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마지막 2주가 승부 가른다 [정치 Li-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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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마지막 2주가 승부 가른다 [정치 Li-view] 
  • 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2.1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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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국민의힘 4파전 레이스 시작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전략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정세운 기자, 윤진석 기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이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본선 진출자가 가나다순으로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황교안 후보 순으로 가려졌다. 사진은 10일 후보자들이 만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본선 진출자가 가나다순으로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황교안 후보 순으로 가려졌다. 사진은 10일 후보자들이 만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커다란 흐름이란 게 있습니다. 국민의힘을 놓고 보면 4연패의 늪에서 헤어나 연승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은 다른 게 아닙니다. 민심에 귀 기울이고 변화를 위해 몸부림친 당원과 보수진영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 덕분이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30대 역대 최연소라는 이준석 당대표를, 문재인 정부의 대척점에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당에 침을 뱉고 탈당했다가 돌아왔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수사를 지휘했든 과거는 과거로 덮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는 데 집중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보수진영이 4·7 재보선과 20대 대선에 이르는 동안 외연 확장을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목매어 외쳤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합당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도 그 같은 연장선의 발로이고 말입니다. 

나아가 다시는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보수진영의 다짐이 지금의 80만 당원을 만들어냈습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적극 당원이 돼 당을 리드하는 실질적 주체자로서 변화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이들 집단지성의 눈은 어디를 향해 있을까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내년 총선에 시선이 가 있을 것으로 가늠됩니다.

이런 대전제 속에서 총선 사령관을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겠습니다. 지난 10일부로 4파전이 시작됐습니다. 본선 진출자 뚜껑을 열어보니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후보로 압축됐습니다. 

주목할 것은 황교안-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지닌 득표력입니다. 이들은 5선의 조경태 후보의 조직력도 따돌렸고, 수도권에서 무소속으로 나가서도 살아남은 4선의 윤상현 후보도 앞섰습니다. 황교안 후보를 통해서는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자칭 아스팔트 전사들의 표가 상당함을 의미합니다. 이준석계로 상징되는 천하람 후보는 2030 젊은층의 표가 유의미함을 보여줍니다.

유력 결선주자로 전망되는 김기현 vs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최종 경선에서 이들의 표심을 가져올 전략이 필요합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아스팔트 전사들의 지지를 받는 황 후보 표심은 김 후보한테, 젊은 층으로부터 어필돼온 천 후보 표심은 안 후보한테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속적인 변수들을 생각하면 그렇게만 보기 어렵습니다. 누가 더 많은 스킨십을 하고, 품팔이하느냐에 따라, 또 어떻게 당심에 어필해 미래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결과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40대 기수론 바람이 불던 70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를 한 DJ는 3위인 이철승에 당권을 고리로 지지를 이끈 끝에 1위이던 YS(김영삼)를 제치고 본선 후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대정신에 따라 합종연횡이 펼쳐진 예도 있습니다. 1974년 8월 전당대회에서 선명 노선의 기치를 내세웠던 YS는 진산계, 신도환계와 결탁한 김의택보다 처음엔 열세였습니다. 그러나 독재 정권에 맞설 야당의 출현을 갈망해온 민심을 감지한 대의원들의 손에 의해 힘을 얻어갔습니다. 또, 정권의 방해 공작에도 결기로 대응한 끝에 또 다른 경쟁자인 정해영의 지지마저 얻어 대세를 형성한 나머지 당권을 거머질 수 있었습니다.

1979년 신민당의 5·30 전당대회 또한 민심의 목소리로 합종연횡이 펼쳐진 대표 사례입니다. 당대표 후보로 나온 YS와 이철승, 이기택, 신도환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으로 가게 되면서 막후 협상이 진행됐습니다. 마포 당사를 에워싼 당원과 시민의 함성은 떠나갈 듯했습니다. 이들은 YS를 연호했습니다. 당시 광경을 이기택에게 보여준 YS는 마침내 그의 지지를 이끌었고 이철승과 신도환 표를 누르는 전환을 맞았습니다. 

오는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역시 어떤 흐름을 탄 끝에 반전과 역전의 합종연횡이 전개될지 알 수 없습니다. 본경선 컷오프까지가 윤심(윤석열 의중)의 표심에 의해 주도되는 측면이 컸다면, 앞으로는 당심이 끌고 가는 판세로 변화될 전망입니다. 

당원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민심의 무엇을 읽고 누구를 내세운 전략적 선택을 하게 될까요. 또 이를 위해 후보들은 어떤 기묘한 줄타기와 선거 전략으로 합종연횡에 성공해 결승전에 도달하려 할까요. 

그러기까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될지는 막판 며칠이 좌우하게 될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마지막 2주가 승부를 가를 변수입니다.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댓글 환영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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