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 지속가능해지려면? [박지훈의 발로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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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 지속가능해지려면? [박지훈의 발로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2.1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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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보수화 진행, ‘586’ 기득권에 올라…‘586 용퇴론’, 세대갈등 표출일까
기성 정치권, 청년 정치에 관심無…청년, 생계에 치여 정치력 쌓을 기회無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22 청년의날 청년정책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앙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청년단체 등이 58개 부스에서 청년 정책을 홍보한다.ⓒ연합뉴스
청년정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은 청년정책박람회 현장ⓒ연합뉴스

청년 정치는 ‘선거용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에서는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확 줄어드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청년 정치가 지속가능해지려면? 이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왜 활성화되지 못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텐데요. 

우선, 기성정치권에 문제를 돌리게 되는데요. 개별적으로 청년에게 관심을 가지는 정치인은 있지만 대체로 자신의 세력화를 목표로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다음 선거를 위한 조직으로만 바라보는 경향도 큽니다. 즉 청년을 제대로 육성하고 키울 의지가 없다시피 한다는 견해입니다.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정치인은 “당 대표부터 청년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다른 정치인들은 오죽할까요?”라며 자조했습니다. 

청년들이 온전히 정치에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며 정치력을 쌓기 힘든 환경도 한몫합니다. 정치만 하기에는 청년들의 눈앞에 놓인 생계 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청년들 내부적인 문제 역시 존재합니다. 이상에 기반을 두고 낭만주의와 같은 어젠다 정치에 파고드는 청년들은 현실과의 괴리감이 상당합니다. 자칫하면 몽상가처럼 비칠 수 있죠. 반면 현실 정치를 추구하는 청년들은 중앙당 혹은 지역위원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기득권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성 정치인들은 청년정치인에게 ‘직접 나가서 싸워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투쟁해 권력을 쟁취하란 의도죠. 그러기 위해선 청년정치인 역시 조직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9월, 8대 지선에서 당선된 김대영 인천시의원은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정치가 공동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꿀 힘이 생기거든요”라며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선배 세대인 586 운동권 정치인들 역시 자신들만의 확고한 세력을 규합했고, 2010년대부터 민주당의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박강산 서울시의원은 “특정 청년정치인의 개인플레이는 ‘청년’이라는 상징자본을 휘발시킬 뿐 당내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며 ”당내 청년당원들의 연대의 끈을 잘 묶고 각 아젠다별로 공론의 장을 활성화하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한 기성 정치인은 “청년의 도전은 필요하다. 자극도 되고 혁신의 불쏘시개가 되기도 한다”며 청년의 도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력이 준비되지 않은 청년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처럼 된다. 특정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라 조언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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