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 앞에 중앙회 통합콜센터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4명은 용역업체가 KS한국고용정보에서 효성ITX로 변경되며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 때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재고용이 불투명해진 4명의 복직을 요청하던 6명마저 재고용이 이뤄지지 않으며 총 10명이 해직된 상황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당초 제안요청서 등에는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데 불합격했기에 사실상 ‘해고’라는 입장이다.

중앙회 디지털뱅킹 콜센터에서 3년 6개월을 근무했다는 이하나씨는 “용역 업체가 변경되기 전 게시된 입찰 공고에는 중앙회와 상의 없이 상담 인력을 변경할 수 없고 안정적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나와있다”며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이하나씨는 “중앙회와 효성에 해고된 이유와 복귀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밝혀달라고 5번 정도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1월 26일에야 겨우 중앙회는 인사권에 관여할 수 없으며 상관없다고 회신했다. 효성은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효성ITX는 집회자들이 근거로 제시하는 공개입찰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고용승계’와 관련,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효성ITX 관계자는 “저희에게 고용된 적이 없기에 ‘해고’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들에게 고용이 된 상황이 아니므로 고용승계라는 말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어떤 협상과정과 계약과정 등에서 ‘고용승계’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이전에 근무했던 사람들 대상으로 설명회 진행할 때도 해당 표현은 사용한 적 없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고용승계 부분은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답답한 상황이다. 직고용이면 문제가 다르고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하청을 준 기업과 노동자 간 문제”라며 “원청업체로서 하청 업체의 채용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번 고용승계 논란과 관련, 콜센터 직원들이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계좌 추적 같은 업무도 맡기에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중앙회 관계자는 "인원을 용역업체에서 충당하니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현재까지 일어난 사고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집회 참가자 등 불합격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은 노무사를 선임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희망연대노조에 가입해 이들의 도움을 받아 행사에 참여하고 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