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죽 쑨 홈쇼핑업계…고질병 언제 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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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죽 쑨 홈쇼핑업계…고질병 언제 해결되나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2.2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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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대부분 영업이익 감소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수수료 기준 마련 시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홈쇼핑업계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사오늘 김유종
홈쇼핑업계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사오늘 김유종

홈쇼핑업계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탈TV'를 모색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고질병인 송출수수료 문제가 또다시 발목을 잡은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2022년 매출 1조3533억 원, 영업이익 7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익은 39.7% 각각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의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016억 원, 영업이익은 1127억 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어들었다.

롯데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했다. 매출은 1조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780억 원으로 23.5% 각각 감소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2393억 원, 영업이익 142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채널 자릿세로 불리는 송출수수료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자가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017년 1조3874억 원에서 2021년 2조2508억 원으로 무려 62% 올랐다. 방송 사업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도 2017년 39.3%이었지만, 2021년 58.9%까지 높아졌다. 송출수수료가 매출의 절반을 넘는 수준인 것이다.

홈쇼핑업계는 라이브 방송과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며 TV홈쇼핑의 의존도를 줄이는 '탈TV'에 나섰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이 시장은 이커머스업계가 선점하고 있어 뒤늦게 뛰어든 홈쇼핑업계가 성과를 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거듭되고 있는 고질병인 송출수수료에 대한 해법 마련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 갈등 해소 방안'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하지만 주요 TV홈쇼핑 업체들과 유료방송 사업자 간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면서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을 담은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며 합리적인 수수료 기준을 정부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인 높은 송출수수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라며 "시장에서 해결이 안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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