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선 이길 적임자에 당 맡겨달라” [與당권①安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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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총선 이길 적임자에 당 맡겨달라” [與당권①安동행]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3.02.26 13: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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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대표 후보(국민의힘)
경기서부권역 당원교육 - 3차정책비전발표회 현장 동행 
“차별화된 강점과 경쟁력 함축해 건강한 보수라 한 것”
“YS와 닮은 점 개혁정신…대표돼 개혁DNA 회복할 것”
“170석 총선서 승리해 尹정부 3대 개혁안 뒷받침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웰빙보수’하면 부정적 어감으로 사용됩니다. 대의보다는 안위를 좇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웰빙에는 몸과 정신의 조화도 있지만 ‘안락함’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후자(안락함)의 뜻을 차용해 ‘웰빙보수’로 칭해졌나 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경기 안양에서 국민의힘 경기서부권역안양-과천-의왕 당원교육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시사오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경기 안양에서 국민의힘 경기서부권역안양-과천-의왕 당원교육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시사오늘

반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건강한 보수’를 들고나왔습니다. 건강은 몸과 정신이 튼튼한 상태를 말합니다. 건강하려면 입에 쓴 약도 삼켜야 하고, 귀찮은 운동도 해야 하고, 먹기 싫은 채소도 씹어야 합니다. 움직여야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 정치에 빗대면 고여 있지 않고 끊임없이 개혁해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은 소실되듯 고이면 부패해 썩고 맙니다.

이처럼 건강한 보수를 통해 정통보수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안 후보. 그 가능성이 궁금해 24일 동행 취재해 봤습니다. 

 

체감 현장 후끈


이날 오후 2시는 경기 안양에서 국민의힘 경기서부권역(안양-과천-의왕) 당원교육이 있었습니다. 합동연설회를 방불케 하듯 당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전당대회 당권-최고위원 경쟁자들의 눈도장 찍기가 한창이었습니다. 

후보들 인지도에 따른 현장 반응의 온도차는 사뭇 달랐습니다. 우선 김기현 후보입니다. 여의도에서부터 조직된 ‘당대표선거대책단’은 한 20여 명 남짓 됐습니다. ‘정통보수-품격보수’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있었습니다. 정통보수를 자임하고 있는 황교안 후보와 품격보수를 강조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내세우는 장점들을 뽑아 넣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들은 김기현 후보를 열성적으로 연호하며 식전부터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행사가 시작된 뒤 인사할 때의 현장 반응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환호성이 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세몰이는 김기현 후보가 압도적이었지만, 안철수 후보보다 인지도가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김기현 후보 측과 달리 안철수 후보 측은 피켓을 들고 선 지원군이 경기도 시의회 관계자 등 2명이 전부였습니다. 이들은 김기현 후보 측 맞은편에서 “당대표는 안철수입니다” 라며 비교적 조용한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는 혈혈단신으로,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는 유세단을 대동하고 열심히 인사를 나눴습니다.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당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최고위원 태영호입니다” 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일이 홍보 명함을 건넸습니다. “태영호 후보 정말 열심히 하네’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당원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며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후보는 따로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따따부따입니다.” 이 멘트로 인사하는 민영삼 최고위원 후보였습니다. 따따부따는 배승희 변호사와 함께하는 보수 유튜브 방송 프로그램 제목입니다. 113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만큼 그를 반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마침 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최측근인 임재훈 전 의원이 나타났습니다. “어이! 반갑네!” 민영삼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지 서로 얼싸안고 죽이 잘 맞아 보였습니다. 

 

“선한 영향력 좋지만 폄하돼 속상”


경기서부권역 안양-동안-만안 당원들이 합동으로 당권 교육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와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시사오늘
경기서부권역 경기 안양- 과천-의왕 당원들이 합동으로 당권 교육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자들과 각 후보 유세단이 식전 복도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시사오늘

안철수 후보는 여느 때와 같이 “이재명 잡으러 대장동 왔더니 인천으로 도망가더라”라는 말로 보수당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축사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상기된 표정의 한 청년이 안철수 후보한테 쪽지를 건넸습니다. 태어나 생전 처음 안철수 후보를 실물로 본다는 청년은 당원 교육이 진행되는 같은 건물 내 위치한 성심간호학원에서 근무하는 25살의 박은영(여) 간호사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안철수 후보 팬이라며 당일 건물로 들어오는 그를 우연히 발견한 뒤 급히 응원의 쪽지를 쓰고는 복도에서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너무 떨린다”며 올망졸망한 눈망울을 빛내던 거나, 마침내 만나 쪽지를 건넨 뒤 안 후보의 뒷모습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한 모습에서 팬의 마음이 어떠한지 가늠돼 덩달아 훈훈해져 왔습니다. 

