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보험업계, 시니어케어로 활로 모색 [위기의 보험업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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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보험업계, 시니어케어로 활로 모색 [위기의 보험업①]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2.1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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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저출생·고령화로 한국 사회 위기감 고조
보험업, 수익성·성장성↓…시니어케어 진출 움직임
생보·손보, 고령 친화 서비스·맞춤형 상품 개발 등
“요양 산업 성장성 有…관련 시장 보다 확대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경제위기와 저출생·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에 한국 사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험업도 이러한 위기에 영향을 받아 현재 수익성과 성장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는 고령 친화 서비스, 맞춤형 상품 개발 등 시니어 케어에 진출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시니어케어는 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경제위기와 저출생·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에 한국 사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험업도 이러한 위기에 영향을 받아 현재 수익성과 성장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는 고령 친화 서비스, 맞춤형 상품 개발 등 시니어 케어에 진출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시니어케어가 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한국사회가 최근 위기에 빠졌다. 고금리와 고물가에서 빚어지는 경제 위기, 저출생·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 때문이다. 보험 산업 역시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해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 수익성과 성장성이 하락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출 범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바로 요양·간병 등 시니어 케어 부분이다

고령화는 병력 있는 고령자의 증대로 보험회사로서는 위험율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등 위험요인이기도 하지만, 실버산업의 확대로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기도 하다.

최근 생명보험협회는 기자간담회에서 2023 업무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요양 등 시니어 케어 진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전 생애 위험보장 노하우를 갖춘 생보사가 헬스 케어, 보험, 요양과 상조 서비스를 결합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손해보험, 수익성과 성장성 하락 등으로 위기감 고조


이러한 발표에는 실버산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생명보험의 주력 상품인 변액 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위기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침체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변액보험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2022년 3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4만 2637건으로 2021년 4분기 8만 882건 이후로 계속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4분기 4조 2378억 원이었으나 2022년 3분기 3조 508억 원으로 1조 원 넘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역시 2022년 1~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6.0%나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에도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내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 이동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병원 이용이 감소한데서 얻은 반사이익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풍토병화되며 이동량이 증가해 자동차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보험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IFRS17 등 신(新)제도 도입으로 불확실성이 증대해 경영 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시니어 케어 진출 움직임…고령 친화 서비스·상품 등 선봬


이에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수익 증대와 위험 관리 차원에서 요양, 간병 등 시니어케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 업무협약, 더 나아가 요양자회사 설립 등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시니어 친화형 모바일 서비스’를 오픈해 보다 고령층의 접근을 확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간병과 치매를 집중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고 DB손해보험은 고령층 생활질환 보장은 물론, 병원에스코트, 건강관리물품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KB손해보험 역시 시니어케어 산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요양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해 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은평구에도 올해 말 개설을 목표로 케어센터를 건설하는 중이다. 또 다른 자회사 KB헬스케어는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니어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 진입하면서 시니어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니어 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교보생명은 일반적 질병은 물론, 장기 간병상태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을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도 요양사업을 신한금융플러스에서 신한라이프 전략부서로 옮겨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다른 생명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요양사업은 높은 성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초기 투자금과 수익성 한계가 존재해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태다”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보험사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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