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도 받으면서’…매장보다 비싼 배달음식, 소비자 ‘불만’-업주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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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도 받으면서’…매장보다 비싼 배달음식, 소비자 ‘불만’-업주 ‘난색’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2.2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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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원 "음식점 58.8%,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 다르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22일 한국소비자원의 배달앱 가격·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의 58.8%가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22일 한국소비자원의 배달앱 가격·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의 58.8%가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배달음식이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의 배달앱 가격·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음식점의 58.8%가 매장과 배달앱 내 가격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의 총 1061개 메뉴에 대해 매장 내 가격과 배달앱 내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분식집이 12곳,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이 8곳이었고, 특히 이중 13개 음식점(65.0%)은 배달앱 내 가격이 매장과 다르거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업주들이 광고비 등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3개 민간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이 중개수수료 또는 광고비를 인상한 경우, 각각 49.4%와 45.8%의 소상공인이 음식 가격, 소비자 부담 배달비 등을 올리거나 음식의 양을 줄였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김모 씨(33)는 "배달비라도 없으면 모를까 배달비도 별도로 받으면서 매장보다 비싼 값을 받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이렇게 되면 배달비 부담을 소비자가 많이 책임지는 것인데 왜 최소 주문 금액까지 있어서 더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모(42)씨도 "코로나 때 많이 배달 시켜 먹었는데 최근에 배달비도 오르고 이런 기사까지 접하다 보니 더욱 배달을 안 시킬 것 같다"라며 "사전 고지 없이 가격이 다른 것을 알게 되면 기분이 상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면, 업주들은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고물가로 부수 비용이 뛰었고, 중개 수수료도 높아져 배달음식을 팔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배달비가 오르면 배달비 부담 비율을 두고 소비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난처한 처지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는 앞선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현재 배달비 수준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50.1%(977명)가 비싸다고 응답했으나, 소상공인은 75.9%(763명)가 비싸다고 응답한 것이다. 소비자보다 소상공인이 더 큰 배달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금천구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포장 용기 값과 가스비 등 고물가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배달 수수료가 높으나, 이젠 전화보다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으니 사용하고 있다. 업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앱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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