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에 ‘긴축 기조 끝?’…비둘기파적 해석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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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에 ‘긴축 기조 끝?’…비둘기파적 해석 ‘경계’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2.2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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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3.50%로 동결 결정
이창용 총재 “‘금리인상 끝났다’ 의미 아냐”
“지난해 연속 인상 이례적…시차 두고 검토”
금통위원 1명, 0.25%p 인상 소수의견 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23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긴축 기조가 드디어 끝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한은은 과도한 비둘기파적 해석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여러 불확실성 요인들, 즉,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중국 경기 회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부동산 경기의 금융안정 영향,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는 아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수의견으로 조윤제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이 총재는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앞으로의 물가 흐름이 현재의 전망에 부합하더라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재는 이번 동결 결정이 시장에서 금리인상 기조 ‘마침표’로 해석되는 걸 경계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월 이후부터 금리 인상을 이어오다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한 건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지난해에는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회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지만, 그 이전에는 금리를 인상한 후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오던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동결이 ‘마침표’가 아닌 ‘쉼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가 이번 금리 결정을 시장에서 긴축 기조 종료로 해석할 것을 우려해 매파적 발언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쉼표 이후 한은 금통위의 다음 스텝이 ‘인상’이 될 지, ‘동결’이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역전차는 1.25%포인트를 이어가게 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가 3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아도 한미간 금리역전은 1.50%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는 2000년 당시 기록한 역대 최대차와 같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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