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저물고, 2세대 시대 온다’…소형SUV 시장, ‘세대교체’ 봄날 맞을까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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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저물고, 2세대 시대 온다’…소형SUV 시장, ‘세대교체’ 봄날 맞을까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06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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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풀체인지 ‘코나’ 이어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격 예고
지난해 소형SUV 시장 ‘꼴찌’…올해는 ‘선두주자’ 자리 노려
차별화된 포지셔닝·전동화 염두에 둔 신차 개발 뒷받침돼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소형SUV 시장은 올해 코나와 트랙스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 경쟁력을  회복할 전망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소형SUV 시장은 올해 코나와 트랙스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 경쟁력을 회복할 전망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소형SUV 시장이 올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반등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 황금기를 이끌었던 1세대 모델들의 영광을 이을 2세대 신차 투입이 본격화돼서다. 자동차 시장을 휘감았던 반도체 수급난과 전반적 물량 부족 상황 등이 개선된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 20만 대를 넘었던 소형SUV 시장의 과거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SUV 시장은 연초 선보여진 현대차 코나 2세대 풀체인지 모델과 3월 중 출시 예정인 쉐보레 트랙스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통해 시판 라인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상반기 중으론 2세대 코나의 전기차 모델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 가세해 판매 회복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들 신차 투입은 소형SUV 시장엔 더없이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온다. 2년 연속 13만 대 선에 그치는 등 부진을 지속했던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 마련이자, 실적 회복 구간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소형SUV 시장은 지난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지속 성장 끝에 연 20만 대를 돌파(21만3349대)한 바 있으나, 이후 13만 대 선에 정체돼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이 경남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월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북미 수출 물량의 첫 선적이 이뤄졌다.  ⓒ GM 한국사업장

올해 눈 여겨볼 점은 지난해 판매 꼴지 차종들이 일제히 변신을 꾀했다는 데 있다. 단종 모델들도 나오는 어려운 환경이긴 하지만, 이름값 있는 차종들의 풀체인지 조치는 각 완성차별로 시장 수요 되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단 의도로 읽힌다. 동시에 국내 소형SUV 시장 역사를 통틀어 처음있는 2세대 국산 신차 출시라는 점도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지난 2013년 소형SUV 시장을 처음 개척하고 나섰던 쉐보레 트랙스는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확히 10년 만에 '트랙스 크로스오버'란 이름의 새 옷을 갈아입은 덕분이다. 시장 효시 모델이란 '상징성'과 함께, 이번 2세대 모델을 통해선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하며 '혁신성'까지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소형 SUV 시장 확대 뿐 아니라 한국지엠(GM 한국사업장)의 경영정상화까지 책임질 모델로 꼽힌다. 전세계 시장 출시를 목표로 만들어진 모델인 만큼, 한국사업장의 생산량과 효율, 수익성 제고를 이끌게 된다. 

제품 자체적으론 상품성 강화를 통해 GM 한국사업장의 비좁아진 내수 입지를 재건하는 중책을 맡는다. 지난해 연 판매량은 1240대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019년까진 매년 1만 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했을 정도로 저력을 갖췄단 평가다. 때문에 올해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연 1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다시금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18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코나의 론칭 이벤트를 진행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현대차는 지난 1월 18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코나의 론칭 이벤트를 진행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현대차 코나의 경우엔 발빠른 변신을 통한 기민한 고객 니즈 대응으로 시장 소형SUV 시장 대표 타이틀을 노린다. 실제로 코나는 지난 2017년 6월 첫 출시된지 단 5년 만에 2세대 풀체인지를 단행,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의 내수 판매 목표량를 3만7000대를 설정하고,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단순 판매량 비교 시 2022년 8400대 대비 4배 넘는 수치다. 소형 SUV 시장 내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음에도, 대대적 투자를 뒷받침으로 시장 선두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코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있다. '전기차' 모델이다. 동급 모델들 사이에선 친환경 전용 모델인 기아 니로 EV를 제외하면 독보적이다. 코나 전기차 판매량은 첫 출시된 2018년부터 이듬해인 2019년까지 2년 연속 1만 대를 넘기도 했다. 2020년 불거진 품질 이슈로 사실상 판매 중단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이번 2세대 모델 투입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전망이다.

해당 모델은 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한 월드 프리미어 행사와 이달 말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 등을 통해 실물이 공개된다. 출시는 2분기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소형SUV 시장이 이번 세대 교체를 시작으로 경쟁력있는 모델 중심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차종이 수요를 나눠가졌던 이전과는 달리, 2세대 인기 모델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달리 보면, 노후화 모델들의 부분적인 상품성 개선 조치가 더 이상 시장에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 시장이 반등을 이루려면 각 모델들 마다의 장점이 보다 뚜렷해질 필요가 있다"며 "트랙스의 경우에는 투박했던 내외관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고, 코나는 보다 넓어진 공간과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내세울 수 있게 돼 시장 경쟁에서 유리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부품 수급이나 물량 부족 등의 어려움이 상당 부분 개선돼 원활한 신차 생산과 공급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메이커들은 전동화를 염두에 둔 신차 개발과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고급화된 사양 탑재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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