이런 그에게 “안철수 후보를 왜 지지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착해서”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 국민에게 무료로 배포한 일, 산동네를 올라가 어려운 처지의 어르신들을 돌보며 의료봉사활동 한 일, 자신은 양말이 구멍 날 때까지 아껴 신으면서도 1500억 원을 사회에 기부해 문재인 정부에서 지원금이 끊길 위기에 처했던 원자력 개발 단체를 도운 일, 혹여 감염될까, 다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꺼리던 코로나 정국 당시, 죽음을 무릅쓰고 바이러스가 가장 극심한 지역인 대구로 내려가 환자들을 돌본 일 등 인류애적 사회공헌 선한 영향력 등을 말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한 예로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하느라 보전받을 가능성이 컸던 선거비용 70억 원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관련해 생색조차 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정작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자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나온 세금 2500만 원을 정치자금법 절차상의 이유로 청구했다고 이에 대해 계산을 우선하는 정치라고 힐난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안 후보 지지자 이 모(50대·남) 씨는 “누가 계산을 우선하는 정치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 주머니에서 단돈 만 원 나가는 것도 아까운 법이다. 어느 누가 과연 사회 환원을 위해 자기 재산의 절반인 1500억 원을 기부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70억 원을 포기할 수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니 이런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재산의 절반이 아닌 그 곱절인 전액을 모두 기부한다면? 그에 대한 호평이 더 늘어날까요? 자문해 봤으나, 결과는 아닐 거라는 생각에 미쳤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워낙 높아서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안철수이기에 더 도덕적이어야 하고 흠 있는 여타의 정치인들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즉 그에 대한 대중의 눈높이가 원체 다르기에 역설적으로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를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속상한 일인 듯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안양시민 김모(50대·남) 씨는 “안 후보가 해온 일들이 왜곡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최근에는 단일화마저 폄훼 받고 있잖나. 매번 뒤통수 당하는 것 같아 이를 지켜보는 우리들 가슴은 멍이 들 정도다. 배은망덕하다. 차라리 정치하지 않고 속 편히 사는 게 낫겠다”며 씁쓸해했습니다. 

그동안 안철수 후보를 가리켜 정치적 DNA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으니 김모 씨 바람대로 정치를 접어보는 것은 또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당사자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일련의 토론회나 행사장에 참석한 안철수 후보는 누구보다 자신이 정치해야 한다고 피력해왔습니다. 지난해 9월 국가발전연구회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연금 누적적자만 1경 7000조 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힘든 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 때문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 망한다”며 치를 떨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최고위원 후보를 모두 수도권 인사로 배치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구국의 심정으로 국민의힘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 총선에서 이겨야 개혁의 골든타임을 잡고 전 정부에서 떠넘긴 산적한 적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습니다. 전당대회 경선 출정식에서도 안철수 후보는 “나라를 구하는 애국의 심정으로 당대표에 나선 거다. 당대표가 돼야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전국 170석 의석을 확보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플러스알파의 힘이 되겠다”며 윤 정부를 뒷받침하는 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습니다. 

 

당당한-당돌한 승리 전략은? 


안철수 후보는 임재훈 전 의원(경기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등과 경기서부권역 당협위원장들과 단성 위로 올라가 손을 잡고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시사오늘
안철수 후보는 임재훈 전 의원(경기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등과 경기서부권역 당협위원장들과 단성 위로 올라가 손을 잡고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시사오늘

이후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할 구체적 로드맵이 담긴 정책비전 발표회를 3주간에 걸쳐 3차례 진행했는데요. 24일 이날 오전 3차 발표 때는 “저만 정책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나름의 차별점을 부각하고 싶었는지 웃으며 말했던 게 인상에 남습니다.

