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딛고 일어선 폭스바겐…실적 안정화 구간 접어들었다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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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딛고 일어선 폭스바겐…실적 안정화 구간 접어들었다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2.1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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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판매량 1만5000대 고지 회복…전년比 10% 늘어
2017년 판매 중지 악몽 떨쳐내…실적 변동폭 최소화
신차 공세에 사샤 ‘스킨십 경영’ 더해 체질 개선 이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2017년 디젤게이트로 인한 판매 중지 이후 들쭉날쭉했던 판매량이 최근 들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2017년 디젤게이트로 인한 판매 중지 이후 들쭉날쭉했던 판매량이 최근 들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폭스바겐 코리아의 연간 판매 실적이 1만5000대를 고지를 회복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디젤게이트 여파로 판매 중지를 겪은 이후 들쭉날쭉 요동쳤던 연 판매량도 안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전기차를 포함한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지속하는 만큼, 제2의 도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5791대로, 2021년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 증가 폭인 2.6%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선전했음을 입증한다.

실적 증가 견인차로는 연간 6000대 넘게 팔린 티구안 삼총사(△티구안 디젤 2882대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2231대 △티구안 디젤 4모션 1077대)가 꼽힌다. 2021년 대비 27.6%의 판매 성장율을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과 순수전기차 모델인 ID.4도 폭스바겐 코리아의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 아테온은 2021년 대비 111.0% 오른 2431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ID.4는 데뷔 첫해(판매기간 5개월) 1276대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며 시장 안착을 이뤘다.

폭스바겐 코리아에게 지난해 성적표는 단순 실적 증가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준다는 평가다. 2년 만에 1만5000대 판매 고지를 회복함으로써, 수입차 시장 주류 브랜드로써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돼서다. 시야를 넓혀보면 지난 2017년 판매 중지 '암흑기' 이래 판매 확대 흐름도 견조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실제로 폭스바겐 코리아의 연간 판매량은 2017년 0대에서 2018년 1만530대로 곧장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2019년 8510대 판매로 1만 대를 넘지 못했던 시기가 대표적이다. 다행히 2020년부턴 판매량이 1만5000대 고지를 회복했고, 실적 변동 폭이 더욱 좁혀져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게 됐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이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는 모습. 폭스바겐 코리아는 전기차 ID.4를 통해 '올해의 전기 SUV' 부문을 수상했다.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이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는 모습. 폭스바겐 코리아는 전기차 ID.4를 통해 '올해의 전기 SUV' 부문을 수상했다. ⓒ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업계는 폭스바겐의 체질 개선 원동력으로 꾸준한 신차 투입을 통한 파워트레인 다양성 확보는 물론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 2021년 11월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부임한 이래 지난해에만 6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바 있다. 2022년 신형 골프와 아테온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같은해 8월 티구안 올스페이스, 9월 전기차 ID.4, 연말 신형 제타와 신형 골프 GTI 모델에 이르기까지 디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파워트레인 모델을 선보이며 긍정적 시장 반응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선 사샤 사장도 한국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솔선수범하며, 보폭을 맞춰냈다. 신차 출시와 고객 행사는 물론 기자간담회, 대한민국 올해의 차(올해의 전기 SUV 부문 ID.4 수상) 시상식 등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한국 시장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뤄온 것. 이를 통해 신차, 브랜드 측면 모두에서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안정감있는 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미 지난 13일엔 '2023년형 투아렉'의 사전계약에 돌입하며 새해 첫 신차 출시를 알렸다. 지난달 말의 경우엔 차량용 삼각대의 안전 기준 미달로 차량 출고가 정지되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고객 안전에 타협없는 진정성을 내보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도 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 트렌드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며 "2023년은 변동성이 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생산 안정화와 공급 상황 개선 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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