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작년 순이익 16兆 육박…주주환원으로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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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작년 순이익 16兆 육박…주주환원으로 달래기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2.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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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4.6조 KB 4.4조 하나 3.6조 우리 3.1조 시현
우리 이자이익 24.5%↑…신한·KB, 10조대 돌파
이자장사 논란 의식했나…주주환원 정책 등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4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5.8조 원을 시현, 16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4대 시중은행 ATM을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총 15조 8506억 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이 4조 6423억 원으로 리딩뱅크를 차지했으며, KB금융 4조 4133억 원, 하나금융 3조 6257억 원, 우리금융 3조 1693억 원 순이다. 이들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을 합치면 15조 8506억 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조 3077억 원(8.99%) 늘어난 것이다. 4대 금융은 각자 역대급 이익을 기록하면서 합계 기준으로도 최대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의 견실한 실적은 금리상승기에 이자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해 그룹 이자이익은 나란히 10조 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의 경우 2021년 연간 순이자이익이 9조 573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18.9% 늘어난 11조 3814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9조 535억 원에서 10조 67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하나금융은 7조 4372억 원에서 19.9% 늘어난 8조 9198억 원의 이자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이자이익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금융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6조 9860억 원에서 24.5% 급증한 8조 697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이자이익 성장률을 바탕으로 4대 금융은 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과 대규모 대손충담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다.

동시에 4대 금융은 주주환원 정책 등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를 놓고 ‘이자 장사’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2022년 실적발표회에서 4대 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했다.

먼저 신한금융은 올해 △분기·결산 현금배당 균등화 △분기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 △총주주환원율 30%~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 주주환원 수준 결정 시 경제 불확실성 해소 여부, 감독당국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른 수준 합의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33.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현금배당성향은 26.0%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3000억 원으로 결정했다.

KB금융은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에 따라 CET1 비율(보통주자본비율) 목표를 13%로 설정하고, 초과자본은 주주환원이 재원으로 활용해 적극적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역시 CET1 비율을 13%~13.5%로 설정하고, 13.5% 초과 시 초과 자본 주주환원 원칙을 수립했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로는 50%를 제시해 총 주주환원율의 점진적 증대를 추진한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020년 20%에서 2021년 26%, 2022년 27%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11.5% 수준인 CET1 비율이 12%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하고, 12% 초과 시에는 추가적인 주주환원율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현금배당은 26% 수준이었다. 올해도 이와 유사한 현금배당을 유지한다면 나머지 부분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은 다른 4대 금융에 비해 주주환원율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비은행 M&A의 경우 피인수 회사의 가치 기여도도 중요하지만, 그룹내 시너지 역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사업영역 확장은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판단된다”면서 “경쟁 시중은행 금융지주 대비 주주환원율의 절대 수준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이는 우리금융의 경영전략 차이로 이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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