그간 보면, 1주차는 당 혁신과 대야(야당) 전략에서 우위를 점해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뜻에서 당당당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당대표부터 권한을 내려놓고 지역구도 험지든 어디든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점과 투명한 공천시스템을 만들어 밀실공천, 정실공천, 외압공천을 막고 당대표로서 일체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했습니다. 또 민주당을 이기는 전략으로 개혁 대 반개혁, 미래 대 과거, 실용 대 진영의 구도를 만들어 현재 115석 대 169석 지역구 의석수 분포도를 반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2주차는 투명한 공천시스템에 대한 실질적 방안이 나왔는데요. 당원의 당권 강화를 위한 3대 방안으로 당원의 권리를 돌려드리겠다는 당돌한 제안을 내놨습니다. 상향식 공천의 일환으로 당을 지켜온 책임당원 배심원제 및 선거인단제 시행을 통해 당원이 직접 공천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구체적으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이 비례대표를 선출, 막말-저질행동 논란 등의 현역 의원은 책임당원 배심원단이 거르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당원이 물으면 당 지도부가 반드시 답변하는 당원 청원 시스템 구축을 통해 당원들의 의견을 당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과 당원소환제를 기존의 당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에서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무직 당직자로 확대해 당직자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총선에서 이기는 전략의 일환으로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 15~20곳을 선정한 뒤 경쟁력 있는 인사를 조기에 영입 또는 발탁하는 자객공천을 통해 처럼회와 같은 이재명 대표 호위무사들을 심판하는 방안을 열거했습니다.

3차에서는 여소야대 국면을 이겨내고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노동-연금-교육의 3대 개혁을 뒷받침하는 전략 및 정치권 부패 척결 방법이 발표됐습니다. 시민 사회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1만 명 규모의 범국민추진지원단을 구성해 일 년 여간 토론 등을 벌여 연금 개혁을 단행했던 영국과 같이 국민 공감대를 넓히는 동시에 당대표가 직접 단장을 맡아 현장으로 나가 100일 개혁 투어에 나서고, 여야 정당대표 회담을 통해 연금개혁추진 관련 공동선언을 이끌어내겠다고 주창했습니다. 정치권 부패청산을 위해서는 중대범죄로 인해 재보궐선거 시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은 공천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당헌에 반드시 명시하고, 이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대국민여야공동선언을 추진하겠다는 점과 재보궐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이 공천할 경우 선거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선출직 공직자가 부패 범죄로 유죄가 확정될 시 정당 국고보조금의 일정 비율을 삭감 또는 환수하는 등 정당에도 연대책임을 부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건강한 보수 노블레스오불리주 포함”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능력, 혁신 면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일련의 방안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도권 70석 확보 및 도합 170석을 만들겠다는 공약인데요. 지금껏 안철수 후보가 밝힌 정책비전 발표를 종합해보면 결국, 본인의 강점인 ‘헌신과 개혁’으로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안철수 후보의 다음 일정인 경기도의회 방문에 앞서 당원교육 현장 시간에 잠깐 다가가 관련해 몇 가지 묻게 됐습니다. 또 그에 앞서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했던 3차 정책비전 발표 시간에 질물한 것 등을 합해 정리해봤는데요. 다음은 그에 관한 내용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건강한 보수의 기치를 강조하고 있다.ⓒ시사오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건강한 보수의 기치를 강조하고 있다.ⓒ시사오늘

 

-체감 판세가 어떤가요. (당원 교육) 현장 반응은 좋은데요. 

“어디든 좋습니다(웃음).”

-지금까지 했던 행보와 정책비전 발표 등 모든 것이 요즘 설파하고 있는 건강한 보수의 가치, 핵심인가요? 

“그럼요. 건강한 보수의 가치는 헌신과 개혁이죠. 나름의 차별화된 강점들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정책비전 발표 때 건강한 보수가 곧 노블레스오블리주라고 했는데 그래서 그 말을 했군요? 

“네네. 건강한 게 사실은 노블레스오블리주를 포함한 거거든요.”

노블레스오블리주하면 청렴한 삶과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지도자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가 떠오르는데요. 마침 이날 안철수 후보의 오전 첫 일정 시작은 문민정부 30주년을 기념해 출범하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김현철)을 다녀오는 거였습니다. 

-스스로 YS와 닮은 점은 뭐라고 보나요. 

“YS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회 척결이라든지 금융실명제와 같은 개혁성과 추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찰력도 있지요. 개혁과 그런 것 등이 닮은? 

