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年 30만 시대 열리나…4050이 ‘키’ 쥐었다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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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年 30만 시대 열리나…4050이 ‘키’ 쥐었다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2.2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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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수입차 시장 성장 주역 떠오른 4050고객층
2030도 중요하지만…구매력 갖춘 충성 고객 확보 필요성
경기 불황에도 30만 시대? 서비스 질적 성장 뒷받침돼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번 [장대한의 데:자보] 편은 퀴즈로 시작한다. 보기와 같은 모양의 꺾은선형 그래프는 몇 번인지를 찾아내면 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번 [장대한의 데:자보] 편은 색다르게 간단한 퀴즈로 시작하려 합니다. 보기의 파란색 꺾은선형 그래프를 보고 이와 가장 비슷한 그래프가 몇 번인지를 찾아내면 됩니다. 답이 보이시나요? 

아마 대부분 독자들께서 3번 보라색과 4번 하늘색을 짚어내실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문제를 낸 기자의 눈에도 그렇게 보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문제인지, 그 출제 의도가 궁금하실 텐데요. 수입차 시장의 수요 변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고객 연령층이 어디인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해당 연령층에 대한 답은 뒤에서 차차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보기의 파란색 꺾은선형 그래프는 연도별 수입차 판매량 그래프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10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보기의 파란색 꺾은선형 그래프는 연도별 수입차 판매량 그래프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10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문제를 낼 때, 〈보기〉로 제시했던 제시한 파란선 그래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해당 그래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국내 수입차 시장의 연도별 판매량을 나타냅니다. 최근 10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단히 만들어 봤는데요.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13년 15만 대를 처음 돌파한 이래 10년 만인 지난 2022년 28만 대 수준을 기록하며, 거의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약적 성장 과정에선 나름의 '성장통'도 있었습니다. 2016년과 2017년 사이 주춤한 모습이 보이시나요. 독일차 브랜드發 디젤게이트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2019년에도 다시 한 번 낙폭을 기록하는데요. 일본차를 향한 한국 고객들의 불매운동이 일어났던 때로, 그 여파가 상당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시기엔 지속 성장을 이뤄냈네요. 2020년부터 차량 부품,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 등의 악재가 겹쳤지만, 수입차의 인기는 굳건했습니다. 2022년엔 수입차 시장 사상 최고치인 28만 대를 넘어서기까지 합니다. 30만 대 시대 개막이 결코 멀지 않아 보입니다.

수입차 시장 그래프와 가장 닮아있는 3번 보라색선과 4번 하늘색선은 각각 40대, 50대 고객층의 구매량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차 시장 그래프와 가장 닮아있는 3번 보라색선과 4번 하늘색선은 각각 40대, 50대 고객층의 구매량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에 대한 설명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바로 본론에 들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살펴 본 수입차 시장 그래프와 가장 닮아있는 3번 보라색선과 4번 하늘색선의 정체를 밝혀야 할 때입니다.

상단에 위치한 보라색선은 같은 기간 40대 연령층의 판매량을 나타낸 그래프였습니다. 수입차 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30대(연두색)와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0대와 가장 큰 차이점은 코로나19 이후의 불황기에도 구매여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40대 고객층은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부터 30대 구매 수요를 처음으로 추월하며 수입차 시장의 대표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0대는 코로나19를 지나며 구매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데 반해, 40대는 수입차 구매량이 조금씩 늘며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네요. 경기 불황에 따른 고물가와 고금리, 차값 상승 등의 여파로 30대 고객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 커 보이네요. 30대에 비해 경제적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40대는 '그래도 쓸 땐 쓴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늘색선이 의미하는 50대 고객층도 최근 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양상입니다. 수입차 시장의 허리 부분을 차지해온 50대 고객들은 40대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시장의 수요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하면서도,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게 특징입니다.

단적으로 디젤게이트나 일본 불매, 등 수입차 시장이 부진했던 시기에도 50대 고객들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수요 이탈이 거의 없이 견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요. 50대 고객들의 구매량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연 2만대를 넘지 못했던 50대 고객 수요가 이제는 연 4만 대를 넘볼 정도니 말이죠.

수입차 시장이 30만 시대 개막을 앞두면서, 각 브랜드들마다 고객 만족 실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더클래스효성
수입차 시장이 30만 시대 개막을 앞두면서, 각 브랜드들마다 고객 만족 실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더클래스효성

4050세대 고객층이 수입차 시장 주류 고객이란 사실엔 변함이 없습니다. 불황과 다양한 수입차 이슈 등을 지나면서도 2030세대 대비 굳건한 수요를 지키고 있는 이들의 지지와 신뢰는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을 계속 시장에 붙잡아 두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수입차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온 서비스센터를 전국에 더 촘촘하게 구축하는 등 질적 성장을 보다 깊이있게 추진하면 됩니다. 수익성만을 쫓아 더 크고 고급스러운 럭셔리 모델만 내놓을 게 아니라, 서비스까지 럭셔리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고객들의 마음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마침 수입차 업계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인 강대환 한국토요타코리아 상무가 지난 21일 서울 잠실 커넥트투에서 열린 '2023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비스 자부심과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판매 회복과 고객 만족을 위한 필수 조건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기자 역시 수입차 시장의 지속적 발전을 응원하며, 그가 전한 말로 [장대한의 데:자보]를 마칠까 합니다.

"첫 번째 고객은 영업이 만들지만, 평생 고객은 서비스로 만듭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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