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이마트, 체질개선 본격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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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이마트, 체질개선 본격 드라이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3.0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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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마트가 성장과 내실을 모두 잡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 수익성에 방점을 맞춘 점포를 본격 운영하고,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미래 경쟁력으로 점찍은 온라인 사업을 융합시키기 위한 시너지 점화 작업도 강화한다.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 제공=이마트

 

운영 시간 1시간 줄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3일부터 전국 이마트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이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겨진다. 

이미 이마트의 전국 136개 점포 중 23개 점포는 지난해 12월 이전부터 오전 10시~오후 10시 운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또 동절기인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추가로 43개 점포가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한 바 있다. 이들 66개 점포는 문 닫는 시간을 3월 이후에도 오후 10시까지로 유지한다.

여기에 오후 11시까지 열던 나머지 점포들도 다음달 3일부터 오후 10시로 운영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단,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 4곳 왕십리·자양·용산·신촌점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이는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이 줄고 ‘피크 타임’ 방문 비중은 느는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오후 10시 이후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2020년 4.4%에서 2022년 3.0%로 감소했다. 반면, 피크 타임에 고객이 몰리는 집중도는 높아졌다. 2020~2022년 시간대별 매장 매출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오후 2~6시가 가장 높았다. 평일에는 40%를 차지했고, 주말에는 절반에 육박했다. 

이번 영업시간 조정은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마트는 영업 시간 단축으로 절감되는 전기-가스료 등 비용을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장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 소싱과 개발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비 부담 완화 효과를 내겠다는 게 명분이다.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프로모션도 이어진다. 물가안정 프로젝트 ‘The Limited’ 론칭이 대표적이다. 매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선, 가공, 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올해는 될까


이마트가 대대적인 변화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데는 업황 악화라는 위기감도 반영됐겠지만, 쿠팡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배제할 순 없다. 

최근 쿠팡은 매출과 수익을 모두 챙기면서 유통업 1위 이마트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양사의 2022년 연매출 차이는 약 3조 원이다. 2022년 연결 기준 이마트 매출액은 17.7% 증가한 29조3335억 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하지만 쿠팡 역시 2022년 연간 최대 매출인 약 26조5917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26%로 더 가파르다.

이마트가 쿠팡을 따돌리려면 신성장동력인 온라인이 살아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마트의 대대적인 투자에 비해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는 미미하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1년 11월 이마트는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지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을 3조4000억 원에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지마켓은 이커머스 업계 내 유일한 흑자 기업이었지만, 이마트에 인수된 뒤 지난해 기준 -65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해 이마트는 SSG닷컴을 투톱 체제로 전환해 시너지 확대에 힘을 줄 전망이다. 최근 SSG닷컴 공동 대표에는 G마켓 출신 이인영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기존 강희석 대표와 함께 이 부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아 SSG닷컴과 지마켓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융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합멤버십도 전방위로 확대한다.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은 지난해 지마켓과 SSG닷컴만 참여했지만, 올해는 이마트, 백화점, 면세점, 스타벅스 등을 추가해 총 6개사를 연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 할인점 매출 증가와 온라인 사업 적자 폭이 감소되면서, 지난 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실적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2023년 이마트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한 366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철저히 실적과 펀더멘털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면서 “오프라인은 비용구조 개선과 핵심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두고 있고, 쓱닷컴의 경우 막연한 외형 확대 대신 차별적인 상품 구색을 통해 실속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G마켓도 풀필먼트 서비스 개선, 검색 광고 고도화를 통해 마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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