“네네.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 정신과 결단력이 그립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그분의 개혁을 회상하며 노동 연금 교육 3대 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다짐했고 말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다음날(25일) 페이스북에서도 개혁을 강조했는데요. “돌이켜보면 건강한 보수가 항상 시대의 개혁을 선도해 왔고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 외교를,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등 담대한 개혁을,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로 선거를 승리했다. 이재오, 김문수 등 당대의 민주화 투사들과 함께하며 다양성, 포용성, 확장성을 유지했다”며 “스스로 보수(補修)하지 않는 보수(保守)는 보수가 아니다. 변화나 혁신, 개혁의 DNA는 건강한 보수의 생명과도 같다. 지금 시대가 전당대회에 요구하는 것은 바로 개혁 DNA의 회복”이라고 적었습니다. 

-후보자 발언 중 특징이 있더라고요.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을 꼭 먼저 말하고 연설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담아서 하는 건데요. 진심을 담아서요. 그걸 듣는 분들께서도 전달받는 것 같아요.”

- 오늘도 수도권 승리를 강조했습니다. 후보 본인의 20% 고정 득표율이 있다고 해도 그걸로 수도권 70석 얻기 위한 담보가 될까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이긴 17곳을 빼고 진 곳 중 조사해 봤더니 15%차로 패한 곳이 50군데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걸 목표로 삼았어요. 15% 진 데는 제대로 후보만 공천하고 확장성 있는 당대표가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집중하려고요.”

- (3차 정책비전 발표 관련) 과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을 위해 1천만 서명운동 벌임. 윤석열 정부 3대 개혁을 위해 범국민추진단을 구성하겠다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국민 공감대를 넓힐 계획인가요. 

“영국을 예로 들면 대국민 집중 토론회를 한 일 년 정도 거쳐 연금개혁을 했습니다. 이런 것처럼 추진단 규모를 1만 명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각 지역별로 토론회하는 것을 생중계한다 칩시다. 장기간 여러 회에 걸쳐, 하게 되면 참석한 분들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전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겠다는 겁니다.”

-당장 내년이 총선인데 추진단 활동은 시기적으로 언제부터?

“당대표 되면 (바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연금개혁은 정당별로 철학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라 21대 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당장 해야 하는 것이 지금부터 해야 일 년이라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벌여야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야 22대 국회 때 제도적으로 통과할 수 있습니다.”

- 직접 추진단장이 돼서 100일 현장 개혁 투어. 그럼 당무 현안은 어떻게? 

“의사하면서 백신도 만들었고, 여러 가지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그날 지역에 가서 토론회하고 돌아와 당무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300명 국회의원 중 마라톤 3시간 완주해 본 거의 유일한 경험이 있기에 체력은 걱정 안 해도 됩니다(웃음).”

- 정치권 부패청산을 위한 여야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야당 상황에서 과연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될까요? 

“김영란법을 발의했던 상황을 예로 들겠습니다. 초선 때였는데 2015년 2월 국회였습니다. 처음엔 잘 안됐지만, 이 법은 꼭 돼야 한다는 여론을 기회로 삼고 양쪽 원내대표를 설득해 의총 개최를 거쳐 3월 초에 통과를 시킨 경력이 있습니다. 법은 15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에 여당 또는 야당 단독으로 관철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양당을 다 다니면서 설득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지금까지 정말로 어려웠던 법안 여러 가지를 통과했고 그 힘으로 해내겠습니다.”

 

“정통보수와 시너지 낼 것”


안철수 후보는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했던 3차 정책비전 발표 시간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들을 발표하고 있다.ⓒ시사오늘
안철수 후보는 24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했던 3차 정책비전 발표 시간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들을 발표하고 있다.ⓒ시사오늘

시간관계상 미처 물어보지 못한 것 중 한 개 질문은 캠프 측에 답변을 청했는데요. 윤영희 안철수 170V캠프 대변인이 대신 답을 해줬습니다. 

