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첫 실적발표, 신한라이프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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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첫 실적발표, 신한라이프 성적표는?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2.0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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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지표 성장세
채권, 주식 등 자산운용에서는 아쉬움 남아
전문가 “긍정적이지만 건전성 등 추이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신한라이프가 2022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오렌지라이프와 합병 이후 처음 나온 실적 공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신한라이프 본사 건물이다. ⓒ 연합뉴스
신한라이프가 2022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오렌지라이프와 합병 이후 처음 나온 실적 공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신한라이프 본사 건물이다. ⓒ 연합뉴스

생명보험업계 2인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신한라이프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을까.

신한라이프의 2022년 연간 실적이 발표됐다. 경제위기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7월 합병 이후 처음으로 받아든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주요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뒀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에서 2021년 대비 좋은 실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9조 4126억 원으로 전년 7조 795억 원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2677억 원 대비 130% 증가하며 6158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합병했다보니 2020년, 2021년 비해 규모가 한 번에 커진 부분도 있다”며 “일정 부분 합병의 영향도 있고 아무래도 보험영업이익이라는 게 영업이 잘 되고 비용이 안 들어가면 남는 부분이다 보니 사업비 지출이 많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4636억 원의 성과를 냈는데 2021년 1748억 원 대비 16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증가에도 일정 부분 합병의 영향이 있다.

신한라이프가 생보업계 2인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보생명과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3분기 기준 114조 516억 원이다. 2022년 성적표에서 신한라이프 총자산은 66조 7539억 원으로 약 두 배 정도 차이 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신한라이프의 총자산은 2021년 70조 5356억 원보다 5.4% 감소한 수치다. 현금 및 예금, 채권, 그리고 주식이 신한라이프의 총자산 규모 하락을 견인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들이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며 채권 평가액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업도 주식 시장 침체를 피해갈 수 없었다. 2022년 주식 수익 규모는 2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8%나 하락한 수치다.

한 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는 운용 자산에 채권 비중이 높기에 신한라이프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적으로 자산 감소가 생겨난 상황이다”라며 “규모가 대형사보다 작고 자산이 감소했지만 포트폴리오 자체가 보장성 보험이 많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대형사에 비해 채널 경쟁력이라든지 업력에 기반한 고객 충성도 부분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ROE 지표가 2021년 대비 2022년 증가한 것이다. ROE는 사업에 투입한 자본을 활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나타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신한라이프의 ROE는 2021년 7.29%에서 2022년 11.52%로 증가했다. 투입한 자본 대비 얻은 이익이 커졌다는 의미로 수익성 개선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최근 기업 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ESG 경영에 집중하는 것도 기업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6일 ESG 활동과 주요 성과가 담긴 ‘ESG 성과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연도별 ESG 투자 자산 잔액은 2022년 10월 기준 7962억 원으로 2017년 말 2752억 원에서 연 평균 22% 이상 증가해왔다. 또 ESG 파트를 기획팀으로 승격하는 등 저변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워낙 경제 상황이 안 좋았는데 그럼에도 선방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보험 영업이나 상품 운영이 잘 됐고 합병을 통한 시너지도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합병하고 첫 실적 발표로 통합 전후 차별화 두는 부분으로는 “이전에는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집중했다면 보험업 본업으로 다시 돌아가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연구원은 신한라이프 성장성에 대해 “IFRS17이 관건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에서 재무지표랑 상대적 서열 등 지각변동이 생겨날 듯하다”며 “기반이 탄탄하니 지금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건전성 등이 계속 유지될지는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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