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그린디지털’인가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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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그린디지털’인가 [기자수첩]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3.03.06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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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지난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NS홈쇼핑은 그린디지털 의지를 담아 케이블TV 광고를 송출했다. ⓒ방송화면 캡쳐
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NS홈쇼핑은 그린디지털 의지를 담아 케이블TV 광고를 송출했다. ⓒ방송화면 캡쳐

지난달 공영홈쇼핑은 '소비자 중심경영'(CCM, Consumer Centered Management) 재인증 결의식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에서 공영홈쇼핑은 소비자 중심경영 실천 선서를 통해  공영홈쇼핑은 '그린디지털'(GreenDigital)을 중심으로 공정·상생·소비자의 가치를 구현할 것을 다짐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상품 혁신을 통해 소비자가 믿고 찾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마땅히 박수를 받을 만한 행보였다. 다만, 한 단어가 어딘가 눈에 익숙한 것이 논란의 소지가 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바로 그린디지털이다.

그린디지털은 동종업계에 있는 NS홈쇼핑에서 2021년 먼저 선보였다. NS홈쇼핑의 그린디지털은 그린디지털은 환경, 녹색, 식품의 가치와 사회적 책임 강화,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까지 담고 있다. △쉽고 편한 쇼핑의 사회적 공유 가치 실현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만의 디지털 △사람이 중심이 되고 자연이 중심이 되는 디지털을 창조 △하림 그룹과의 가치 공유 등을 추구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NS홈쇼핑의 그린디지털에 대한 애정은 같은 해 9월부터 12월까지 송출한 케이블 광고에서도 드러났다. 

혹자들은 "그게 뭐 어때서?"라고 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4차 산업혁명이 화두인 시대에 '그린'과 '디지털'을 접목해 선보이는 게 굳이 순서를 따질 일이냐는 이유에서다. NS홈쇼핑, 공영홈쇼핑에 앞서 그린디지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타산업군 업체들도 있다. 

문제는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가 NS홈쇼핑에서 상무로 몸을 담았다는 데에 있다. 조 대표는 2009년부터 NS홈쇼핑에서 영업, 방송,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전무이사로 재직하다가 2021년 9월 공영홈쇼핑 대표로 선임됐다. NS홈쇼핑이 그린디지털 준비에 본격 착수한 건 2021년 2월, 관련 광고가 송출된 건 그해 9월이다. 즉, NS홈쇼핑에서 그린디지털에 대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조 대표가 몰랐을 수 없다는 의미다. 마케팅 총괄 총무가 이를 몰랐다면 무능이 아닌가. 

NS홈쇼핑에게 그린디지털 상표를 독단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골목상권에서도 '동종 업종이 몇 미터 안에 들어서면 안 된다'는 등 엄연히 '상도덕'이 있다. 그린디지털이 누구의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누가 상도덕을 어긴 것인지는 단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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