질문은 ‘평소 정치인으로의 헌신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정국 당시 대구로 내려가 죽을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신념에 의한 그런 면은 경쟁자인 황교안 후보와 결이 닮은 것 같다. 황 후보도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위해 혹한의 겨울에 장외에서 방한 이불로 버티며 무식할 정도로 단식투쟁을 한 바 있다. 문제는 둘 다 반듯한 인물로 평가되지만, 사람이 너무 원칙적이고 신념을 중요시하면, 정치인으로서 볼 때 답답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게 한계가 될 수 있다. 황교안 후보에게도 공통적으로 물었던 건데 안철후 후보는?’이었는데요. (참고로 황교안 후보는 지난 2월 8일 <시사오늘> 인터뷰에서 ‘융통성 없다는 말은 자신에 대한 덮어씌우기라며 자신은 고쳐가며 진화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모든 걸 다 한다. 실제 그러고 있지 않냐’고 한 바 있습니다)

윤영희 대변인은 이에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최근 두 분의 발언을 보면 황 후보께서도 정통보수로서 당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하겠다고 강조한 줄 압니다. 두 분 모두 말을 지키는 언행일치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의 언어 역시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변화발전 돼 가고 있는데 그런 고민은 기우 아닐까요?”

아울러 공식적으로도 “안철수 후보는 당의 개혁과 비전을 말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했습니다. 기득권 포기와 당의 외연 확장으로 국민의힘 개혁의 DNA를 회복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당을 변화시킬 '건강한 보수'의 모습입니다. 황교안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통보수'는 중도를 포용한다고 했습니다. 황 후보는 총선 승리 위해 험지 차출도 마다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당을 지켜온 정통 보수의 모습”이라며 “이처럼 윤 정부 성공에 필요한 건 포용과 변화를 통해 국민의힘 개혁 DNA를 회복시킬 건강한 보수주의자”라고 논평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생일인 26일 오후 2시 30분 국회의원회관 3층 로비에서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필승을 위한 전략 토크쇼를 개최합니다. 이날(26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나는 왜 전당대회에 출마하나?’ 라는 글을 게재하며 그간을 소회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제게 100% 당원 투표에서 승산이 있겠느냐 걱정해서 묻는 분도 있고 들어온 지 얼마 됐다고 벌써 당대표하느냐 비판하는 분도 있다. 총리나 장관을 맡는 게 더 낫지 않느냐 조언하는 분도 있고 대권 주자가 대표되면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을까 우려하는 분도 있다. 모두 일리 있는 지적이지만, 진심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이었습니다.

“제가 출마한 이유는 단 하나다. 총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4ㆍ7 재보선에서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해 정권교체의 물꼬를 튼 것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것도 조국이 독립만 된다면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백범 김구와 같은 심정으로 한 것”이라며 “저는 그 순간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 된 거다. 지금은 총선 승리 적임자에게 당을 맡겨야 한다. 안철수가 바로 그 적임자”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당권 경쟁은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김기현, 황교안, 천하람 4파전인 가운데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가려지지 않으면 이후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자가 결정되게 됩니다. 판세 전망이 궁금한데요.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 통화에서 “40대 기수론 바람이 불던 70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2위를 한 DJ가 3위인 이철승에 당권을 고리로 지지를 이끈 끝에 1위이던 YS(김영삼)를 제치고 본선 후보가 될 수 있었다. 1979년 신민당의 5·30 전당대회 또한 이기택의 막판 지지를 얻은 YS가 1위인 이철승을 제치고 선출된 바 있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피상적으로 보면 아스팔트 전사들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후보 표심은 김기현 후보한테, 젊은 층으로부터 어필돼온 천하람 후보 표심은 안철수 후보한테 갈 가능성이 있지만 또 모르는 일”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론 드라마틱한 반전과 역전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본경선 컷오프까지가 윤심(윤석열 의중)에 의해 주도되는 측면이 컸다면, 앞으로는 당심이 끌고 가는 판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친윤의 독주를 못마땅히 여기는 당원들이 많다. 역대 결선 결과 항상 1·2위가 뒤바뀌어왔던 만큼 결선으로 갈 경우 2위 후보가 역전할지, 김기현 대세론이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또한 관전포인트”라고 밝혔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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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원 2023-02-26 14:23:43
안철수 후보의 의견이 제대로 실려 좋습니다. “스스로 보수(補修)하지 않는 보수(保守)는 보수가 아니다. 변화나 혁신, 개혁의 DNA는 건강한 보수의 생명과도 같다. 지금 시대가 전당대회에 요구하는 것은 바로 개혁 DNA의 회복”이다는 말에 공감하며, 국민의힘을 살릴 사람은 안철수 후보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