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에게 공 넘겼다 ´시간끌기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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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에게 공 넘겼다 ´시간끌기 2탄?´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1.06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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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단일화 물꼬냐 연대 논의냐, 첫 회동 놓고 입장차 ´명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첫 회동을 가진다. 그런데 회동을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 물꼬를 튼다'에 의의를 두는 듯하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정치혁신을 위한 연대'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주도권 위치도 문 후보에서 안 후보 쪽으로 넘어온 모양새다. 단일화 논의 제안은 문 후보가 했지만, 전격 회동 제안은 안 후보가 했다. 그것도 야권 후보의 적통성을 가늠해줄 광주에서 선언한 점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지난 6일 한 행사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뉴시스
전날 통화한 신율 교수 말대로 안 후보로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시간을 좀 더 끌 수 있게 됐다. 그간 단일화 압박에 시달렸고, 국민 역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피로감을 드러냈다. 때문에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후보는 단일화 조건으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가 전제조건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건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지목돼왔다. 결국 안 후보는 자신이 기득권 세력을 이길 적임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번 기회를 통해 '안철수'로 단일화 되는게 옳다고 피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안 후보가 제시한 3번째 조건도 주목되고 있다.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여야 한다는 건데, 여기에는 인적 쇄신도 포함돼 있을 게다. 그는 지난 4일 야권이 4.11총선에서 실패한 데에는 계파주의 때문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친노 계파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인적 쇄신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도부에서 물러나는 일일 게다. 문제는 문 후보가 친노를 등질 수 있겠느냐이다.

결국, 공은 다시 문 후보에게로 넘겨진 상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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