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메리츠증권, 불완전 판매 갈등…금감원 민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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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메리츠증권, 불완전 판매 갈등…금감원 민원 제기
  • 유채리 기자
  • 승인 2023.03.0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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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판매사 메리츠, 중요 사실 안 알려”
메리츠 “충분히 고지…관련 내용 인지했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유채리 기자]

펀드 손실을 둘러싼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증권 간 책임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금 전액 손실을 입은 롯데손해보험은 펀드 판매사인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은 위법 여부를 가려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민원도 제기한 상태다.
펀드 손실을 둘러싼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증권 간 책임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금 전액 손실을 입은 롯데손해보험은 펀드 판매사인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은 위법 여부를 가려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민원도 제기한 상태다. ⓒ각 사 CI

펀드 손실을 둘러싼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증권 간 책임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수 백 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모두 잃은 롯데손해보험이 펀드 판매사인 메리츠증권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책임을 묻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은 ‘하나대체투자미국발전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호’ 펀드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의 중대한 잘못으로 손실을 입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펀드 판매사인 메리츠증권과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하 하나대체운용)에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롯데손보와 메리츠증권의 갈등이 생겨난 데는 미 텍사스주에 조성된 발전소 운영자금 조달과 기존 대출 차환을 위해 만들어진 펀드가 있다. 롯데손보는 하나대체운용과의 계약을 통해 해당 펀드에 5000만 달러(한화 650억 원) 투자를 실행했다.

그러나 하나대체운용이 2020년 10월 선순위 대출 EOD(기한이익상실) 발생 우려를 고지한 후, 두 달 만에 선순위 대출 EOD가 발생했고 해당 펀드와 관련된 미국 기업들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이어 2021년 8월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되며 펀드는 총 1억 6000만 달러(한화 2080억 원) 투자금 전액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손보는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이 해당 펀드를 운영한 주체이며 중대한 투자 위험이 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아 귀책 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펀드 계약을 체결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단지 상품을 관리했을 뿐, 실질적으로는 메리츠증권이 펀드를 설계하고 관여했다는 것이다.

또 그 과정에서 해당 펀드가 담보 구조가 취약하고 현금흐름 민감성으로 인해 EOD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 가능성을 메리즈층권이 알리지 않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미국 블랙스톤 운용사 자산을 가지고 모건스탠리증권이 주관하고 하나대체운용이 주도적으로 롯데손보를 섭외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여러 방식으로 내용을 충분히 고지했다. 담보와 관련된 내용은 법률 실사 보고서 등에 구체적으로 기재돼있기도 하다. 실사도 같이 다녀왔다”고 말했다.

현금흐름 민감성에 대해서도 “사업타당성 관련 실사 보고서 등에 이용률과 전력 가격 하락 위험에 대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변동성이 있다는 점은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손보는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결과가 나온 후에 어떻게 진행할지는 고려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DB생명 역시 펀드에 3000만 달러(약 400억 원)을 투자했으나 손실을 입었지만 현재 소송이나 민원 접수 계획은 없는 상태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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