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세단 시장, 올해는 다를까?…현대차 ‘GAS’ 라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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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세단 시장, 올해는 다를까?…현대차 ‘GAS’ 라인에 달렸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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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위축 지속된 국내 세단 시장…지난해엔 年 70만 대 붕괴
현대차 볼륨 세단도 부진 못 피해…17.4만 대 수준까지 후퇴
신차효과 본격화로 반등 조준…그랜저·아반떼·쏘나타 ‘총공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세단 시장 규모가 해를 거듭할 수록 쪼그라든 가운데, 올해는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대표 세단 모델들이 줄지어 부분변경 또는 완전변경을 이루며 상품성 강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선보여진 그랜저(G) 풀체인지 모델의 본격적인 신차효과를 시작으로 이달인 3월엔 아반떼(A) 부분변경, 4월 쏘나타(S) 부분변경 모델이 가세해 세단 시장 부흥기를 이끌 전망이다. 'GAS' 라인의 활약이 내리막길을 걷는 세단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 세단 신규 등록대수는 67만6748대로, 2021년 70만1999대 대비 3.6% 줄었다. 2년 전인 2020년 83만6964대와 비교하면 낙폭은 19.1%로 벌어진다. 매해 앞자릿수가 바뀌며 70만 대 선마저 무너졌다는 점은, 세단 시장이 깊은 부진에 빠졌음을 방증한다.

세단 시장의 부진은 SUV에 고객 수요를 뺏긴데다, 신차 부재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세단 시장 내 신규 모델이 출시된 경형을 제외하곤, 모든 차급에서 신규 등록대수가 감소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특히 대형급은 지난해 11월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발생한 신차 대기수요로 인해 하락 폭만 15.9%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세단 시장 규모가 해를 거듭할 수록 쪼그라드는 가운데, 현대차 대표 볼륨 모델들의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는 신차 투입을 통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세단 시장 규모가 해를 거듭할 수록 쪼그라드는 가운데, 현대차 대표 볼륨 모델들의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는 신차 투입을 통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는 세단 시장 판도가 신차들 위주로 새롭게 짜이면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볼륨 세단 모델들이 상품성 개선을 통한 신차효과를 본격화할 참이어서다. 해당 모델들로는 그랜저와 아반떼, 쏘나타 등이 꼽힌다. 이들 3개 차종 합산 판매량은 지난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30만 대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엔 17만4000대 수준으로, 모델 노후화 또는 디자인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며 부진을 노출했다.

이를 만회할 첫 주자는 지난해 11월 7세대 풀체인지를 단행한 그랜저다. 그랜저는 혁신적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을 대거 접목,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의 위용을 여실히 드러냈다. 풀체인지 이전만 하더라도 그랜저 판매량은 2021년 8만9000대에서 2022년 6만7000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반등을 이루고 있다. 월 9000대 가량의 실적을 지속하면서, 신차효과가 이제 막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올해는 풀체인지 효과를 온전히 누리며, 연 10만 대 고지를 다시금 넘 볼 기세다.

오는 3월 출시를 앞둔 아반떼의 활약에도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아반떼는 지난 2020년 4월 7세대 풀체인지를 통해 연 9만 대 가까운 실적 회복을 이룬 바 있다. 지난해엔 판매량이 5만9000여 대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입문용 모델로서 첫차 수요를 견인하는 중요성 만큼은 변함 없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 투입을 통해 자신감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아반떼는 고객의 눈높이를 적극 고려해 기존 모델의 역동적인 이미지와 강렬한 인상을 더욱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준중형 세단 시장의 독보적인 선두주자 입지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중 출시 예정인 더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
3월 중 출시 예정인 더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

세단 신차 마지막 주자인 쏘나타는 4월 출격을 대기 중이다. 공식 데뷔 무대는 3월 말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쏘나타는 한때 그랜저와 연 10만 대 판매 고지도 넘었던 저력을 갖춘 모델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절반인 4만8000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그간 지적받아 온 외관 디자인 개선을 통해 다시금 반등 여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는 시장 내 SUV 트렌드가 거세다곤 하지만 여전히 세단 수요가 존재하고, 판매 비율도 아직 SUV와 세단인 5:5 또는 6:4 정도로 비등해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신차 투입이 뒷받침되는 올해가 시장 회복 분수령이 될 전망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기차 등이 SUV에 집중되다 보니, 세단은 다소 홀대받는 경향이 있었다"며 "다만 아이오닉6와 같은 세단형 전기차가 늘고 있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기존 세단 모델들의 상품성 개선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실적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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