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감성화법, 문재인 지지율 따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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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감성화법, 문재인 지지율 따돌릴까?
  • 권지예 기자
  • 승인 2012.11.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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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 교수 ˝합동TV토론회, 정책 아닌 이미지 보는 것˝ ˝그런 점에서 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지예  기자]

미국은 2012년 11월 6일 대선을 앞두고 몇 차례에 걸쳐 TV토론회를 열었다. 그리고 그 토론회는 미국 유권자의 절반이 시청했다고 한다. 미국의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와 밋 롬니는 뚜렷이 차이가 드러나는 정책을 내세우며 TV토론회를 통해 강력히 피력했다. 이들의 토론은 국민들이 그들의 가치관에, 소신에 딱 맞는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를 선택하게끔 도움이 됐을 것이다.

2012년 겨울, 대한민국에도 국민의 향후 5년을 책임질 대선후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합동TV토론회가 열릴 것이다. 18대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는 어떨까. 여느 때처럼 현안을 중점에 두고 기 싸움만 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세 후보는 모두 비슷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국민들은 세 후보의 정책적 차이점을 잘 인지하고 못하고 있으니 정책토론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
정치평론가 신율 교수는 이와 관련, 최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토론은 사람들이 내용을 보는 것 같지만 이미지를 보는 거다”라고 TV토론회가 절대 정책 토론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TV토론을 통해 보여지는 그 사람의 음성과 화법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고도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합동TV토론은 국민의 판단을 돕는 잣대가 아닌, 후보 자신이 쌓아 올린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수단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쨌든 대선 전에 열릴 TV토론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후보는 누굴까. 신 교수에게 물었더니 그 주인공을 안철수 무소속 후보로 꼽았다.

신 교수는 안 후보의 화법에 ‘감성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화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호감도를 상승시키고, 더 나아가서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소통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무리 내용이 좋고 아무리 뭘 한다고 하더라도 말을 못하면 끝이다”라며 “내용이 없고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어도 사람들은 거기서(화법)에서 마음을 뺏기게 돼있다”고 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그 다음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차례로 꼽았다. 특히 그는 TV토론을 가장 못하는 후보로 박근혜 후보를 언급하며 가장 ‘못’한다고 지적했다. 곧이어 문재인 후보도 막상막하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어찌됐든 그의 말에 따르면 TV토론회에서 낙제점을 받을 것 같은 선수는 박근혜 후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TV토론회를 통해 화법이나 이미지 피력에 실패한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신 교수는 “미국의 경우 후보들의 합동TV토론회가 슈퍼볼보다 시청률이 높다지만,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을 바꾸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정책선거라는 말은 거짓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TV토론회가 정책을 소개해주는 자리라고 해도 유권자들의 표시 변동은 거의 없을 것이고,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해도 이미 인식돼있는 유권자들의 이미지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7일 CBS뉴스의 美 대선 조기출구조사에 따르면 TV토론회 등 어떤 변수들에 상관 없이 이미 찍을 후보를 정해놨다는 응답자가 79%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정책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TV토론회가 지지율에는 0.001%의 미미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TV토론회가 큰 변수가 될지 아닐지는 합동 TV토론회를 열고 난 후 볼 일이다. 성급한 판단을 할 때는 아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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