표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소비자는 이를 받아들이고 정부가 도와줘야 하는 ‘삼위일체’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의 차이점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공유하고 소비자가 더 나은 대안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